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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이스라엘 새 극우 정부에 경고...“성지 현상변경시 분쟁 불사”

이광열 | 기사입력 2022/12/29 [15:33]
네타냐후, 유대 민족주의 정당과 연정...,성지 관리 권한 장악 움직임

요르단, 이스라엘 새 극우 정부에 경고...“성지 현상변경시 분쟁 불사”

네타냐후, 유대 민족주의 정당과 연정...,성지 관리 권한 장악 움직임

이광열 | 입력 : 2022/12/29 [15:33]

 

▲ 2022년 12월 2일(현지시간) 찾은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 있는 예수 '무덤교회' 내부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와 이를 지켜보며 슬픔에 빠진 마리아의 모습이 재연돼 있다. 두 곳은 '십자가의 길'로 불리는 '고난의 길'(Via Dolorosa) 제12, 13지점이다. 연햡뉴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교·그리스도교 성지의 관리 권한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 CNN28(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재집권을 앞두고 차기 극우 연립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등 점령지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광범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발을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물론 국제법상 불법을 확대하겠다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예상된다.

▲ 이스라엘의 차기 극우연정을 주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회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극우 시오니스트 정당들은 28(현지시각) 공개한 연정구성 합의서에서 갈릴리와 네게브, 골란고원, 유대 및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명칭)의 정착촌의 확장과 개발을 약속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연정은 또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관장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기로 하고, 그 부서의 책임자로 정착촌 지도자로 활동해온 극우 정당 인사를 내정했다. 유대인 정착촌 확대는 네타냐후와 연정한 극우 시오니스트 정당의 요구 사안이었다.

 

이에 압둘라 국왕은 그가 보유한 예루살렘 성지 관리인 지위에 이스라엘이 변화를 가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넘어서는 안 되는 '빨간 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키 앤더슨 앵커에게 "만약 우리와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면서도 "만약 (이스라엘 측이) 선을 넘으려고 하는 경우는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압둘라 국왕은 "다음 번 인티파다(이스라엘에 맞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봉기나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한다""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법과 질서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고, 이스라엘인이든 팔레스타인인이든 득 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걱정을 주변국들 모두가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인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동예루살렘은 옛 유다 왕국의 수도이던 옛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대인들이 '성전산'(聖殿山·하르 하바잇·영어 'Temple Mount'), 무슬림들이 '알하람 알샤리프'라고 부르는 구역에 유다 왕국의 야훼 성전이 있었다.

 

이곳은 유대교 최대 성지이며, 이슬람교에서도 메카와 메디나 다음가는 핵심 성지다. 그리스도교에서도 매우 중요한 성지로 간주된다.

 

이슬람교 예배당인 '알아크사 모스크', 그리스도교 예배 장소인 '거룩한 무덤 성당' 등이 이곳에 있다.

 

요르단의 하심 왕가는 1924년부터 예루살렘 내 이슬람교 및 그리스도교 성지들의 공식적 '관리인'(custodian) 역할을 맡고 있다. 1967년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1994년 평화조약을 체결할 때도 이런 "특별한 역할"을 인정하는 조항이 포함됐으며 주변국들과 미국·유럽연합(EU) 등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동예루살렘 전역의 치안 유지는 이스라엘이 독점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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