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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겨울밤의 서정

신명상 | 기사입력 2023/01/10 [07:33]
오랜 세월 너무도 무심히 살았음을 문득 깨닫는다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겨울밤의 서정

오랜 세월 너무도 무심히 살았음을 문득 깨닫는다

신명상 | 입력 : 2023/01/10 [07:33]


겨울밤의 서정
 

 

하늘엔 어둠 마치 얼음 같이 차고

등근 달 밤하늘에 차 오르면

먼 어둠에 번지는 아스라한 달무리

 

기억이 어른 어른거린다,

정겨운 풍경이 아련하다.

 

무심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사

사뭇 그리워지는 오랜 이야기,

 

어두운 기억 속에서

한 추위 불놀이를 하고

따스한 화롯불을 지핀다,

 

기다림으로 부푼 마음에

밤이 톡 터지고 고구마가 익어간다.

 

어릴적 기억 따스한 아랫목에

엮이는 은은한 이야기

그리운 얼굴, 그 훗훗한 정경

가슴으로 슬며시 파고 온다.

 

겨울 밤에 보름달 바라보며

더운 눈시울이 어렴풋이 젖어

오랜 세월 너무도

무심히 살았음을 문득 깨닫는다. 

▲ 신명상 시인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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