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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왕자 자서전 "아프간 참전시 25명 사살" 언급 등 후폭풍 예고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1/08 [22:43]
탈레반 “전범재판 받아야”...첫 성관계.마약 경험 등 공개도 파장 키워

英 해리왕자 자서전 "아프간 참전시 25명 사살" 언급 등 후폭풍 예고

탈레반 “전범재판 받아야”...첫 성관계.마약 경험 등 공개도 파장 키워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3/01/08 [22:43]

▲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spare)’

 

체스 판 말 없애는 것과 같았다는 표현에 자랑스럽게 자백한 범죄자는 법정에 서야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spare)’ 2008년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25명을 사살했다고 언급한 대목이 논란거리로 대두됐다.

 

400쪽이 넘는 자서전에서 해리 왕자는 자랑스러운 기록은 아니지만 부끄럽지도 않다25명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체스 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고 밝혔다.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안보와 관련된 작전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관련 질문에 우리 군에 매우 감사한다고만 말했다.

▲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된 해리 왕자. 영국군 제공 사진

 

아프간 파병 영국군 부대장을 지낸 리처드 캠프 전 대령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사실이 아닌 발언은 영국 군과 정부에 해를 끼치려는 이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레반이나 추종 세력의 보복심을 새삼 자극해서 해리 왕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켐프 전 대령은 또 군이 탈레반 전사를 인간 이하 존재나 쓰러뜨릴 체스 말로 봤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군은 그렇게 훈련하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닌 그런 발언은 오해를 일으키는 한편, 적들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리 왕자는 자발적으로 아프간전에 참전해 훌륭한 평판을 얻었지만 이번 폭로로 인해 어느 정도 명성이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은 해리 왕자가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탈레반 경찰 대변인 칼리드자드란은 이런 범죄는 언젠가 국제 법정에 회부될 것이다. 해리 왕자처럼 자랑스럽게 자백한 범죄자는 국제사회가 보는 가운데 법정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자서전에는 이외에도 자신의 첫 성관계나 마약 흡입 경험 같은 사생활뿐만 아니라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빈과 아버지 찰스 국왕 사이 일화까지 자세히 담겨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책 제목으로 쓰인 스페어’()는 영국 왕실 차남을 칭하는 말이다. 자서전은 10(현지 시간) 정식 출간 예정이었으나 6일 스페인 일부 서점이 몰래 판매를 시작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이 앞 다퉈 내용을 소개했다.

 

영국 왕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94년 찰스 국왕 자서전을 쓴 왕실 측근 조너선 덤블비는 7BBC“(해리 왕자 자서전은) ‘B급 유명인이나 할 만한 폭로라며 최근 국왕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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