50만~13만 년 시간이 빚어낸 현무암 협곡의 아름다움을 감상
50만~13만 년 시간이 빚어낸 현무암 협곡의 아름다움을 감상
강원도 철원군의 동송읍 장흥리에서 갈마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교량이 놓였다. 교량 공사는 2018년 6월 22일 시작하여 2020년 9월 21일 완공돼 지난 10월 8일 개통한 현수교(懸垂橋)이다.
그 밑은 한반도 중서부 화산지대를 한탄강이 흐른다. 북한 지역인 강원도 평강군 장암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김화군 경계를 따라 남쪽으로 흘러들어 강원도 철원군,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을 차례로 136㎞를 지나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하천이다. 여기에 연결된 비둘기낭 폭포, 고석(孤石, 고석정), 아우라지 베개용암,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교동 가마소, 멍우리 협곡, 화적연 등이 있다.
한탄강 유역은 50만~13만 년 전의 시간이 빚어낸 현무암 협곡이다. 이곳은 송대소에 위치한 한 여울 길을 따라 탐방할 수 있도록 은하수교(銀河水橋)를 건설했다. 한탄강(漢灘江)은 ‘큰 여울의 강’이란 뜻으로 계곡이 깊고 여울이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漢)’은 크다·넓다·맑다·은하수·사나이·나라 이름 등을 뜻한다. 교량은 풍광이 빼어난 한탄강에 철원의 지명을 붙이고 별들로 이루어진 길을 뜻하는 은하수를 붙여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로 명명했다.
한탄강 일대는 선캄브리아기, 고생대, 중생대(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 신생대 제4기에 이르는 암석층과 같이 하천이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에 용암지대와 주상절리가 발달됐다. 환경부가 2015년 12월 31일 철원군, 포천시, 연천군에 이르는 1,164.74㎢(철원군 398.06㎢, 포천시 493.3㎢, 연천군 273.3㎢)가 제7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이어 2020년 7월 7일에는 철원군 유역 398.72㎢,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등 모두 1,165.61㎢로 우리나라가 네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UNESCO Global Geoparks)으로 등록됐다. 여의도 면적(2.9㎢)의 400배에 달하는 넓이다.
교량의 건설에 86억 원(국비 52억 원, 철원군비 34억 원) 재원으로 연장 선 180m, 폭 3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에 보강형의 캠버를 활용한 윈드케이블의 배치로 교량 전체의 기하강성을 갖췄다. 교량 측면에 페어링 및 플랩을 설치하여 설계풍속 48.3㎧(순간 최대 풍속 67.6㎧)의 바람에 의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주탑의 높이가 54m로 철원군의 상징조인 두루미(鶴)를 형상화했으며, 2,311명이 동시에 통행 가는 인원으로 보았다.
한탄강 유역은 어느 곳보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지금까지 915분류군의 식물이 출현했다. 협곡 현무암의 바위틈에서 생장한 돌단풍, 자양강장에 효험이 있다는 삼지구엽초, 화강암 주변에 잘 자란 산철쭉, 한탄강 유역에 자생하는 포천구절초 등 특이한 식물이 많이 분포한다. 동물에도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 수달, 두루미 등이 서식하며,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 야생동물인 구렁이, 황조롱이, 삵, 맹꽁이도 살고 있다.
한탄강에 흐른 용암이 굴곡의 지형을 메워 놓은 넓고 평평한 곳에 인간이 살기 좋은 터를 닦았다. 하늘이 베풀어 준 은혜의 한탄강 유역은 물과 비옥한 토지가 있어 인간이 살아왔다는 흔적이 선사시대의 많은 유물과 유적으로 발견됐다. 오늘날 양질의 쌀과 각종 농산물이 생산돼 삶을 풍족하게 하고 있다. 이곳의 역사와 문화 자원은 특성화된 명품관광지로 개발돼 지역경기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황광현 대기자)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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