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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학 그 표준이론』 제6장 ‘혼(魂)에 대하여’-‘최면과 의식 그리고 집단무의식 등’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2/23 [07:25]

『영혼학 그 표준이론』 제6장 ‘혼(魂)에 대하여’-‘최면과 의식 그리고 집단무의식 등’

정영부 | 입력 : 2023/02/23 [07:25]

생기체와 자율신경

 

전술한 바와 같이 생기체는

1) 정신체의 지배를 받으며 이승혼의 일부이나 몸의 생명력으로서 잉태와 동시에 저승혼(마음, 윤회혼)보다 먼저 몸에 깃들며, 정신체보다 더 기의 속성에 가깝다.

2) 또한 생() 24시간 잠들지 않으며

3) 불수의 장기를 포함한 몸의 모든 장기를 제어한다.

 

그러나 깊은 수면상태에서는 혼의 정신체의 활동도 쉬기 때문에 생기체는 불수의(不隨意)시스템과 몸의 자율신경을 통해 정신체의 지시 없이 단독으로 몸을 통제한다. 그 이유는

1) 수면이나 탈혼 등 변형의식 상태에서는 정신체의 기능이 멈추지만 그럼에도 생명유지를 위하여 몸의 기본적인 기능은 유지를 하여야 하므로 기본기능 부분을 통제하는 권한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생기체가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2) 또한 생기체는 윤회혼보다 먼저 몸에 들어와 몸을 양육하고 몸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어느 부분에는 생기체만의 고유기능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자율신경의 통제이다.

3) 많은 종교와 사상에서 생기체를 몸의 일부분으로 파악하였다. 생기체는 혼이 없어도 몸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기본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기체만 있는 혼은 없다. 또 마음이 없이 생기체만 가진 몸도 없다.(1)

 

그러나 자율신경도 마음이 능력을 키우기에 따라 직접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 자율신경을 통제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2)

1) 생기체의 자율신경 통제에 상시적으로 관여하는 방법

2) 생기체에 일회적으로 지시를 하는 방법

3) 혼의 초감각적 지각능력(psi 능력)을 이용하여 몸을 직접 통제하는 방법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마음도 자율신경을 제어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1)2)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명상, 호흡법, 이완반응(relaxation response), 기도치료, 심상법(imagination), 유도심상법(guided imagery),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최면 및 자율훈련 등이 있고 3)의 방법에는 영성치료(spiritual healing), 치료적 접촉(therapeutic touch), 원격치료(distant healing) 및 기공(氣功)치료(3) 등이 있다.(4) 물론 이러한 방법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별무효과의 이유가 누구 말처럼 사이비(似而非)나 유사(類似)이기 때문은 아니다. 1)2)는 자기 능력 탓이요 3)은 시술자의 능력 탓이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치료법이라서 그렇다.

 

최면과 의식

 

최면상태는 트랜스(변성의식)상태의 일종으로 이때 몸뇌는 특정한 명령에만 반응하는 반각성 상태가 되며 최면이 더 깊어지면 몸뇌 중 현재의식(각성의식)은 잠들고 잠재의식이 겉으로 드러나거나 최면의 깊이 또는 방법에 따라 몸뇌는 모두 잠들고 혼뇌만 활동하기도 한다.(5) 따라서 의식이 돌아오면 최면 시의 활동에 대한 기억은 있으나 그 동기는 알 수 없거나(6) 기억이 아예 없을 수 있다.(7) 몸뇌가 잠드는 최면의 경우 의식이 혼뇌의식으로 전환되어 그 활동기억이 혼뇌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신지학의 초능력적 의식개발

 

