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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천지 강제개종사건 97건...2003년 이후 피해 사례는 2000여 건

이인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1/12 [13:13]
강피연, 故구지인씨 5주기 맞아 분석... 20·30대 여성이 80%

지난해 신천지 강제개종사건 97건...2003년 이후 피해 사례는 2000여 건

강피연, 故구지인씨 5주기 맞아 분석... 20·30대 여성이 80%

이인덕 기자 | 입력 : 2023/01/12 [13:13]

강제 종교 개종 과정에서 납치, 감금, 폭행 등 심각한 수준 범죄도 동반

 

지난 한 해 신천지예수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개종 사건은 총 97건 발생했으며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강제 개종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20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대표 한성수, 이하 강피연)이 지난 9일 강제 개종 피해자 고() 구지인씨 사망 5주기를 맞아 집계한 내용이다.

 

강피연에 따르면 특히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강제 개종피해자 97명 중 92명이 여성이었고, 이 중 20·30대 여성이 83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약 80%를 넘었다. 개종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수준의 범죄들도 동반돼 감금이 92, 납치가 20, 폭행 4, 강제 휴학 또는 휴직도 32건에 달했다.

 

강제로 종교를 바꾸도록 하는 과정에서 납치와 감금 등이 수반되는데, 이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강피연 측은 한국사회는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성인이라 할지라도 자녀를 향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피연 측은 국내 교계가 타 교단을 배척하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소수 교단 성도들을 개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개신교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를 구성해 소수 교단 성도들을 대상으로 개종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협회 소속 목사들이 상담 요청을 해 온 가족들에게 불법 행위를 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족이 연루돼 피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지 못하는 점, 정부·사법 기관 등에서도 소수 교단 교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폭력이나 개종 강요가 아닌 종교 문제로 치부하는 점 등으로 인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피연 측은 가해자인 가족, 목사 등은 떳떳하게 살아가는 반면, 피해자는 숨어 지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직장, 학교, 교회 등을 기습적으로 찾아와 피해자의 종교를 강제로 밝히고 비난해 피해자가 갈 곳이 없어 포기하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가정파괴를 넘어 트라우마와 대인기피증 등 추가적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2019년 1월 6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故 구지인 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강피연 제공  © 매일종교신문

 

신천지예수교회의 교인이었던 고 구지인씨는 20171229일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 감금돼 부모와 목사로부터 개종을 요구 받았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폭행 등으로 호흡곤란이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201819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구 씨는 앞서 2016년에도 한 차례 전남 장성의 한 수도원에 감금돼 개종을 강요 받다가 44일 만에 탈출했다. 이듬해인 20176월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강제 개종 목사 처벌과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호소한 바 있다.

 

강제 개종 교육 시 발생한 피해 사례는 2003~20225월 기준(1919) 유형별로 사망 5(강제 개종 과정 중 3, 가족에 의한 사망 2) 납치 985감금 1237폭행 861강제 휴학 및 휴직 1338강제 이혼 43정신 병원 강제 입원 13건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6%, 여성이 74%, 연령대별로는 2072% 3013% 406% 506% 603% 비율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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