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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식 엄수…'現 교황' 프란치스코 장례미사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1/05 [21:19]
후임 교황의 전임 장례 주례는 2000년 역사상 ‘두 번째’…약 20만명 일반조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식 엄수…'現 교황' 프란치스코 장례미사

후임 교황의 전임 장례 주례는 2000년 역사상 ‘두 번째’…약 20만명 일반조문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3/01/05 [21:19]

▲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식을 주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지도자 등 6만여명 참여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서 영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5일 오전 930(한국시간 오후 530)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엄수된 장례 미사 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교황청은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진행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신 일반 조문을 마무리하고, 입관 절차에 들어갔다. 사흘 동안의 일반 조문 기간에는 약 20만명이 찾아 조의를 표했다. 입관식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와 가사를 도운 수도회 수녀들이 참관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역대 교황의 장례 미사는 수석 추기경이 집전해왔으나 2013년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는 프란치스코 현 교황이 직접 주례했다. 교황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에 도착해 장례 미사를 주례했다.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이었다.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일은 교회 2000년 역사상 두 번째이다.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치러지는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의자들이 가득 놓여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는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뜻을 생전에 밝혔지만, 교황청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했다. 시신이 안치돼 있던 성베드로 대성당을 지나 성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 앞에 운구된 관 위에는 성경이 펼쳐 올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의 그레고리안 성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장례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전임 교황에 마지막 축복을 전했다. 관에 성수를 뿌리며 라틴어로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베드로의 후계자로 교회 목자가 되게 하신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당신 말씀의 용감한 설교자요, 하느님 신비의 충실한 봉사자로 삼으소서라고 했다.

 

이후 합창단의 라틴어 찬송을 끝으로 미사가 마무리됐다. 다시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된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좁은 계단을 내려가 지하묘지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역대 교황 91명이 안장돼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0, 주교 400, 성직자 4000명을 포함해 6만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현직 교황이 아닌 점을 고려해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와 전임 교황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공식 초대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소피아 스페인 왕대비를 비롯해 전 세계 13개국 지도자가 개인 자격으로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대부분의 나라는 주교황청 대사가 자국을 대표해서 왔다.

▲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가 운집해 있다. AFP연합뉴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안치됐던 성베드로 대성전에는 사흘간 약 20만명의 조문객들이 다녀갔다.

▲ 베네딕토 16세 前 교황 영면 4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왼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오른쪽)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조문하고 있다. 가운데는 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크레센치오 세페 추기경.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정부를 대표해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등은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참석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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