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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학 그 표준이론』 제7장 ‘혼(魂)에 대하여’-‘육체의 진화와 혼의 진화 등’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3/02 [08:40]

『영혼학 그 표준이론』 제7장 ‘혼(魂)에 대하여’-‘육체의 진화와 혼의 진화 등’

정영부 | 입력 : 2023/03/02 [08:40]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7()에 대하여중 2번째 마지막 회로 육체의 진화와 혼의 진화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육체의 진화와 혼의 진화

 

혼과 육체는 같이 진화해 왔다. 진화의 순서상 혼의 진화가 앞서고 몸이 뒤를 따른다. 혼의 생기체는 주형(鑄型, 圖案)(1)이 되고 물질이 그 주형을 채워 육()을 만든다. 육체의 진화는 혼의 생기체에서 먼저 일어난다. 신의 불성(靈火)이 그 동기다. 그리고 종별로 전문화된 천사와 고급영들이 그 설계자다.

 

육체의 부활

 

육체부활론은 천국과 지옥, 최후의 심판,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개념과 함께 중동의 고대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2) 그들은 영생을 얻으려면 세상이 끝난 후 모두 신의 심판을 받아 이를 통과해야만 된다고 생각하였고 저승의 개념이 없어 자신의 영생이 이루어지려면 지금의 육체가 필요하였다. 페르시아에서 발생한 이 믿음은 지리적 위치로 볼 때 이집트 고대종교에서 발견되는 사후심판 신앙에, 같은 아리안(Aryan)인 수메르 또는 힌두의 주기론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육체 부활신앙은 사람은 육체와 이에 생명력을 주는 정령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애니미즘적 사고방식에서 기인하였을 것이다.(3) 영생에 대한 갈망은 고대인들도 품었을 것이고 생명체가 영생하기 위해서는 죽으면 떠나버리는 정령을 다시 몸으로 불러들여야 했다. 이러한 육체부활사상은 부활 시 이미 썩어버린 몸을 그냥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적절하다고 느꼈을 것이니 자연스럽게 환생론으로 발전하였고 따라서 힌두이즘 외 수많은 사상에 자생적 또는 파생적으로 나타나는 환생론은 영성문명의 발전역사로 볼 때 당연한 결과다. 이러한 영성역사발전의 순리(順理)로 인하여 초기기독교에도 환생론이 당연히 존재하였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이 순리가 일찌감치 배제되었고 이후 이를 배척하는 교리가 겹겹이 쌓였으며 그 결과 기독교에는 아직도 환생론 대신 비전의 벽에 둘러싸인 원시적인 육체부활론이 건재하다.

  

신지학의 육체

 

신지학에서는 우리 육체의 각 세포나 장기들이 하나하나 생명을 가진 개체들인 것처럼 또는 벌집의 벌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우리는 육체가 근육, , 신경, 혈액 그리고 뇌 물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정 기간 동안 이런 역할을 채운 후 진화의 다른 주기로 넘어가는 수많은 생명들 혹은 지성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생명들은 자연에서 다양한 형태로 오랜 세월 동안 수련과 경험을 겪어왔으며 이제 인간의 형태 속에서 활동할 준비가 된 것이다. 그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축적된 지성체이다. 그리고 사람은 바로 이런 지성 때문에 두뇌로부터 받는 엄청나게 복잡한 요구들에 대응할 수 있다. 우리의 신체들을 구성하는 그것이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다. 이런 생명체들이 신체를 떠날 때 우리가 준 성향을 가지고 위대한 대자연의 많은 형태들 속으로 돌아간다.”(4)

 

이러한 생각은 표준이론과 상응하는 부분도 있으나 다음과 같은 여러 문제점이 있다.

 

1) 그렇다면 각 세포들의 혼은 그들의 기왕의 주장대로 하급혼인 그룹혼이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이처럼 세포들이 진화의 다른 주기로 넘어가는 수많은 생명들 혹은 지성체들이라며 개별혼을 가진 것으로 주장함은 기왕의 주장과 모순된다.

2) 생기(生氣)는 물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누어져 존재할 수 있다는 면에서, 또는 하느님의 숨결로서 그 속성으로 신의 영화(靈火)’를 품고 있다는 면에서 개체성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을 진정한 개체성이라고 할 수 없고 자의식이 갖추어지는 지혼(知魂)의 단계에 이르러서야 개체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3) 세포들에게 지성이 있다는 발상은 전혀 근거 없다. 지성은 정신체 중 상위정신체가 가지는 특성이다. 상위 정신체는 신지학의 멘탈체로 사람의 혼만이 가진다. 신지학이 다신체론과 결부하여 의식의 수준론을 넘어선 다의식론을 주장하지만 이는 신지학이 둔 큰 무리수(無理手) 중 하나다.

