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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아침 산책길에서

신명상 | 기사입력 2022/11/15 [07:53]
마른 잎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 내 의식 안에도 가만히 울린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아침 산책길에서

마른 잎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 내 의식 안에도 가만히 울린다

신명상 | 입력 : 2022/11/15 [07:53]

 

아침 산책길에서

 

머물수 없는 길이다, 어떤 무엇도

어느새 11

가을은 고빗길을 가고 있다

 

가을 바랜 잎 제 몸으로 떨구고

바람은 불어 내리 날린다

세상을 조용히 흔들며 내린다

 

아침 길, 간밤 계절의 흔적

낙엽이 덮혀 널린 길

그 가을을 밟고 지나서 간다

 

문득 마른 잎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

낙엽 더미 위에서

내 의식 안에도 가만히 울린다

 

세월 가는 게 무엔지도 모르고

새들은 오직 내일을 위해, 어딘가에서

그들만의 의미있는 울음을 운다

 

지는 낙엽 그들의 몸짓

한 시절 풍요의 아쉬움을 우는 것 같다

 

길 위 구르는 낙엽, 이미

누군가 지나간 가을을 쓸어 담고 있다

이어 차가운 바람도 마주할 것이다

 

그래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먼저 변신하는 계절을 체험하고

또 한번의 겨울 앞서 연습한다

 

각양의 빛갈을 갈아입고

기울고 있는 가을

더없이 푸르러 시린 하늘

정작으로 빈 허공이 된 것 같다, 거기

다시 새 날이 오고, 들어 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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