일부 신지학자는 의식(현재의식)을 무의식과 통합하여 유일심(唯一心, 全體全一意識)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8) 이는 몸뇌와 혼뇌를 통합한다는 의미이고 혼의 능력을 현재화한다는 의미이며 저승을 이승과 접합시킨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신지학의 히말라야 초인 스토리 또는 仙道의 비급(秘笈)이나 무협지 같은 환상적 소망이다. 혼의 능력을 현재화하여 초상현상을 일으키거나 저승을 이승과 접합시켜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로이 함도 불가능하려니와 혼뇌의 기억을 각성 시에 끌어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최면이나 수면상태 등 트랜스상태에서나 극히 제한된 형태로 가능한 일이다. 기독교의 제자도(弟子道)의 길이나 불교의 십지(十指)행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또한 공염불이다. 오죽하면 혼뇌의 기억을 몸의 뇌로 끌어오는 능력을 숙명통(宿命通)이라고 하였겠는가.

 

유체이탈과 의식

 

혼은 유체이탈하여 잠시 몸을 빠져나갈 수 있다. 그 잠시 동안 혼은 몸 주변 또는 가까운 이승을 배회할 수는 있다.(9) 그러나 유체이탈 중의 경험은 각성 시 기억하기 어렵다. 기억을 잘 못하는 이유는 꿈이 잘 기억나지 않는 이유와 같다.(10) 그러나 베르나르 베르베르(12)의 소설인 타나토노트(12)를 비롯한 여러 소설이나 비전가(秘傳家)들 주장(13)으로는 각성상태에 故意로 유체이탈하여 중음(아스트랄계)이나 심령계(멘탈계)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14) 그러나 이는 문자 그대로 픽션의 소재, 또는 비전(秘傳)의 기법이다. 오늘날 자각몽을 열심히 연습하면 유체이탈을 성취할 수 있다고 비전가들이 주장하나 이도 믿기 어려운 말이다. 또한 표준이론에서는 유체이탈을 하더라도 혼은 몸으로부터 그처럼 멀리 갈 수 없다. 한편 영()은 혼과 달리 수면 시 영계에 다녀올 수 있으나 이에 대한 각성 시의 기억은 불가능하니 비전가들의 저 같은 주장은 표준이론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근사체험(近死體驗)은 이와 다르다. 근사체험은 말 그대로 죽음의 체험으로 저승에 다녀오는 경험이고 그 기억은 당연히 혼뇌에 담긴다. 그 기억이 몸의 뇌에 전달되는 일은 꿈에서 전생의 기억이 새어 나오는 이치와 같거나 아니면 너무 강렬하여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체험한 사람의 메타노이아급 변화를 위해 특별한 섭리로 허용된 경우일 수도 있다. 실지로 죽었다 살아난 경우 근사체험의 기억을 가진 사람은 소수다.(15)

 

집단무의식

 

칼 융은 프로이트의 무의식(16)에서 집단무의식(17)을 발견하였다. 또한 융은 환자를 분석하면서 집단무의식의 근저(根底)에서 개인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집단적인 상()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살아생전 개인이 전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그는 이런 상()이 모든 종족에서 출현하고, 역사적이고,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상이라는 점에서 원형(原型, archetype)이라고 이름하였다. 또한 그는 이 옛 상()들이 기억 또는 기억에서 유추된 표상이 아니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들임을 확인하였다.

원형(原型)의 존재는 정신이 육체처럼 유전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과 몸과 정신은 별개의 것이라는 사실의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런데 원형(原型)이 부모로부터의 유전이라면 부모에게만 있는 유전적 특징이어야 하는데 이 상들은 종족과 시대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모든 인간에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융은 원형이 부모와는 상관없는 인류 전체의 공통적인 무엇으로부터 유전된 것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융의 집단무의식과 원형이론을 표준이론으로 해석하면

1) 모든 인간의 혼(18)은 기()라는 원재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혼인 마음이나 그 부분인 정신은 원재료의 동일성으로 인해 같은 속성을 공유한다. 그 공유물이 융의 원형(原型)의 시발점이다.

