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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보은 법주사에 “성보 박물관” 들어서다!

강은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3/24 [15:47]
역사적 유산 가치 보존과 지역 문화 발전“기대”

천년 고찰 보은 법주사에 “성보 박물관” 들어서다!

역사적 유산 가치 보존과 지역 문화 발전“기대”

강은희 기자 | 입력 : 2023/03/24 [15:47]

 

 

  © CRS NEWS


천년 고찰 보은 법주사에 성보 박물관들어서다!

역사적 유산 가치 보존과 지역 문화 발전기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바위 절경이 빼어나 한국의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명산인 속리산 품속에 또 하나의 인기 명소가 자리 잡고 있으니, 보은군의 자랑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 고찰 법주사.

 

신라 진흥왕 14(553)에 당나라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의신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는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목탑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팔상전으로 유명하며, 금동미륵불상이나 각종 국보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사찰로서 신앙유적으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크다.

 

종교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많은 가치와 유물들을 간직하고 있는 법주사는 그동안 사찰과 유물들을 관리해 오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물들을 보관할 전시공간의 부족과 보관 장소의 환경과 여건으로 유물들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근본적 어려움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그동안 성보박물관 건립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그 꿈의 실현이 올해 10월 이뤄지게 된 것이다. 보은군과 법주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성보박물관 건립으로 천년 역사의 고찰 속 유물들이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어 법주사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빛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보은군에서 법주사와 함께 추진 중인 법주사 성보박물관건립에 대해 알아보고, 법주사 속 유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10, ‘법주사 성보박물관 건립준공

 

보은군은 올해 10법주사 성보박물관건립을 준공할 계획이다.

 

2019년 성보박물관 건립사업 추진에 들어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친데 이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202110월 완료했고, 11월에 착공했다.

 

박물관은 지상 2층 건축연면적 343로 국비 865천만 원, 도비 4675백만 원, 군비 4675백만 원 등 총 180억의 사업비를 들여 법주사 입구 일원에 건립되며,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된 전국 7개 사찰 박물관 중 최대 규모다.

 

박물관 안에는 보물 제1295호로 지정된 조선 중기의 괘불도 보은 법주사 괘불탱의 특별전시를 위한 실내전시공간도 마련된다.

 

법주사는 단일 사찰로는 국내 최대의 국보와 보물을 간직하고 있어 기존 성보전시관이 협소하고 전시환경이 적합하지 않아 유물관리의 필요성이 시급했기에 소장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보존, 관리하고 불교 유적을 체험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보은군과 함께 성보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것이다.

 

성보박물관 건립으로 그동안 법주사에서 소장해 온 유물들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보존되며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문화 관광지로서의 천년 역사의 고찰로 한 단계 더 승격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설 속 법주사 창건 설화 의신 조사설

 

어느 절에나 고승들과 관련된 청건 설화가 존재하듯, 법주사에도 전설처럼 전해오는 창건 설화가 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의한 것으로, 진리를 구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던 의신 조사가 돌아와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서 절을 지을 터를 찾아다니다 지금의 법주사 터에 이르렀는데, 이 때 나귀가 더 이상 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았다고 한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의신 조사가 주변을 살펴보니 절을 지을 만하여 이 곳에 절을 짓고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에서 절 이름을 법주사라 했다.

 

그 후 성덕왕 19년에 절을 손질하여 고쳤고, 혜공왕 12년에 진표 율사가 다시 고쳐 지으면서 큰 사찰의 규모로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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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세상의 염원을 담은 금동 미륵 대불

 

 

법주사를 방문해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금동 미륵 대불이다. 높이가 무려 33m로 아파트 11층 높이의 미륵불은 법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물 중 하나다.

