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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⑦ 5백만 명 사두와 요가수행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2/13 [07:03]
영성이 넘쳐나는 종교 철학의 나라 인도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⑦ 5백만 명 사두와 요가수행

영성이 넘쳐나는 종교 철학의 나라 인도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2/13 [07:03]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인도에는 약 4백에서 5백만 명의 사두가 있다고 한다. 전국적인 사두협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확실한 숫자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인도 전역에 약 5백만 명 정도의 사두가 영성(靈性)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지 않는가 추정하고 있다.

▲ 사두들이 요가를 하면서 다양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인도에서의 쉬라마나(유행승) 전통은 3천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베다 시대부터 발원한 것이지만, 초기에는 베다 종교에서 쉬라마나와 같은 극단적인 출가 고행주의를 인정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이들은 비() 브라만 종교인 자이나교 불교 아지비카(숙명론자)교에 소속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아갔다.

 

자이나교의 폐쇄성, 불교 승단의 조직화에 의한 공동체 생활과 규범, 아지비카교의 소멸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이들은 자연스럽게 힌두교로 옮겨 갔다. 사두들은 거의 전부가 힌두교에 속해 있다. 그러나 정통 힌두교 승려와는 다른 전통과 역사를 갖는다. 이들은 대개 떠도는 쉬라마나(유행승)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요가 수행을 한다.

▲ 바라나시의 한 노인 사두.  © 매일종교신문

 

단순히 얻어먹고 다니는 탁발승이나 걸식자가 아니라 영성을 지닌 존경받는 수행자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하여 요가 명상과 수련을 부단하게 하면서 금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이 금욕적인 관행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과 공동체의 까르마(업장)를 불태워 없앤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사두는 원칙적으로 무소유의 유행승이지만, 어떤 사두는 조직을 갖고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떤 한 사두가 사회 공익을 위하여 도움이 되는 자선 사업 등에 관여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기부가 있게 되고 존경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사두는 존경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나트요기 사두들은 존경의 대상이 된다. 나트 요기 사두는 불교 힌두교 요가를 조합한 시바파이다.

 

▲ 여성 사두들이 행진하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시바파 또는 시바교는 시바를 최고신(最高神)으로 숭배하는 힌두교 종파이다. 시바파는 비슈누파·삭티파·스마르타파와 더불어 힌두교의 주요 네 종파들 중의 하나로, 이들 중에서 가장 오랜 종파이다. 여기서 종파는 신상을 예배하는 등의 종교적인 성격을 띠는 힌두교 분파를 뜻하는 것으로 힌두교 철학 학파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자타(jata)라고 불리는 두툼한 드레드락(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 머리에 벌거벗은(디감바라) 사두들이 있다. 대체로 사두들은 다양한 종교적 관습에 참여한다. 어떤 사람들은 금욕주의와 독방 명상을 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룹 기도, 찬송 또는 명상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생활 방식을 취하여 살아가고, 소유물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으며, 구걸하거나 다른 사람이 기부한 남은 음식과 음료수로 생존한다. 많은 사두들은 탁발에 대한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주민들을 괴롭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같은 장소를 두 번 방문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먼 곳을 걷거나 여행하며, 노숙자이면서, 영적 수행의 일환으로 사원과 순례 센터를 방문한다. 독신 생활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종파에서는 합의된 탄트라 섹스를 연습의 일부로 실험하기도 한다. 서양인들은 이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는 듯하다.

▲ 불교의 숙련된 탄트라 요가.  © 매일종교신문

 

사두의 속성이 무소유의 유행승이지만, 대부분의 사두는 힌두교에 속한다. 본래 사두의 전신이 쉬라마나(유행승)가 비 브라만교에 주로 속했다. 불교가 인도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아지비카(숙명론자)가 소멸하고 자이나교는 폐쇄적인 공간에 갇히면서 이들은 힌두교로 옮겨 가게 되었다. 지금 현대 인도의 사두들은 대개 힌두교 3개 파에 소속되어 있다. 시바파, 비슈누파 가 대세이다. 소수이지만 삭티파도 있다. 그렇지만 이 파의 지파들도 수없이 많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여 정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구분 내에는 종종 삼프라다야라는 전통의 의미를 갖는 다양한 계보와 철학적 학파 및 역사적 전통을 반영하는 수많은 종파와 하위 종파가 있다. 각 삼프라다야에는 종파 창시자의 수행 계보와 인도 무술계보와도 관련이 있다.

▲ 요가와 무술을 하는 사두들.  © 매일종교신문

 

그러므로 어떤 사두파에서는 레슬링이나 무술을 필수적으로 수련한다.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올 때에 무술을 함께 도입했다는 전설도 전혀 허구가 아니다. 고대 중세 시대의 출가 유행승들은 요가는 물론 무술 수련도 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각 사두파에는 여성 사두가 다수 존재한다. 대개 출가 생활을 하는 여성 사두들인 사드비들은 과부이며, 이러한 유형의 사드비들은 금욕적인 건물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 대표적인 여성 사두의 한 사람인 마타 암리타난다마이 데비  © 매일종교신문

  

그야말로 인도는 종교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인도 불교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데, 단연 여성 신도들이 압도적이다. 어느 나라나 여성 신도들이 많은 것은 여성이 더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보검스님이 아유르베다 대학을 방문하고 기념촬영.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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