2) 사람은 종()이 같은 동일한 진화체로서 생기체와 육체의 DNA가 거의 동일하다. 마찬가지로 인간끼리는 윤회혼도 동일한 부분이 많다. 다만 인간의 육체는 서로 대단히 유사하지만 혼은 지혼(知魂)이 된 후에는 군혼을 탈피하여 개체성을 유지하며 발전하였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다르다.

3) 생혼과 각혼은 몸이 죽은 후 그룹혼(群魂, group soul)에 흡수되었다가 일부씩 다시 뭉쳐서 생물체에 깃든다. 각혼이 사람의 혼인 지혼이 되어 중음계에 입성하면 처음에는 집단 교육을 받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종의 군혼 출신인 지혼들은 동질화가 된다. 이때 어떤 형태로든 지혼은 인간으로서의 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4) 영속혼이 되기 전까지 지혼은 혼끼리 이합집산하는 복합혼의 단계를 거친다.(19) 사람의 이 생혼과 각혼에는 없는 개체성을 갖지만 영속혼이 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이합집산의 과정을 거쳤겠는가. 그러니 사람의 혼이 특별한 경험군(, 출생, 죽음, 권력, 마법, 영웅, 어린이, 어머니, 사기꾼, 귀신, 어머니인 대지, 거인, 나무, 태양, , 바람, , , 또는 칼이나 총 같은 인공물)(20)에 대하여 공통적인 원초적 상인 원형(原型)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복합혼의 경우에도 이합집산 단계에서 아무래도 인연이 닿는 혼들과 섞일 것이니 민족이나 부족별로 집단무의식에 공통부분이 많을 것이 틀림없다.

5) 숨 쉬고 먹고 말하고 배설하고 성행위하고 낳고 키우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의 본능적 모습이 배우지 않아도 동서고금 다 유사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이 본능이 육체의 DNA 어디쯤에 원래부터 체화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21) 그러나 본능은 육()에 체화된 것이 아니라 혼()에 체화된 것이다. 강아지의 혼은 강아지의 몸에 스며들고 고양이의 혼은 고양이의 몸에 스며든다.(22) 그래서 강아지는 강아지고 고양이는 고양이다. 넓게 보면 원형은 사람의 혼인 지혼의 본능 중 하나이다.(23)

6) 집단무의식은 우주심(宇宙心)이나 우주의식으로도 볼 수 있다. 즉 신의 불씨가 숨겨져 있는 곳이 집단무의식이다.

 


<註釋> 

1) 6.11. ‘강시(僵尸)’ 참조

2) 6.3.1. ‘생기체참조

 

3) 기공치료의 방법(신지학)

1. (prana)의 흐름은 사람의 의지에 순응하기 때문에 기공치료자(메스머리스트, 신유치료자, 성령치료자)는 피시술자의 기 흐름을 증대시킬 수도 있고 기로부터 쏟아져 나가는 활력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도 있다. 기공 치료자는 피시술자 신체 안으로 자신의 기를 쏟아 부어 피시술자의 신체 장기가 자체적으로 프라나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복구될 때까지 기의 순환을 증대시킨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기공치료자는 해부학과 생리학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환자의 환부 위를 양손으로 여러 번 지나가면서 손상된 기를 환자로부터 자신에게 끌어낸다.

3) 끌어낸 환자의 에테르 물질을 자신의 육체에서 방출한다.

4) 병든 기관을 건강한 상태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여 강한 상념을 만들어 낸다.

5) 상념은 치료자가 주입하는 생기가 피시술자의 몸안에 새로운 조직들을 신속히 만들어 내도록 돕는다.

2. 그러나 수승한 신유치료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훨씬 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이는 마치 예수님의 치료 방법을 설명하는 듯하다. 신지학에서는 대스승이나 성자가 행하는 이런 종류의 치료를 백마술(白魔術 white magic)’이라고 한다.

1) 먼저 멘탈 물질로 손상된 기관을 다시 만든다.

