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등 '함께 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 발표“설 차례상 전 안 부쳐도 된다...세배는 ‘배꼽인사’ 자세부터”성균관 등 '함께 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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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 자세.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며,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선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공수는 평상시에 서서 하는 인사인 ‘입배’(立拜)에서도 그대로 활용하면 되는데, 공수 상태에서 대략 30∼45도 정도 허리를 굽히면 된다.
차렷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손을 무릎에 올린 상태로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법에 맞지 않는다.
![]() ▲ 떡국, 술잔을 포함해 10종 안팎의 음식만 올리는 설 차례상 표준안.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떡국과 술잔을 포함해 10종 안팎이면 충분하다고 봤다. 위원회에 따르면 예법을 다룬 어떤 문헌에도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 과일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 위원회 측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며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했다. 여기에 육류, 생선, 떡 등을 추가하는 건 가족이 서로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지난 추석때 (차례상 간소화 방안으로) 본의 아니게 과일 생산하고 판매하는 분들께 폐를 끼친 거 같아 사과를 드린다"며 "차례상에 올려야 하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또 위원회 측은 "제례와 차례는 다르다"며 "제사상 간소화 문제는 유림과 국민을 묻고 연구해 오는 9월쯤 결과보고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전통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두 방향으로 다룰 생각"이라며 "종가 등이 지켜온 제례는 전통 문화 차원에서 오히려 보존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일반 국민에게는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종가 등과도 의견을 모아서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지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