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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히잡 시위는 미국·이스라엘이 계획"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10/04 [13:50]
강경 진압으로 최소 133명 사망 불구, 정당 주장

이란 최고지도자, "히잡 시위는 미국·이스라엘이 계획"

강경 진압으로 최소 133명 사망 불구, 정당 주장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10/04 [13:50]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강경 진압으로 최소 133명 사망 불구, 정당 주장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은 20대 여성의 의문사가 촉발한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계획했다"'외부세력'을 겨냥했다.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133명이 사망했는데도 불구, "젊은 여성의 죽음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증거 없는 의혹으로 히잡을 찢고 쿠란(이슬람 경전)을 불태우는 것은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경찰은 범죄에 맞서 사회의 안전을 보장한 의무가 있다""경찰을 공격하는 사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진압을 정당화했다.

 

3(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군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란 내 시위에 배후가 있음을 알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진보를 막기 위해 이런 혼란을 조장하며, 과거에도 비슷한 음모를 꾸민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 이란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과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스탄불=AFP 연합뉴스  

 

이란 전역으로 번진 이번 시위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서 비롯했다. 지난달 13일 가족들과 함께 이란 수도 테헤란을 찾은 아미니는 머리카락이 보이게 느슨하게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갔다가 사흘 만에 의문사했다. 진상 규명과 강제 히잡 착용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는 이내 '종교 독재'에 맞서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신정국가가 된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만 9세 이상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등 자유를 크게 억압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신의 대리자'를 자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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