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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52) 이슬람과 힌두교, 고대이집트의 저승관

정영부 | 기사입력 2022/11/25 [08:16]
영(靈)에 대하여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52) 이슬람과 힌두교, 고대이집트의 저승관

영(靈)에 대하여

정영부 | 입력 : 2022/11/25 [08:16]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5()에 대하여이슬람과 힌두교 그리고 고대이집트의 저승관에 대한 것이다. 참고로 제5()에 대하여의 목차와 그중 이번 회에서 다룰 부분은 다음과 같다.

 

<제목 차례>

5. 영에 대하여

5.1. 영이란 무엇인가

5.1.1. 사전적 정의

5.1.2. 영의 합일

5.1.2.1. 합일의 사전적 의미

5.1.2.2. 표준이론에서의 합일

5.1.2.3. 여러 사상과 종교에서의 합일

5.1.2.3.1. 신비주의 사상과 합일

5.1.2.3.2. 영지주의와 합일

5.1.2.3.3. 기독교 신비주의와 합일

5.1.2.3.4.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즘의 합일

5.1.2.3.5. 힌두교의 합일

5.1.2.3.6.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와 합일

5.1.2.3.7. 불교의 합일사상

5.1.2.3.8. 유교의 합일사상

5.1.2.3.9. 도가의 합일사상

5.1.2.3.10. 우리나라의 합일사상

5.1.2.3.11. 신지학의 합일

5.1.2.3.12. 헤르메스주의와 합일

5.1.2.3.13. 기타 최근의 사상가들과 뉴에이저들

5.1.2.3.13.1. 켄 윌버의 합일

5.1.2.3.13.2.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과 합일

5.1.2.3.13.3. 존 쉘비 스퐁 주교의 합일

5.1.2.3.13.4.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합일

5.1.2.3.13.5. 닐 도날드 월쉬의 합일

5.1.2.3.13.6. 정적주의의 합일

5.1.2.3.13.7. 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의 합일

5.1.3. 표준이론의 영()의 속성

5.2. 영 따로 혼 따로

5.2.1. 주요 종교와 사상의 영혼관

5.2.2. 혼과 영의 각자 윤회

5.3. 하느님의 영의 불(靈火)

5.4. 영의 의무

5.4.1. 이승에서의 영의 의무

5.4.2. 저승에서의 영의 의무

5.5. 저승에 대해서

5.5.1. 우리나라의 민속 저승관

5.5.2. 불교의 저승관

5.5.3. 유교의 저승관

5.5.4. 도교의 저승관

5.5.5. 기독교의 저승관

5.5.6. 이슬람교의 저승

5.5.7. 힌두교의 저승관

5.5.8. 고대이집트의 저승관

5.5.9. 심령학의 저승관

5.5.10. 신지학의 저승관

5.5.11. 표준이론의 저승

5.6. 영에 대한 기타 담론

5.6.1. 영혼에 대한 탐구의 과학성

5.6.2. 영혼과 삼계육도

5.6.3. 이승은 지구만인가?

5.6.4. 직관

5.6.5. 영감(靈感)

5.6.6. 깨어있기

5.6.7. 부처님의 영과 혼

5.6.8. 도가(道家)의 영혼(靈魂)

5.6.9. 도날드 월쉬의 영혼

 

이슬람교의 저승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인간은 모태에서의 삶, 현세에서의 삶, 무덤에서의 삶, 내세에서의 삶이라는 4단계의 길을 걷는다.1) 코란은 무려 1/4이나 되는 분량을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이는 현세의 삶이 꿈같이 짧은 것이고 진정한 삶은 죽었을 때 시작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이슬람전통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Azrael)은 각각 자비와 고통의 두 부류로 나뉘는 보좌천사들을 대동하고 죽은 자에게로 내려와 영혼을 육체로부터 분리시켜 시체의 장례 진행과정을 보게 한 후 약식 심판을 받기 위해 하늘로 데려간다.

심판결과 천국행 혹은 지옥행이 예정된 영혼은 시체가 묻힌 무덤 안으로 옮겨져2) 이후 심판의 날3)까지 무덤에서의 삶인 바르자크(barzakh)의 삶4)을 사는데, 선한 사람으로 판정받은 사람은 부드럽고 따스한 빛이 가득 찬 아주 큰 방에서 심판의 날까지 평화로운 꿈을 꾸면서 편히 잠자게 되고 매일 천사가 와서는 꿈속에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반면에 악한 사람은 더러운 해충들이 가득 찬 좁은 거처에서 심판의 날까지 무덤 속의 형벌을 받으며 바르자크에 머물게 된다.