2) 만들어진 멘탈 기관 속에 아스트랄 물질을 넣고 다시 에테르 물질로 틀(도안체, 생기체)을 구성한다.

3) 자신의 몸이나 외부에서 생기를 끌어다 그 틀 속으로 부어 기체, 액체, 고체들을 만들어 낸다.

 

4) 강길전·홍달수, 양자의학, 대체의학 참조

5) 9.5.3. ‘변성의식 상태와 영혼육참조

6) 설기문, 최면의 세계참조

 

7) 알파파와 세타파가 주로 확인되는 명상수준의 최면에서는 현재의식이 약해지면서 반각성상태가 되어 잠재의식이 드러나 잠재기억을 끌어낼 수 있으며 이때 현재기억에서 지워진 일부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러나 깊은 수준의 최면에서 떠올린 기억은 최면이 깬 이후에도 생각나지 않는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의 기반인 몸뇌가 비활성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면 시 떠올리는 대부분의 전생기억은 상상이거나 몸뇌의 잠재기억까지 올라온 혼뇌의 단편적 전생기억이고 진정한 LBL의 기억은 혼뇌의 기억이기 때문에 최면으로 끌어내기 어렵고 끌어내더라도 理致上으로 피최면자는 최면이 깬 후 기억나지 않는다. 퇴행최면에 의한 진정한 전생기억 또는 LBL기억의 획득이 어려운 이유다.

 

8) 의식의 구분에 대한 지나라자다사의 의견

지나라자다사는 의식을 세 가지 상태로 구분하고 있는데, 잠재의식(潛在意識)과 현재의식(現在意識) 그리고 삼매의식(三昧意識)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이 구분할 것 없이 하나의 마음인 유일심(唯一心)의 전체전일(全體全一)’ 즉 하나의 생각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육체는 의 소유물이며 육체 안에 살고 있는 즉 생명 되는 이 실상의 사람이며 육체는 사람과 그 의식활동의 상징일 뿐이라는 것이다.(지나라자다사의 신지학 첫걸음참조)

 

9)1. 스웨덴의 23명으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 그룹은 수면에 들면 몸무게가 수 그램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고 하며 이는 수면 중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는 증거라고 주장하였으나 표준이론에서는 혼이 수면 시마다 매번 몸에서 유체이탈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다.

2. 영매 리사 윌리엄스는 빛나는 베일 이전까지는 다녀올 수 있다 한다.

 

 

10) 수면 중 생기체는 자율신경을 통제하므로 깨어있으나 렘수면 상태가 되면 잠자던 몸뇌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꿈의 기억은 혼뇌와 몸의 뇌에 기억되는데 이때 몸의 뇌는 각성이 덜하여 기억력이 약하다. 각성상태에서의 자발적인 유체이탈을 터득하여 익숙한 사람의 경우 유체이탈 시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하게 몸뇌가 반활성 상태가 되어 몸의 뇌에 그 경험이 기억될 수 있고 훈련정도에 따라 자각몽처럼 더욱 많은 부분을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11)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1961~)는 프랑스의 소설가로 지성적 시사 주간지인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과학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우주와 인공지능, 의학 등 과학의 여러 주제에 관한 다양한 기사를 써 오다가 1991년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담은 개미를 발표하여 일약 유명작가가 되었다. 이후 베르베르는 카발라 등 서양의 여러 비전(祕傳)과 신지학 그리고 티베트의 죽음에 관한 경전 등을 연구한 뒤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여 이를 1994년에 천국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 타나토노트(thanatonaute)와 그 후속작 천사들의 제국(2000), ()(2007)으로 발표하였다.

 

12) 타나토노트의 중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1994년 소설 타나토노트(thanatonaute)에서 묘사된 천국은 총 7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티벳 사자의 서환생의 터미널에 근사체험 연구를 통하여 확보된 지식을 얹어 놓은 구성이다.

