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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유언…“믿음 안에서 굳건히 서라”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1/02 [08:20]
정순택 대주교 선종 애도 메시지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유언…“믿음 안에서 굳건히 서라”

정순택 대주교 선종 애도 메시지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3/01/02 [08:20]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생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한 마지막 메시지는 믿음 안에 굳건히 서라였다.

 

교황청 공보실은 지난달 31(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발표 이후 10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의 영적 유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2페이지 분량의 영적 유언은 베네딕토 16세가 즉위 1년 뒤인 2006829일 독일어로 작성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우선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유언 작성 당시 79세였던 그는 인생의 늦은 시기에 내가 살아온 수십 년을 되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고 적었다.

 

그는 먼저 내게 생명을 주시고 혼란의 여러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해주신 하느님에게 감사드린다하느님은 내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마다 항상 나를 일으켜주고 얼굴을 들어 다시 비춰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면 어둡고 지치는 이 길이 나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는 걸 보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달리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유언에서 장례 절차나 시신이 안치될 장소에 대해서는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그의 재산과 소지품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 정순택 대주교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선종 애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1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2023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미사 강론에서 "우리나라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교황님을 존경하는 분들이 깊은 슬픔 속에, 또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품 안에 영원한 안식에 드심을 추모하는 상념에 잠긴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이 재임하셨던 8년은 교회가 내적인 힘을 강화하고 영혼의 힘을 기르는 대피정 같은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과는 또 다른 크나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우리 시대의 평화의 사도이시고, 영적인 스승이자 지도자셨던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 사랑의 빛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은총 속에서, 주님의 위로와 자비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미사 후 정 대주교는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 주교단 및 사제단과 함께 명동대성당 지하 성지 성당에 마련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빈소에 방문해 기도했다.

 

빈소는 오는 4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 오는 5일은 오후 530분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조문 가능하다.

 

한편 오는 7일 오후 4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추모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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