한편 이슬람의 지옥은 자한남(jahannam 혹은 나르 nār)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죗값에 대한 대가를 받는 징벌을 넘어선 정화하는 곳5)이며 징벌 기간이 끝난 뒤에는 그곳에서 나와 천국으로 들어간다.6) 또 최후의 심판 이후 가게 되는 이슬람의 천국은 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7)

 

힌두교의 저승관

 

힌두교는 인더스문명과 함께 기원전 2,500년경에 발생하여 후에 침입자인 아리안족의 브라만교와 융합하고 불교를 파생시킨 인도의 토착종교로서 4천여 년이 지난 오늘에도 인도 10억 인구의 83%가 이를 신봉하고, 네팔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많은 신도를 가진 종교이다.8)

 

무릇 종교라면 당연히 윤회담론을 포함하나 윤회담론이 가장 성하고 발달한 종교가 힌두교이다.9) ‘카스트제도라고 하는 철저한 신분제도를 유지하는 힌두사회는 그것을 전생의 업보라 여기고 받아들이며 현생에서 선업을 쌓아 내생에는 보다 상층계급으로 태어나도록 준비한다. 그러나 그것도 윤회를 거듭하는 영겁(永劫) 속의 찰나에 불과한 것이어서 궁극적으로는 윤회의 사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해탈(解脫)을 추구한다. 그러기에 삶은 삶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힌두교에서 인간은 명종 후 자신의 카르마를 기반으로 하늘, 지옥, 또는 이승의 여러 윤회세상에 또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하늘이나 지옥의 존재들도 마찬가지다. 힌두교의 저승관은 윤회의 주체가 영이라는 점과 창조주인 브라흐마를 인정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불교와 유사하다.

 

힌두교의 하늘, 즉 천국은 매우 종류가 많다. 그러나 그것들이 모두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은 아니다. 불교의 수많은 천()처럼 힌두교의 천도 윤회계인 사바세계다.10) 불교의 28천이 힌두교에서 기원하였을 것이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또한 힌두교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신이 있다. 심지어 33천만 명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힌두교의 신은 신이 아니다. 신들도 과거의 업과 덕이 소진되면 죽어서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윤회세상인 천에 사는 혼들을 모두 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힌두교의 윤회는 불교처럼 해탈(moksa, vimoka)할 때까지 계속된다. 해탈은 우주가 창조되기 전부터 존재한 브라만과 합일하거나 동일하게 되는 완전한 행복의 상태이며, 해탈한 영혼은 우주가 끝난 후에도 존재할 것으로 믿는다.11)

 

힌두교의 지옥은 힌두교의 성전인 베다의 해설서인 브라흐마나(Brahmana)가 쓰인 기원전 10~8세기경에 이르러 교리에 처음 나타난다. 그 이전 기원전 15~10세기경에 써진 리그베다에 나타나는 야마신()12)의 나라에는 심판도 지옥도 없었다.13) 브라흐마나의 브리그의 지옥이야기에 페르시아적 지옥이 처음으로 등장하며 우파니샤드 이후 야마신은 지옥의 신이 되었다.14)

 

고대이집트의 저승관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과 혼을 구분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영혼이 카(Ka), 아크(Akh), (Ba), 이렇게 세 가지 개체로 이루어졌다고 믿었다. 이들은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 死者의 서에 의하면 는 혼(, Soul)과 비슷한데 인격이나 개성, 또는 자아를 의미하며, 사람이 죽으면 시신에 머물러 있다가 저승으로 불려가 심장무게달기 의식을 통과한 와 다시 만나 아크가 되어 부활한다. ‘는 영(, spirit)으로, 죽음은 가 몸을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아크는 생각(thought) 또는 지성(intellect) 정도의 존재로서 산 사람들과 상호교류를 할 수 있고, 산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일에 개입할 수도 있다.