1. 먼저 사자의 서에 의하면 사람은 사후 7주간에 걸쳐 중음을 겪게 되는데 그 단위는 7일이다. 그 기간 중에 밝은 빛으로 탈출하지 못한 혼은 인간도(人間道)로의 환생을 피할 수 없다.(미주 티벳 사자의 서와 신지학참조)

2. 한편 대표적 근사체험 모델인 핌 반 롬멜의 연구에 나타난 근사체험의 열 가지 체험 요소는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 체외이탈, 터널을 통과함, 밝은 빛과의 만남, 색깔을 관찰함, 천상의 풍경을 관찰함,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지와의 만남, 자신의 생을 회고함, 삶과 죽음의 경계 인지이다.(미주 ‘2001년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이 밝힌 근사체험의 열 가지의 체험 요소참조)

3. 타나토노트에서 묘사된 천국의 7단계를 보면 우선 망자의 영혼은 육체에서 빠져나가 우주 공간을 약 18분 동안 비행하여 은하계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블랙홀 속에 저승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청색계로 빛의 산에서 나오는 흰 빛을 따라 날아가는 단계이고 두 번째 흑색계는 생전에 겪은 끔찍한 기억들이 나타나 영혼을 괴롭히는 단계이며 세 번째는 적색계로 쾌락과 욕망의 환상을 겪는 곳이며 네 번째 주황색계는 지루한 기다림의 연옥으로 여기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섯 번째 황색계는 이제껏 이해하지 못하던 모든 지식을 알게 되는 지식과 힘의 장소이고 이어지는 녹색계는 화려한 풍광의 아름다운 장소이며 마지막 제7천계는 백색계로 심판과 환생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그 안쪽에는 빛의 산이 있다. 모든 천계를 총점 600점이 넘는 점수로 통과한 영혼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윤회를 끝내고 지상계로 내려가 인류를 구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천상에 남아 천사가 될 수도 있다. 600점이 되지 않은 영혼들은 점수에 맞는 곳으로 환생한다. 내용적으로는 사자의 서와 신지학 그리고 근사체험의 콘텐츠를 조합하여 흥미 있게 각색한 작품이고 전체적으로는 표준이론이나 심령학과 사후세계의 개념구조가 일치한다. 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는데 이후 베르베르는 타나토노트의 후속작으로 주인공이 영(천사)이 되어 천국에서 지상의 영혼을 돌보는 스승령의 역할을 하는 소설인 천사들의 제국(2000)과 천사단계를 넘어 신(고급영)이 되기 위해 신들의 나라인 올림포스 산(표준이론의 제3영계 급)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2007)을 저술하여 역시 크게 히트시켰다.

4. 이 책으로 인해 근사체험(NDE)이 널리 대중화되었으니 철학서 10권보다 더한 역할을 한 꼴이다. 이는 영혼학의 대중화 방법에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혼학에는 예술적이고 예능적인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하다. 이미 심령학적 내용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여러 작품들이 대중에게 선을 보였으나 흥미 위주의 판타지적 요소를 줄이고 영혼학의 객관적 사실과 최근 밝혀진 과학적인 요소를 최대한 반영하여 적절한 기획을 한다면 소설뿐 아니라 게임이나 웹툰 그리고 영화나 다큐멘터리 형태로 인류 영성의 고양에 일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3) 자발적(自發的) 유체이탈은 진정한 비전가(秘傳家)들이 공간의 저 끝 영역까지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거기서 그들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요소는 육체와 재결합할 때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행했던 모든 것들을 기억한다는 점이다. 특정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육체로부터 비자발적(非自發的)으로 철수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현상은 한낮의 갑작스러운 잠과 같이 현현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했던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아이반호프, 비전의 카발라15죽음과 저 너머의 삶중에서)

 

14) 恣意的 유체이탈 

 

유체이탈

 

