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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만에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종…향년 95세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2/12/31 [21:25]
사임 후 모국 독일 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수도원에서 연구 및 저술 활동

600년만에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종…향년 95세

사임 후 모국 독일 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수도원에서 연구 및 저술 활동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2/12/31 [21:25]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AP=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31(현지시각) 95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 신학자로서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1977년 뮌헨 대교구 교구장 추기경이 된 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발탁해 바티칸에 입성했다.

 

이후 2005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서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교황 취임 당시 나이가 78세로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만의 최고령 교황이자,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교황직에 오른 지 8년 만인 20132월 건강 문제로 더는 베드로의 직무를 수행할 힘이 없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약 600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교황직을 내려놓은 베네딕토 16세는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고 칭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順命)하겠다고 언약한 바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에 로마 인근에 위치한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카스텔 간돌포 별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2019'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그는 사임 이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에 몰두했다.

▲ 2012년 당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왼쪽)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집전한 팔리움 수여 미사에 참석해 각국 대주교 44명과 함께 팔리움을 받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이었던 2006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06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2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 경기 이천 화재 참사 때에는 가톨릭 수원교구장 앞으로 위로 전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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