<註釋>
 

1) 불교에도 이와 유사한 인간의 존재 양상이 있다. 사유(四有)가 그것이다. 세친(世親, Vasubandhu, 400~480)의 구사론(俱舍論)에 의하면 인간의 존재 양상은 4유로 구분되는데 생명이 결성되는 찰나를 생유(生有), 이로부터 임종 직전까지를 본유(本有), 임종하는 찰나를 사유(死有), 이로부터 다시 생명이 결성되는 생유 이전까지를 중유(中有)라고 한다. 중유의 존재방식이 중음신(中陰身)이다. 그러나 불교의 四有는 오온에서 발생하는 식으로서의 존재를 말하는 것으로 예컨대 생유(生有)는 생명을 받는 첫 찰나의 존재로 최초 물질의 무더기(色蘊, 수정란)가 생기고 다음 느낌의 무더기(受蘊)와 생각의 무더기(想蘊)와 심리현상의 무더기(行蘊)가 연이어 일어나 생유의 식인 식온(識蘊)이 완성된다. 여기서 윤회의 고리가 만들어지려면 중유가 다시 생유로 환생하여야 하므로 중유인 아뢰야식이 생유의 식온(識蘊) 위에 하강하여 분별심인 6식과 자의식인 7식을 생성하여야 할 것이다.

 

2) 이때 무덤의 질문자들이라는 두 천사가 나타나 누가 너의 주님이시냐? 너의 삶의 방식은 무엇이냐? 너의 예언자는 누구였느냐? 세 가지 질문을 던져 죽은 이의 선악을 판단한다고 한다.(김정위, 이슬람 사전)

 

3) 다만 이슬람을 위해 싸우다가 죽는 사람은 즉시 천국으로 가고 이슬람의 적으로 죽는 사람들은 바로 지옥에 간다는 의견도 있다.(호주 퀸즐랜드대학 종교학 교수 Philip Almond) 그렇다면 고급종교들이 그러하듯 매우 정치적인 교리다. 일반적으로는 최후심판의 날에 무덤에서 육신이 부활하여 영혼과 재결합한다.

 

4) 무덤의 삶인 바르자크는 현세와 내세의 중간적 단계의 삶이다. 이는 장벽이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유대교의 쉐올과 불교의 中陰을 연상시킨다.

 

5) 이슬람의 저승

 

1. 천국(天國)

1) 코란에는 일곱 가지 천국들이 언급되어 있고 그 각각은 정신적 영역의 정도를 달리하고 있다. 천국은 보통 잔나(al-jannah, 정원), 또는 피르다우스(firdaws, 낙원)라고 말한다. 정원은 코란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낙원의 상징이다. 그 안에는 축복받는 사람을 위해 준비해 둔, 이승의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이 좋은 일들이 감춰져 있다.

 

그들은 가시가 없는 시드라 나무 가운데 있을 것이며

빽빽한 아카시아 나무 가운데 있노라

그늘이 길게 펼쳐져 있고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풍성한 과일이 있노라

계절에 제한받지 않는 것들이라

높은 곳에 옥좌가 있노라

하느님은 그들을 위해 새로운 배우자들을 두시고

그녀들을 순결하게 하였으며

나이가 같으며 사랑받게 하셨느니라(56:27-39)

 

2) 코란에서 잔나는 아담과 이브가 타락하기 전에 함께 머물던 에덴동산을 가리키기도 한다. 코란에는 기독교의 성경에 비해 천국의 풍요로움과 즐거운 생활을 묘사한 구절이 많으며 마치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다.(76:5-22, 56:22-38, 19:61) (김정위, 이슬람 사전)

3)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천국은 신의 사도이자 예언자인 무하마드가 대천사 지브릴(가브리엘)의 안내로 체험했던 밤의 여행으로 그 자세한 내용이 알려져 있다. 아담과 야곱과 예수, 요셉, 엘리야, 아론, 모세 그리고 아브라함이 각 천국의 문에서 그를 맞는다. 마지막으로 무하마드는 천사들이 모인 신전으로 이끌려 나아가 술이 든 그릇과 젖이 든 그릇 그리고 꿀이 든 그릇의 시험을 받고 신과 타협하여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부과받고 돌아왔다.(마노 다카야, 천사, 신은진 옮김)

 