4) 고래나 공룡처럼 몸집이 큰 생명체는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더욱더 많은 지성체의 합이어야 한다. 고래나 강아지 중 누가 더 지성적인가? 그들이 지성적이기는 한가? 사람끼리도 몸무게가 두세 배씩 차이 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기러기 떼의 크기가 기러기의 아이큐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식물이하의 생명체에는 생기로 이루어진 생기체만 있을 뿐 혼은 없다. 또 생기는 혼 또는 생기체가 섭취하는 영양분이고 세포는 그 생기(生氣)를 담는 그릇일 뿐이다. 거기에 지성이나 자의식은 없고 다만 의식의 가능태로서 원인의식이 있을 뿐이다. 의식은 의식의 수준론에 따라 식물이 되면 생혼의식’, 동물이 되면 각혼의식이 형성되며 이는 지혼의 자의식으로 발전한다.(5)

 

육체가 영에 미치는 영향

 

육체가 영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생명유지를 위한 의식주와 자기복제의 번식욕구를 제외하면 거의 제로다. 생명력은 기의 속성으로서 유지(維持)되어야 생명일 것이니 기에서 기원한 생명으로서의 영혼육에게는 당연한 결론이다. 또 누구 말(6)에 따르면 衣食住도 결국 번식을 위한 것이라 하니 그렇다면 사실 번식욕 하나로 요약된다. 그리고 육이 영에 주는 영향은 영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혼을 통한다.

몸은 혼의 생기체를 자극하여 혼을 발동시키고 혼은 번식욕을 성욕으로 구체화시킨다. 번식욕이 성욕이 되면 알다시피 훨씬 복잡하고 지저분해지고 강력해진다. 성욕은 생존의 기본욕구에서 발동한 것이고 그 충족하는 과정에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 없는 쾌락까지 부산물로 생기니 성욕이 발동하면 혼은 발광(發狂)을 하게 되며 웬만한 영은 혼에게 중용을 요구하기 어렵다. 나중에는 몸의 번식욕과는 아무 상관이 없이 부산물인 쾌락만을 즐기기 위하여 혼이 스스로 성욕을 발동하는 지경이 되기 십상이다. 결국 성욕은 혼이 6할이요, 몸이 4할인 전도(顚倒)의 지경이 되었다.(7) 혼이 개체성의 확보에 따른 원업(冤業)(8)’으로 받은 재욕과 명예욕의 굴레를 벗어나는 일만으로도 힘에 벅차 허덕이는 판에 느닷없는 성욕마저 득달같이 달려들어 또 하나의 업이 되어 해탈에로의 길을 가로막고 섰다. 오죽하면 프로이트의 주장이 이론이요 모델로 받아들여지겠는가.

 

이처럼 육체가 영에 미치는 영향은 혼을 통한 번식욕이 대부분이고 일부 의식주(衣食住) 욕구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결론은 영에 영향을 주는 것은 힘세고 고집 세고 어리석은 혼이 九割이다. 몸은 一割이다.

 

일부 기독교나 뉴에이지는 몸과 영이 일체인 것처럼 말하며 심지어 종말의 날에 선택받은 자의 몸이 하늘로 들려 올려진다는 믿음(9)까지 신앙된다. 몸이 그토록 중하다면

 

1) 하나하나가 완벽한 신의 피조물인 야생의 동물들은 서로를 어찌 그리 한 끼 식사로 쉽게 잡아먹는가. 또 들에 핀 아름다운 꽃들은 어찌 그리 쉬 뜯겨서 불쏘시개가 되는가.

2) 천하절색 우미인도 천하장사 항우 몸뚱이도 늙고 시들고 힘 빠지면, 아픈 데 많은 고깃덩어리요, 죽어지면 무섭고 흉한 주검이 된다. , 넘치는 힘도 육의 번식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3) 한낱 미치광이 범부(10) 따위가 어찌 선택받은 수많은 영혼들의 귀한 몸을 그리 쉽게 뺏을 수 있었단 말인가.

4) 하느님의 이신론(理神論)적 에너지인 쓰나미는 어찌하여 죄 없는 30만 명을 예고도 없이 삼켜 버리고 튀르키예의 지진은 4만 명의 목숨을 그리 쉽게 앗아가는가.

 

신정론(神正論)으로 연결되는 이러한 논의는 더이상 지속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결론적으로 몸뚱이는 확대재생산의 본능만으로 가득한 세포들의 집합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값이 없다. 사람의 값은 영이 9(九割)이요, 혼이 1할이다. 그게 다다.