이 몸에서 일어나 나가고 싶다

Yogi秘傳은 모르지만

이렇게 누워서 어떻게 용을 쓰면 될 것도 같다

그리고 이 몸 곁에 서서 보고 싶다

천정에 떠서 내려다보고 싶다

 

이 몸이 그토록 날 괴롭혔던 그것이냐

이 몸이 내가 그리 아꼈던 그것이냐

이 몸이 나의 영과 혼을 온통 더럽혔던 그것이냐

이 몸이 내가 떠나지 않으려고 그리 매달렸던 바로 그것이냐

 

다시 돌아와 누울 수도 있지만

이참에 아예 돌아서서 바이바이 하자

그러면 죽음이다

어디로 갈지 불안하지만

서글픈 미련들을 두고 가 버리자

그렇다면 죽음은 不安이고 미련이군

 

하여간 지금 이 몸에서 벌떡 일어나자

일어나 보자

어렵지만 쉽게 일어나 보자

 

15) 1982년 미국에서 행해진 갤럽조사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근사체험을 했다고 조사되었으며 심정지 상태에서 소생한 사람의 4~18%가 근사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2001년 네덜란드 의사 핌 반 롬멜의 연구에서도 심장마비로 이송되었다가 살아난 환자의 18%가 근사체험을 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16) 전술한 바와 같이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잠재의식 중 병리적 부분과 혼뇌의식을 합한 것이다. 융이 발견한 집단무의식은 혼뇌의식에서 발견한 것이다.

 

17) 집단무의식(集團無意識)個人무의식과 대립되는 개념이다. 집단무의식은 혼뇌의 기억에 기반한 것이지만,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정신적인 특성이다. 개인무의식이 개인의 의식적인 경험의 기억 중 일부가 병리적인 이유로 몸뇌의 잠재기억에 축적되면서 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집단무의식은 옛 조상이 경험했던 기억이 혼뇌에 쌓인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정신의 바탕이며 경향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그러므로 융의 집단무의식은 혼의 기억에 기반한다. 이런 집단무의식은 그 사람이 속한 어느 민족이나 나라, 그리고 문화 등을 초월하여 갖는 인간의 정신적 특성이다.

 

18) 혼의 공식 : 이승혼(육혼)=생기체+저승혼(윤회혼)=생기체+마음=생기체+(정신체+양심체)=생기체+(하위정신체+상위정신체)+양심체=감각+(감성+욕망)+(욕구+감정+지성)+(사단+지혜+예지)

 

19) 심지어 지혼의 초기에는 그룹혼의 모습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20) 아이들은 대부분 생전 본 적도 없는 장난감 칼이나 총을 좋아한다. 전생에 총, 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물이었다.

21) 본능 중에 사람의 그것이 동물의 그것보다 덜 발달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성행위나 배설하는 방법은 배우지 않으면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는 사람의 군혼적 성격이 동물보다 훨씬 약하다는 증거이자 군혼의 존재 증거이다.

22) ‘개다래개박하는 오래전부터 고양이를 유인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이 식물들을 보면 머리와 얼굴을 비벼 대고 땅바닥을 뒹굴며 즐거워한다. ‘개다래개박하에는 네페탈락톨이라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고 이는 모기가 매우 싫어하는 냄새라고 한다. 왜 고양이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표준이론으로 볼 때 고양이는 그룹혼에서 개박하를 배웠다. 그러나 강아지는 배우지 못했다.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23) 융도 이렇게 말한다. “원형은 본능과 동일한 현상을 지닌다. 본능과 원형을 형태적인 측면에서는 구분한다. 본능은 생리적인 충동으로서 감각을 통하여 인지되고 원형은 그 존재를 상징적인 이미지에 의해서만 나타내는 특성이라는 점에서 본능은 고태적인 충동이며 원형은 하나의 ()’이다. 본능이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 특유의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면 원형은 인간 특유의 여러 성품을 형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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