2. 이슬람의 지옥인 자한남(Jahannam)은 천국과 같이 일곱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고통스러운 지옥이다. 죄인들은 지옥에서 수많은 불기둥에 묶여서 뱀과 전갈들에게 계속 물어뜯기고, 불타는 송진으로 된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 그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피고름, 내장을 녹일 만큼 뜨거운 물, 더러운 오물이 가득한 샘물, 악마의 머리처럼 생긴 가시 돋친 과일뿐이다. 그런데 이슬람에서는 종교적인 죄가 가장 큰 죄다. 즉 코란의 가르침을 거부한 자들, 하느님을 믿지 않은 자들, 예언자를 박해한 자들, 삶과 신앙에서 위선적인 자들이다. 그다음 큰 죄가 전장에서 도망한 자들, 탐욕, 오만, 거짓말, 속임수, 절도, 배신을 일삼은 자들이다.(김성순. 지옥을 사유하다 참조) 이슬람의 지옥은 과연 지옥적 저승관의 原産地답게 저승 풍경을 극악한 묘사로 가득 채워 놓았다. 그것도 종교 기득권에 도전하는 자와 생명까지 마음껏 약탈하는 통치권에 도전하는 자가 가장 큰 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꾸며 놓아 양심의 자유까지 철저히 구속하였다.

 

 

6) 이 점에서 보면 이슬람의 지옥사상은 지옥을 영원한 곳으로 보는 기독교보다는, 죄업을 고통으로 보속하면 다시 윤회한다는 불교에 더 가깝다.(김성순, ‘지옥을 사유하다참조)

 

7) 천국에는 후르라고 불리는 配偶者가 특별히 존재한다.(코란 56:22) 이들은 크고 아름다운 눈과 순결하고 영원한 젊음을 지닌 신의 특별한 창조물이다. 지성을 갖고 있으나 영혼을 부여받지 못한 피조물들로써 더 이상 악이 존재하지 않는 천국에서 단지 천국인들을 즐겁게 하고 봉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남자들만의 천국이다.

 

8) 혹자는 힌두교를 브라만교(불교흥기 이전에 브라만계급을 중심으로 베다성전에 의거해서 발달한 종교)가 기원전 6~4세기에 붕괴하면서 토착 민간신앙 등을 흡수해서 크게 변모한 형태의 종교라고도 설명한다. 토착민간신앙이 브라만교보다 먼저 있었음을 고려하면 본문의 표현이 더 적절하다.

 

9)

1. 힌두교 윤회사상은 기원전 7~8세기의 우파니샤드 철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2. 우파니샤드와 힌두교의 전형적 윤회담론의 예시

1) 마치 사람이 계절에 따라 헌 옷을 벗어 버리고 다른 새 옷으로 갈아입듯이 이 몸속에 살고 있는 아트만도 낡은 몸뚱이를 벗어 버리고 다른 새 몸뚱이로 옮겨 가는 것이다.

2) 풀벌레가 풀잎 끝에 다다르면 다른 풀잎을 잡고 건너가듯이 이 아트만도 지금 머물고 있는 이 육신을 벗어 버리고 다른 육신으로 건너간다.

 

10) 요기인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그의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에서 저승에는 일반영계와 그 상위계인 히라냘로카계그리고 그 위에 다시 근원계(코잘계)가 있다고 하여 신지학과 유사한 저승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신지학의 인간론과 저승론의 본산인 힌두교의 요기가 신지학의 용어와 논리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저승을 왜곡하여 설명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11) 영문 위키, 윤회 참조

 

12) 리그베다의 야마신은 중국에 와서 염라대왕이 되었다.

 

13) 쿠사노 타쿠미, 천국의 세계, 박은희 옮김, 109쪽 등

 

14) 쿠사노 타쿠미, 천국의 세계, 박은희 옮김, 115쪽 등

 

15) (Ren, 이름), , , 쉬트(Sheut, 그림자), 지브(Jb, 심장)라는 설도 있다.

 

16) 이집트 死者

 

1. ‘이집트 死者는 고대 이집트 시대에 미라와 함께 관() 속에 부장한 사후세계에 관한 안내서다. 파피루스나 피혁에 교훈이나 주문(呪文) 등을 상형문자로 기록하였다. 고왕국 시대에 왕은 내세에서도 최고신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현실(玄室)과 벽에 주문과 부적을 새겼다. 이것을 ‘pyramid text’라고 한다. 중왕국 시대에는 귀족이나 부자의 관 속에도 죽은 후의 행복을 구하는 관구문(棺構文, coffin text)이 쓰였다. 신왕국 시대에 이르러 현세에서 선행을 쌓지 않으면 주문만으로는 내세에 갈 수 없다는 사상이 나타나 죽은 이에게 이 사실을 가르치고 그가 저승여행을 안전하게 마치기 위해 알아야 할 여러 가지 사항을 설명하는 문구를 파피루스에 적어 책으로 만들어 관에 넣은 것이 이집트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위키백과 사자의 서참조)

 

