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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52 연재를 마치면서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12/26 [06:49]
석가모니 부처님 정법 누가 더 잘 수호하느냐에 정통성 달려 있어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52 연재를 마치면서

석가모니 부처님 정법 누가 더 잘 수호하느냐에 정통성 달려 있어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12/26 [06:49]

세계불교 3대 패밀리와 방계 분포, 지구촌 전역으로 확장

 

불교의 전파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말하자면 인도에서 출발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주로 동점(東漸)의 방향으로 진행했다. 중국의 사상계를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불교는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2천 년 이상 주류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아소카의 사자주두(獅子柱), 기원전 250년 아소카 대왕에 의하여 제작됐으며, 1904년 사르나트(녹야원)에 발견되었으며, 1950년 인도의 국장(國章)으로 지정되었다.

 

일찍이 육당 최남선은 말했다. “인도불교는 서론 불교요 중국 불교는 각론 불교이며 한국불교야말로 결론 불교라고 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원효스님의 불교관점인 회통관(會通觀)을 피력했다. 회통이란 언뜻 보기에 서로 어긋나는 뜻이나 주장을 해석하여 조화롭게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당시의 일제치하에서 민족불교에 대한 긍지와 의지를 표명한 차원에서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전혀 엉뚱한 직관(直觀)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51회 차의 연재에서 살펴봤지만,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지구촌 곳곳에 확장되어 있다. 또한 한국이라는 특정한 지역에도 1700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쌓였다. 삼국시대-통일신라-고려시대를 거치면서 불교는 국교(國敎)였다. 1천 년 정도의 긴 시간 속에서 불교는 착근하였고, 줄기와 가지가 퍼졌다. 하지만 조선조 500년 동안은 불교라는 종교가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깊이 박혀 있던 불교문화와 정신은 쉽사리 소멸되지 않았다.

▲ 스리랑카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불교정상회의.

 

이미 우리가 보아 왔듯이 인도에서는 석가 성도이후, 17백 년 정도의 인도불교 역사가 있었지만, 12세기 인도 아 대륙 전역에서 불교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유적마저도 거의 사라졌지만, 돌기둥이나 비명은 훼손되기는 했지만, 명문(銘文)이 남아 있어서 흔적이나마 유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불교전파 역사 지도.

 

불교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주류 종교가 되었다. 또한 히말라야의 티베트와 몽골도 불교권에 속한다. 왕성하지는 않지만 서구권에도 불교가 전파되었다. 그 어떤 종교보다도 동양 종교인 불교가 서구에서 학문적으로 최고조에 달할 정도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아시아에서 서구로 불교학을 배우러 가야 할 입장이다. 말하자면 불교는 세계의 종교로 확장되어 있으며, 서구인의 종교로 점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도불교가 아시아의 종교가 되고, 티베트의 주류 종교가 되었듯이 불교는 먼 훗날 서구인의 종교 중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학술적으로는 서양 학자들의 연구 수준을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대학에는 불교학 연구가 자리 잡고 있다. 불교라는 종교의 전파는 성공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세계불교도의 모임. 태국 방콕.

 

관점을 좀 달리해서 담론을 전개해 보자, 불교는 알려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석가모니의 참 진리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가 하는 데에 핵심이 있다. 아무리 사찰이 많고 승려가 많으며 신도가 많다고 할지라도 정법(正法)이 아닌 사법(邪法)이나 이단(異端)이 횡행하는 불교 전통이라면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전법륜(轉法輪)이 아니다. 전법륜이란 초전법륜(初転法輪)을 말하는데, 법륜(法輪)을 처음 굴린다는 뜻이다.

▲ 법륜은 팔정도(八正道)의 상징이다.

 

초전법륜의 핵심은 사제, 팔정도, 중도사상이다. 석가부처님이 깨달은 것은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보리수 아래서 깨친 내용이다. 사제(四諦)란 고집멸도(苦集滅道)이며, 팔정도(八正道)란 정견(正見)정사유(正思惟)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이다. 세 번째 중요한 핵심은 중도(中道)이다. 중도란 단.(.)이견(二見)이나 유무(有無) 이변(二邊)을 떠나서 치우치지 않는 중행(中行)이나 중로(中路)를 말한다.

 

다음은 십이인연(十二因縁)의 무명(無明)()()명색(名色)육처(六処)()()()()()()노사(老死)이다. 불교의 기본 교리이면서 기초 사상이다. 중관 유식은 이런 기본 교리에서 발달한 이론에 불과하다. 이 기초이론에 근거하여 최초의 5비구가 탄생하고 승가(僧伽)가 형성됐다. 삼보(三寶)와 삼장(三藏)이 정립되어 비로소 불교란 종교가 성립한 것이다.

 

삼보란 불법승(佛法僧)이며 삼장이란 경율론(經律論)이다.

▲ 상좌부 사미승들(태국)

  

▲ 티베트 라마 승려들.

 

▲ 중국계 대승불교승려들.

 

연재를 마치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승가의 정통성이다. 승가가 해체되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법이 사라지고 정통성이 모호해 진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승단을 누가 잘 수호해 가느냐에 불교의 생명력은 달려 있다. 승가가 해체되고 승단이 기본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부처님의 전법륜은 맥이 단절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불교는 분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승가공동체를 얼마만큼 빨리 복원하느냐에 한국불교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본다.

 

새해부터는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독자 제현을 만나보고자 한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법기사에서 통도사 혜남 율사스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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