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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신년행사장서 경찰에 칼 휘둔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

최영미 기자 | 기사입력 2023/01/03 [07:48]
어깨 총 맞고 체포...살인미수로 기소

뉴욕 신년행사장서 경찰에 칼 휘둔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

어깨 총 맞고 체포...살인미수로 기소

최영미 기자 | 입력 : 2023/01/03 [07:48]

▲ 키챈트 시웰(가운데) 미국 뉴욕 경찰청장이 지난달 31일 10대 남성이 경찰관 3명에게 칼을 휘둘러 부상을 입힌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중국 신장 위구르족과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에 대해 분노, 현지 무장투쟁 참여 시도

 

미국 뉴욕 신년맞이 행사장 입구에서 칼을 휘둘러 경찰관에게 부상을 입힌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살인미수로 기소됐다. 이 용의자는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보여 연방수사국(FBI) 요주의자 감시 명단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2(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검찰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경관을 공격한 트레버 빅포드(19)를 각각 2건의 살인미수와 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빅포드는 지난해 1231일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인근에서 마체테로 현장에 배치된 경관 3명을 공격했다. 빅포드가 처음으로 달려든 경관은 공격을 피했지만, 다른 경관 1명은 두개골 골절과 함께 큰 자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관 1명도 머리 쪽에 상처를 입었다.

 

빅포드는 다른 경관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제압됐다. 공격을 받은 경관 중 1명과 빅포드는 입원 중이지만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 뉴욕 신년행사에서 대형 칼로 경찰을 공격한 트레버 빅포드. 페이스북 캡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빅포드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과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 등에 대해 분노해 현지 무장투쟁 참여를 시도했다. 가족들이 이 같은 사실을 당국에 알려 외국행이 무산되자, 빅포드는 지난달 초 국내 여행을 하겠다면서 수천 달러의 현금을 들고 집을 나왔다.

 

지난달 29일 기차로 뉴욕에 도착한 빅포드는 범행 전날 맨해튼의 한 노숙자 봉사센터에 들러 거액을 기부하는 등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빅포드는 범행 당시 민간인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관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가담해 순교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일기장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빅포드가 2018년 부친이 마약 남용으로 숨진 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탈레반과 함께 싸우겠다는 빅포드의 발언을 들은 친척이 관계 당국에 알려 빅포드는 FBI 요주의자 명단에도 올랐다.

 

CNN은 뉴욕 경찰이 지난달 31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미디어가 새해 전날 단독 공격을 요구하는 영상 자료를 올렸다는 게시물을 전국 사법 파트너에게 발송했다고 1일 전했다. 이 동영상에는 폭발물, 권총, , 독극물 등 다양한 공격 수단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CNN은 덧붙였다. 다만 빅포드가 테러 선동 영상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수사당국은 구금된 빅포드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테러단체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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