2. 이집트 사자의 서는 피라미드 텍스트, 코핀 텍스트를 거쳐서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이며 수많은 버전이 있어 그 내용에 일관성이 없으나 그 뼈대는 영과 혼이 구분되고, ‘(ba)’라고 불리는 혼은 죽어서도 몸에 남아있으며 (ka)’라고 하는 영은 저승에 가서 심판을 받고 혼과 다시 합하여 부활한다.”는 것이다. 혼과 영을 구분하는 이러한 생각은 고대 문명의 발상(發想)임을 고려하면 매우 진보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3. 이집트 사자의 서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spirit)’인 카는 저승에 불려가서 신()심장무게달기 의식을 통해 선악을 심판받는다. 재판관 오시리스(Osiris)는 배심원들을 거느리고 검사인 호루스(Horus), 서기관인 토트(Thoth), 안내자이자 저울을 다는 아누비스(Anubis)신 그리고 악어의 머리에 사자의 갈기와 하마의 다리를 한 아뮤트(Ammut)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은 자를 재판한다. 오시리스는 양심을 상징하는 죽은 이의 심장 무게를 저울에 다는데, 깃털보다 심장이 무거운 사람은 죄가 많은 것으로 판단되어 아뮤트에게 심장을 먹힌다. 심장을 잃은 죽은 자의 영혼은 사후세계로 가지 못하고 영원히 이승을 떠돈다. 착한 사람의 카는 무덤에 돌아와 바와 결합하여 아크가 된 후 오시리스의 왕국에 들어가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4. 그러나 이집트인들이 생각한 영생의 길은 오시리스의 왕국에서의 삶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왕국에 들어가기 전에 환생의 삶을 사는 길도 있었다.

 

5. 이집트 종교 교리에는 사후에 대한 세 가지 믿음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은

1) 사후세계가 있다는 믿음

2) 영생(永生)의 믿음 그리고

3) 환생(幻生)에 대한 믿음이다.

 

저승에 가게 되면 망자의 영혼은 오시리스에게 인도되는데 오시리스는 망자 영혼의 공덕(功德)을 심판하는데, 평화로운 내세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영혼들에게는 천국의 은총을 베풀고 생전에 높은 공덕을 쌓은 영혼들은 다시 태어나게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와 같은 사후를 얻기 위해서는 생시에 바르게 살고 이집트 종교의 교리를 따르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그들은 장례의식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서, 망자(亡者)들이 명종 즉시 저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통적 장례의식을 치러 주어야 했다. 이는 산 자들의 책임이었다. 결론하면 망자는 생전에 높은 종교적 도덕성을 유지하고 살아야 하고 생자는 망자를 위하여 필요한 장례의식을 거행해 줌으로써 망자는 사후 심판을 잘 통과하여 오시리스의 천국으로 가거나 환생할 수 있게 된다.(영문 위키 고대 이집트의 사후관(Ancient Egyptian afterlife beliefs)’ 참조)

 

17)

1. ‘(ba)’는 죽은 자의 몸에서 분리되었을 때 머리는 사람, 몸은 새의 모양으로 매일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서 날아다니다가 동틀 무렵 무덤으로 다시 돌아간다. (ka)가 저승을 헤쳐 나가는 동안 는 이승에 있는 시신에서 살아야 한다. 따라서 시신이 벌레의 침식을 당하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미라 제작기술이 발달하였다. 미라 얼굴에 마스크(Death Mask)를 씌우는 것은 가 자신의 육신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2. 원래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라를 만든(Mummification) 이유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체를 보존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태양신 라(Ra)와 마찬가지로 카(Ka)도 저승여행을 마친 후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시체가 썩어버리는 것을 보고 미라는 바가 당분간 거하는 곳일 뿐이고 심판을 받고 돌아온 카는 바와 합쳐서 환생하거나 오시리스의 왕국으로 간다는 믿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영문 위키 고대 이집트의 사후관(Ancient Egyptian afterlife beliefs)’, egyptianocculthistory.blogspot.com ‘ancient egyptian concept of soul’ 참조)

 

18)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의 신 크눔이 아이의 형상을 한 육체를 도자기를 굽듯이 구워 어머니의 배 속에 넣는다고 여겼다. 그러면 헤케트(Heqet)와 메스케넷(Meskhenet)이 아이가 태어날 때 를 만들어 아이에게 불어넣어준다고 믿었다. 이는 다른 종교의 영혼(Spirit)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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