 

혼의 다루기 어려움

 

이처럼 몸은 영과 혼을 위한 탈것()에 불과하다. 이때 육체는 마차와 말이며 혼은 마부이고 영은 승객이다. 마부는 승객이 가자는 곳으로 말을 몰아가야 한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는 많은 경우 마부가 제 본분을 잊고 제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승객은 꼼짝없이 마부가 가는 데로 끌려가 엉뚱한 곳에 내리는 신세가 된다.(11) 그러나 혼은 다음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혼이 가야 할 곳으로 가지 않고 생을 마치면 그는 다음 생에서 그 길을 거슬러 원위치한 다음 다시 원래의 목적지로 가야 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길을 가르쳐 줄 승객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라 그저 말이 가는 데로 가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새로 받은 몸을 키우고 먹여 살리는 일만 고생스럽게 하다가 철이 들고 세상 이치를 알 만하면 영적인 발전을 도모할 시간이 없어 그냥 늙어 죽어야 하기 십상이다. 결국 그는 도()를 도모할 기회를 잃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영의 경우에는 몸이 죽으면 다시 나면 그만이니 이승의 계산으로는 갈아타도 손해 볼 일이 별로 없다.(12) 영은 몸이 죽을 날을 미리 안다. 하급영이라도 대충은 안다. 혼이 지독히도 말을 안 듣고 심술까지 부려, 혼을 가르치던 영이 지쳐 포기라도 하게 되면 허송세월을 할 수 없는 영은 스승령에게 애원하여 죽을 날을 앞당기게 될지도 모른다.

 


<註釋> 

1) 표준이론의 영혼발생론은 영적설계(Divine Design)에 의한 진화론이다.

 

2) 1. 육체부활론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조로아스터교의 교의를 보면

1) 세계의 12번째 千年期에 구세주인 소시얀트(Saoshyant)가 태어나는데 그는 그의 조력자들과 함께 모든 죽은 자들을 (육체를 가진) 자연의 몸으로 부활(Resurrection)시켜 의인과 악인을 분리시킨 후 악인은 지옥으로 다시 던져 이번에는 물질적인 몸으로 3일 동안 가혹한 형벌에 처한다. 이후 혼들은 정화되어 천국으로 들어가고 지옥은 깨끗이 청소되어 우주는 순수한 세계로 복원된다. 이 교의는 초기의 육체부활론에 후대에 발전한 저승론이 더해진 결과일 것이다.

2) 그러나 육체부활론의 원조가 조로아스터교인지는 분명치 않다. 육체부할론은 오히려 이집트의 미라(mirra, Mummy)신앙에서 기원하여 인근 국가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야곱도 사후에 미라 처리되지 않았는가(창세기 50:2). 오늘날 이스라엘 박물관에는 가자 등에서 발견된 수많은 미라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로아스터교의 원조 교리는 최후의 심판과 영혼부활교의만이고 여기에 이집트나 유대에서 기원한 육체부활론이 섞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조로아스터교에 육체를 포함한 영혼의 부활교리라는 특이한 교의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2. 종교학자 미르체아 엘리아데는 이란(페르시아) 종교가 서양 종교 사상의 형성에 기여한 바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순환적인 시간관념을 대신하는 직선적인 시간관념, 다양한 이원론적 체계, 구세주 신화, ‘낙관적종말론의 구상, 선이 궁극적으로 승리한다는 사상과 우주적 구제에 대한 선언,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한 교의, 몇몇 그노시스 신화 역시 이란 종교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르체아 엘리아데, 세계종교사상사 참조)

 

3. 육체부활론은 기독교와 이슬람을 넘어 이집트 및 그리스의 그노시스파의 현교(顯敎)계통에도 영향을 주었다(블라바츠키).

 

3) 당시 사람들이 직관하기로 신의 은총없이는 사람의 정령이 영생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는 당시 영이나 중급혼 이상의 혼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미주 119 ‘고대종교에 육체부활론이 발생한 이유들참조).

 

4) 1. 신지학협회, 신지학 홈스터디참조

 

2. 에테르체가 철수하고 따라서 프라나의 순환이 중단되자마자, 하위의 생명체, 즉 세포들은 광란하게 되고 지금까지 명확하게 조직되어 있던 몸을 부수기 시작한다. 이리하여 몸은 점점 활력을 잃는다. 사람 몸은 전체적으로는 죽었으나 세포는 개별단위로서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포웰, 에테르체‘16장 죽음참조).

 

5) 미주 29 ‘광물의 기와 의식’, 미주 231 ‘수면과 죽음의 정의참조

 

6) 프로이트

 

7) 6.3.3.2. ‘욕망참조

 

8) 지혼은 각혼의 군혼상태에서 개체화되면서 이기심과 자존심을 원죄로 받았고 그 具體가 각각 재욕과 명예욕이다.

 

9) 7.3. ‘육체의 부활참조

 

10) 알렉산더, 인노첸시오, 징기스칸, 아돌프 히틀러, 스탈린 등

 

11) 혼을 마부에 비유하는 사례는 우파니샤드에도 있다. “(眞我)車主라고 하면 신체는 馬車, 지성과 마음()馬夫. 현자는 감각을 말()이라고 부르나니 그들이 여행하는 길은 욕망의 迷路.” (가타 우파니샤드. 3-3-4) 몸과 생기체가 말이고 마부가 윤회혼이며 영은 차주인 격이니 본문의 비유와 잘 맞는다.

 

12)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죽 못났으면 제 돈 주고 제 갈 길도 못 찾아가는 승객이 되었겠는가. 그도 영계에 복귀하면 degrade되고 갈 길도 멀어진다(4.3.3.1. ‘표준이론의 사랑방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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