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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 관계개선 될까?

최영미 기자 | 기사입력 2022/12/23 [09:51]
지난해 4차례 회담 성과 없어...단절 6년 만의 외교장관 회담 관심

앙숙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 관계개선 될까?

지난해 4차례 회담 성과 없어...단절 6년 만의 외교장관 회담 관심

최영미 기자 | 입력 : 2022/12/23 [09:51]

 

▲ 이란과 사우디아바비아의 외무장관. 연합뉴스


2016년부터 외교 관계가 단절된 앙숙 수니파 맹주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이란이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에 나섰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21(현지 시간) 트위터에 하루 전 요르단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아랍어로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을 파이살 장관과 함께했다고 썼다. 이란이 쓰는 페르시아어가 아니라 사우디가 사용하는 아랍어로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관계 회복에 대한 이란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살 장관은 사우디는 중동 안정을 위해 이란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두 장관의 만남은 20일 요르단에서 열린 중동 국가 지도자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라크, 터키, 이집트,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프랑스, 유럽연합(EU) 정상 혹은 외교 수장이 참석하는 회의로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종파, 언어 등이 다른 두 나라는 중동 패권을 두고 대립해 왔다. 특히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강한 반대에도 자국 내 시아파 유력 성직자를 처형하자 단교했다. 두 나라는 시리아, 예멘 내전 등에서도 각기 다른 쪽을 지원하며 일종의 대리전쟁을 벌였다.

 

두 나라는 지난해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네 차례 회담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이란은 히잡 의문사가 촉발한 자국 내 반정부 시위를 사우디가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경색됐었다. 이란은 외국에 본부를 둔 반정부 성향의 언론을 미국과 사우디가 재정적으로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외교 장관 회동이 오랜 갈등을 해결할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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