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황 전통 복식...가톨릭 교황 전통 복식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추모열기 속 멋쟁이 ‘빨간 구두’ 다시 관심가톨릭 교황 전통 복식...가톨릭 교황 전통 복식
한국 사제들이 장례 미사 참석차 로마에 도착하는 등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그가 임기 중 신었던 상징적 ‘빨간 구두’에도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임기 내내 ‘멋쟁이’로 꼽혔다. 2007년 패션지 에스콰이어가 ‘베스트 드레서’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종교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인 일인 만큼 더 이목을 끈 것이다.
특히 그의 신발은 늘 화제였다. 임기 내내 빨간색 구두를 즐겨 신었는데, 이 신발이 교황의 흰색 수단과 확연히 대비되며 눈길을 끈 것이다. 신발의 화제성 탓에 ‘명품 논란’에도 휩싸였는데, 한때 이탈리아 일부 인터넷 매체는 “교황이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구두를 신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논란은 교황이 바티칸에서 직접 이탈리아 구두 제작자들에게 신을 의뢰한다는 것이 드러나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유독 빨간 구두로 기억된 것은 전임자나 후임자 모두 평범한 어두운 색 구두를 즐겨 신었기 때문이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나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통적 교황 복식을 지키면서도 신발은 어두운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남다른 취향 탓에 붉은색을 선호한 것은 아니었다. 과거 모든 교황은 역사적으로 실내에서도 빨간 신발을 신는 게 전통이었기 때문이다. 교황의 붉은색 신발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피에 젖은 발이나 가톨릭 순교자의 흘린 피를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2005년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붉은 벨벳 재질에 끝단이 풍성한 흰 털로 꾸며진 ‘카마우로’ 모자도 작용했다. 교황이 방한용으로 쓰는 전통 복식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종교매체를 이끄는 로코 팔모 편집장은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선출을 영광스러운 자리로 본 것이 아니라 가톨릭교회를 이끌어야 할 겸손한 자리로 본 것 같다”며 “교황의 옷을 하나의 유니폼으로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께서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던 분입니다. 독일인이라서 민족의 분열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잘 아셨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한국 언론을 만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께서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유 추기경은 “2008년부터 대전교구가 ‘한 끼 100원 나눔 운동’을 펼친 것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였다”며 “내게는 특별한 교황이었고, 머지않아 큰 교황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주교는 “사제들의 잇따른 성 추문으로 뒤숭숭하던 시기에 바티칸에서 세계사제회의가 열렸는데, 교황께서 사제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과 신뢰의 눈길로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편,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한 조문객이 2일 6만5000여 명, 3일 7만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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