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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해야’라는 중도적 주문....황희 정승 ‘해법’ 될 수 없는가

신민형 | 기사입력 2023/03/23 [20:41]
신문 세상 핫이슈 vs 평범한 중노년의 톱뉴스

‘~하지만…~해야’라는 중도적 주문....황희 정승 ‘해법’ 될 수 없는가

신문 세상 핫이슈 vs 평범한 중노년의 톱뉴스

신민형 | 입력 : 2023/03/23 [20:41]

중립적 주문엔 보혁 진영 모두 反感...그러나 중간적 양비론 많아지는 보혁

-그만큼 극단적 정치행태 많아졌다는 증거

이단시비에서도 순수한 신앙심은 모두 다 옳다라는 공감력에서 진짜 이단발본색원 가능

 

23일자 조간지들은 기소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시가 하락 등에 대한 소식을 일제히 핫이슈로 다뤘다. 물론 보혁신문들의 논조는 달랐다. 각자 진영의 입맛에 맞는 시각으로 보도하고 사설로 다뤘다. 

 

 

일부 신문은 중립적 양시양비론으로 다뤘으나, 보수진영은 좌파로 바라봤고 진보진영은 우파로 몰아세웠다. 자기편을 비판한 것만 눈에 들어오고 남의 편 비판은 아예 안보인다.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가 무시되는 것이다.

 

이재명 거취와 방탄을 집중 비판하는 보수에게는 이에 동조하면서도 야당 공격에 몰두한다는 중립적 시각에 대해서 후자의 지적만 눈에 띌 뿐이다. 좌파로 매도된다. 그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로 진보에게는 이재명 거취와 방탄을 지적하는 것만 눈이 띄고 민생은 멀리한 여당의 행태 비판은 눈에 차지 않늗다.

 

공시가 하락에 대한 시각도 다를 바 없다. ‘공시가 하락에 일면 긍정적이하면서도 현실화 기조 유지를 주문한 중도는 양 진영으로부터 환영을 못받는다. ‘대대적 환영’ ‘기조 역행 비판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는다.

 

갈피못잡는 69시간 논란에 대해서도 근본취지를 살리자는 보수와 원점으로 돌리자는 진보가 대립된다. 갈피못잡는 행정 비판하며 보완을 주문하는 중도는 회색분자가 된다.

한일회담에 정상화 평가하면서도 피해자 설득방법과 조급성을 비판한 중립적 논조는 친일몰이굴욕외교를 비판하는 보혁 모두에 환영받지 못한다.

 

다만 근래들어 일부 보혁진영에서 양시양비론은 펼치며 중도균형을 찾으려는 모습이 보이긴 한다. 그만큼 상식에서 벗어난 극단적 정치행태가 많아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또한 명색이 정통언론 이랍시고 상식을 갖췄음을 비추고 싶은 모양새다.

 

실제 거의 100% 가까운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는 보혁 막론하고 거의 비슷한 시각을 보여준다. 상식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23일자 또다른 핫 이슈인 미 반도체법 세부안에 대한 반응이다. 보혁 모두 리스크 줄어 다행이나 경각심 갖고 대처해야 한다는 뻔한 상식적 주장이다.

 

근래 이단사이비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폐해와 물의를 빚고 있는 사이비종교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중의 마음을 읽고 더욱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여론을 확산시키다.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용광로같은 분노의 분출은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또 다시 미지근해지는 것을 이제까지 봐왔다. 그리고 그토록 이단으로 몰아세웠던 종교도 세력이 커지면 어느새 정통으로 대접한다. 과거 통일교가 그랬고 지금은 세계 최대라는 순복음교회도 80년대까지 이단이었다. 코로나 사태 때 파란을 일으켰던 신천지도 이제 주요신문의 어엿한 광고주로 미담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군입대거부 등 국가적 사회적 지탄대상이었던 여호와의증인은 대체복무제가 인정된 후로는 정통교단으로 인정되는 모습이다. 물론 최근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다큐 나는 신이다에 나오는 JMS나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등은 성추행 등 차원이 다른 지탄대상이긴 하지만 훗날 세월이 지나 세력이 커지면 발본색원은커녕 다시 회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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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세종 때 황희는24년간 정승자리에 있었고, 이 중 19년을 영의정으로 산 명정승으로 꼽힌다. 인구에 회자되는 그의 일화가 있다.