 

금동 미륵 대불은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든 뒤, 567천만 년 뒤에나 오시는 미래의 부처님을 형상화한 미륵불로, 거대한 대불을 세워 고통과 어려움이 없는 이상적 세계인 미륵 세상이 올 것을 염원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금동 미륵 대불이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정유대란 당시 일본군의 계획적인 방화로 초기의 산호보전과 미륵불은 사라졌고, 이후 금동 미륵 장륙 삼존상을 지어 산호보전에 봉안했지만 고종 9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위해 당백전을 만들려고 헐어가 버렸다.

 

1939년에서야 일본으로부터 독립에 대한 염원을 살려 시멘트로 미륵불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1960년대가 돼서야 시멘트 미륵불상이 만들어졌으나 쉽게 훼손돼 1990년 청동 대불을 만들었고, 이후 2002년에 순금 총 80kg을 들여 마침내 국내 최대 규모의 금동 미륵 대불이 세워진 것이다.

 

현존하는 국내 유일한 목탑 팔상전

 

금동 미륵 대불앞쪽으로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목탑 팔상전이 보인다.

팔상전은 약 21m 높이 5층 목탑으로 신라 진흥왕이 집권하던 시기에 의신 조사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정유재란 당시 왜적의 침입으로 불에 소실돼 인조 2년 사명대사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중심기둥인데, 심주를 중심으로 네 면의 벽에는 부처의 생애를 담은 그림인 팔상도가 각각 2폭씩 걸려 있고, 그 앞에 불상을 한 존씩 배치해 예배공간을 구성하고 있으며 심주 아래 초석에는 사리 장엄구를 놓는 사리공이 보관되어 있다.

 

팔상전이라는 이름은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 붙여졌다.

 

부처의 진리와 가르침 상징 쌍사자 석등

 

팔상전 앞쪽으로는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들고 있는 모양을 한 현존하는 석탑, 석등 중 가장 뛰어난 수법을 보인다는 쌍사자 석등이 있다.

 

석등은 야외에 설치된 돌로 만든 등이지만, 사찰에서 석등의 경우 불을 밝히는 기능보다 석가모니가 깨달은 세상의 바른 이치인 법을 밝힌다는 의미가 강하여 보통 불전 앞에 놓인다. 쌍사자 석등이 산호보전과 팔상전이 이어지는 축에 놓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석등은 하단의 하대석과 상대석 사이에 팔각형 모향의 간주석이 있는데, 쌍사자 석등의 경우는 간주석 대신 두 마리의 사자를 배치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사자로 조각을 한 이유는 사자가 불교에서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 혹은 부처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추래암에 새겨진 마애 여래 의좌상

 

쌍사자 석등에서 걸음을 옮겨 금동 미륵 대불우편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바위 섬 같이 큰 바위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인다. 그 바위 들 중 그림이 새겨진 바위가 있으니, 바로 추래암이다.

 

추래암에는 고려 시대의 불상인 보물 제 215호 마애 여래 의좌상이 새겨져 있다. 6m나 되는 거대한 바위에 꽉 차게 새겨진 마애 여래 의좌상은 의자에 앉아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미륵불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가 진리를 깨달았다는 나무, 용화수 아래에 앉아 설법을 하고 있는 미륵불의 모습으로, 이렇게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은 중국에서는 흔히 발견되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 그 희귀성의 가치가 높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사찰 법주사

 

이 외에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법주사에는 석연지, 사천왕석등, 대웅보전, 원통보전, 법주 괘불탱화, 소조삼불좌상, 철확, 순조대왕대실, 법주사 석조, 쌍탑, 사천왕문 등 국보 3, 보물 12, 지방유형 문화재 22점이 있다.

 

국내의 자랑이자 보은의 자부심이 된 천년 고찰 법주사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적 유물들을 만나보며 그 가치를 깨닫고, 그 안에 담긴 불교의 종교적 의미와 정신을 받아갈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살랑이는 봄바람이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의 마음에 조금씩 스며들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도록 부추기는 요즘,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자연 속 힐링 지, ‘법주사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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