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 내 의식 안에도 가만히 울린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아침 산책길에서마른 잎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 내 의식 안에도 가만히 울린다
아침 산책길에서
머물수 없는 길이다, 어떤 무엇도 어느새 11월 가을은 고빗길을 가고 있다
가을 바랜 잎 제 몸으로 떨구고 바람은 불어 내리 날린다 세상을 조용히 흔들며 내린다
아침 길, 간밤 계절의 흔적 낙엽이 덮혀 널린 길 그 가을을 밟고 지나서 간다
문득 마른 잎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 낙엽 더미 위에서 내 의식 안에도 가만히 울린다
세월 가는 게 무엔지도 모르고 새들은 오직 내일을 위해, 어딘가에서 그들만의 의미있는 울음을 운다
지는 낙엽 그들의 몸짓 한 시절 풍요의 아쉬움을 우는 것 같다
길 위 구르는 낙엽, 이미 누군가 지나간 가을을 쓸어 담고 있다 이어 차가운 바람도 마주할 것이다
그래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먼저 변신하는 계절을 체험하고 또 한번의 겨울 앞서 연습한다
각양의 빛갈을 갈아입고 기울고 있는 가을 더없이 푸르러 시린 하늘 정작으로 빈 허공이 된 것 같다, 거기 다시 새 날이 오고, 들어 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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