 

그의 집 하인들이 싸우고 있는데 황희정승이 그 차종지종을 물었다. 한 하인이 말을 하자 그래, 네말이 옳다고 했고 다른 편 하인의 말을 듣고도 그래, 네 말도 옳다고 했다. 그때

하인들을 나무라던 청지기가 둘 다 옳다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항의하자 그는 네 말 또한 옳다라고 대답했다.

 

아마 오늘날 보혁, 좌우파로 나뉘는 사람들에겐 각각 좌파, 우파라고 매도되며 비판받을 회색분자임에 틀림없다. 네편, 내편에 편견없이 폭넓은 시야로 균형잡힌 판단을 함으로써 좌우파, 중도를 아우르는 자세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중도적 주문을 하는 진영의 역할도 황희 정승의 해법에서 멀어진 것은 아닐까.

 

 


어설픈 배려와 처벌로는 편나누기 갈등과 분열, 불의의 재연이 계속될 뿐

 

그러나 정치사회 갈등과 분열이 극심해질수록 황희 정승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배려가 더욱 절실하다. 그는 양편을 배려하는 정신 뿐 아니라 상식적으로 완전히 벗어나는 행동엔 가차없는 처벌을 함으로써 명정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충분한 배려정신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정확히 나타나고 그 판단의 설득력도 가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종교의 이단시비에서도 순수한 신앙심은 모두 다 옳다라는 공감력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폐해와 혐오감을 주는 진짜 이단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처벌을 내려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발본색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설픈 배려와 처벌로는 상식사회가 될 수 없다. 편나누기 갈등과 분열, 불의의 재연이 계속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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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재명 기소‘ ’공시가 하략‘ ’미 반도체법관련 23일자 조간지 보혁,중도 사설

<이재명 기소 관련 사설>

한국: 기소되고도 당대표 이재명... 법정서 시비 가려야

조선: 16개월 만에 대장동 핵심 피의자 기소, 신속 재판으로 혼란 줄여야

중앙: 기소된 이재명이제 자신의 거취 진지하게 고민해야

동아: 1년 반 만에 이재명 기소이젠 법정에서 진실 가릴 때

경향: 이재명 기소, 대장동 실체·정치탄압 여부 법정서 가려야

한겨레: '400억 약정' 빠지고, '정치수사' 논란 남긴 이재명 기소

서울: 1야당 대표가 재판 3개 드나들 기막힌 현실

세계: 이재명 부패 혐의를 '정치 탄압'으로 둔갑시킨 민주당

국민: 이재명 기소, 이제 정쟁 멈추고 법정에서 진실 가려야

 

<공시가 하략 관련 사설>

한국: 아파트 공시가 하락 긍정적이지만, 현실화 기조 유지를

경향: 역대 최대 아파트 공시가격 하락, 현실화 기조 역행 안 된다

 

<반도체법 세부안 관련 사설>

한국: 반도체 차이나 리스크줄었으나, 경각심 늦추면 안 된다

조선: 10년 시간 벌었지만 '반도체 중국' 지금부터 준비해야

동아: 반도체 가드레일 최악피했지만 추가 규제산 넘어 산

경향: 최악은 면한 반도체 중국 생산, 정부의 보호 노력 계속돼야

한겨레: 여전히 남은 '미 반도체 족쇄', 한국 더 적극 대응해야

서울: 반도체 보조금, 최악 피했지만 낮춰야 할 허들 많다

세계: 우크라 침입 러·핵 도발 두둔한 시진핑의 반평화 행보

국민: 반도체법 세부안, 최악은 면했지만 아직도 걸림돌 많다

 

▲ 경향 중앙 한겨레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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