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의 종교스케치
목련 꽃잎 모양들이 다 같은 거 같은데 다 다르다. 하나하나 다른 거 같은데 한데 모여 같아 보인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신기하다. 7대 종단의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표어가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KCRP는 이웃 종교 간의 이해와 소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통합과 화합을 증진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릴 때 종교간 갈등이 사라지고 종교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빛난다. 목련의 순백하고 아름다운 꽃잎들이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고 다투고 어울리지 않는다면 목련의 청순한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리니까 다 다르지만 다 같게 아름답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빈한해 누추해도, 부귀해 화사해도 다 같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생명이다. 내가 빈한할 수도 있고 부귀할 수도 있으나 빈한해도 부귀해도 나름의 고충과 낙이 있기 마련이다. 다름을 이해하며 같음도 깨달을 때 서로 인정하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김우석 화백)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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