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현대세계불교44● 베트남 불교(1)

이치란 객원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7/11/17 [19:38]
세계화에 시동을 걸다

현대세계불교44● 베트남 불교(1)

세계화에 시동을 걸다

이치란 객원논설위원 | 입력 : 2017/11/17 [19:38]

▲ 베트남 국립 승가회는 마하야나 빅슈와 테라와다 비구가 3:1 비율로 구성되어 승가의 제반사를 공의로 결정한다. 2013년 11월 24일 하노이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    

베트남 불교의 역사는 매우 길다. 기원전 3-2세기에 남아시아로부터 전해졌고, 기원후 1-2세기에는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 불교가 남.북방에서 전래 된 것은 베트남의 인문지리나 문화로 볼 때 필연적인 결과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베트남 불교는 중국의 도교적인 요소와 베트남 고유의 토속신앙과의 접합에서 오는 혼합주의적인 경향이 짙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대 베트남 불교는 중국적인 대승불교가 우세하지만,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는 상좌부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베트남 불교의 어제와 오늘은 잠시 후, 리서치하기로 하고 최근의 불교 동향을 살펴보자.  
▲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베트남의 공식 국명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越南社會主義共和國)이다. 약칭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국명 비엣남(Việt Nam 越南)은 베트남 북부에서 중국 남부에 이르렀던 기원전 2세기의 고대 국가 남비엣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비엣(Việt, 越)은 백월(Bách Việt, 百越)족을 뜻하는 말이다. 비엣남은 1945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베트남 민주 공화국 이후 공식적인 국명이 되었다. 비엣남이 맞는 명칭이지만, 한국에서는 일본식 발음인 "베트남"을 국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    
  
베트남은 북부의 하노이 지역과 남쪽인 호치민 지역이 확연히 다른 듯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북부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치민은 꽤나 먼 거리에 있어서 문화가 다르고 불교 또한 다소 전통이 다르게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 때는 남쪽 불교가 우세했지만, 지금은 하노이가 수도이고 사회주의 공화국의 본거지라는 관점에서 불교의 주도권은 하노이 불교계에 있는 듯했다. 하지만. 베트남 불교는 지금 세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13년의 일이긴 하지만, 베트남 국립 불교승가회(상임부회장 틱 탄 뉴희 빅슈)는 2013년 11월 24일 오전 9시 하노이 시 소재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유엔 웨삭의 날’ 본부(회장 브라마 푼딧 비구, 태국 MCU 대학 총장)와 베트남 승가회 준비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2014년 유엔 웨삭의 날(2014 UN Day of Vesak)’ 기념행사를 위한 준비회의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트남 고도(古都) 닌빈(寧平: 10세기 하노이로 천도하기 전의 수도)에서 열리는 ‘2014년 유엔 웨삭의 날’ 행사 일정을 확정했다. 유엔 웨삭의 날 행사는 97개국 1,500명의 해외 불교지도자와 2500명 베트남 빅슈.빅슈니, 테라와다 비구와 신도 1만여 명 등 모두 1만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불교와 유엔 천년 발전목표’란 주제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준비 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유엔 웨삭의 날’은 유엔에서 공식 인정한 부처님의 탄생 성도 열반(석가모니 부처님은 음력 4월 15일 만월 일에 탄생하고 성도하고 열반하였음)을 기념하여 세계의 불교도들이 함께 웨삭 행사를 갖도록 하는 연중 불교 최대기념행사이다.  
▲ 베트남 주요 일간지 TV 채널 방송 등 100여 명의 언론인들이 참가한 기자회견.     
   
2004년부터 태국에서 매년 5월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2008년에는 하노이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하여 하노이 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으며, 2014년에는 베트남불교의 산실인 닌빈을 세계에 알리고, 베트남 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닌빈에서 개최했다. 유엔 웨삭의 날’ 행사는 5월 8일 베트남 정부 수상 초청으로 닌빈 컨벤션 센터에서 개회식을 갖고 베트남 승가와 세계 각 불교국가 종정 스님들의 메시지 발표와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 빠리 유네스코 위원장의 축사와 기조연설 등의 순서로 진행된 바 있으며, 2019년에도 하노이에서 유엔 웨삭대회를 개최하기로 이미 예약되어 있다.  
▲ 참파에 있었던 힌두 사원 유적.    

‘2014 유엔 웨삭의 날’ 행사를 개최했던 닌빈은 베트남의 고도로서 불교유적이 많으며, 한 때 베트남 불교의 중심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10세기 전후 해상실크루트의 경유지로서 무역과 문화교류에 있어서 인도와 중국의 가교역할을 한 거점항구였다. 이 지역은 베트남 중부 지역인 참파 왕국과 더불어서 무역과 문화교류의 각광을 받은 지역이다. 참파는 인도의 힌두와 불교문화가 소개되고, 인도와 중국 승려들이 거쳐 갔던 길목이었다. 4세기 동진의 법현과 6세기 인도의 보디 달마도 이곳 참파를 경유했다. 또한 의정. 혜초 등 인도를 향한 동아시아구법승들이 이곳 참파를 거쳐서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팔렘방을 경유하여 인도와 스리랑카로 가는 것이 해상구법여행 코스였으며, 역으로 인도에서 전도 승들이 이 길을 경유해서 중국으로 들어왔다.    

그런가하면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통해서 낙양에 와 있던 인도 중앙아시아계 승려들이 참파에 왔었는데, 3세기 중반에는 소그디안 출신의 강승회와 인도출신 칼라루치, 4세기경에는 다르마데바가 활동했다. 닌빈은 9세기 경 부터 참파의 이런 역할을 했던 고도이다. 닌빈과 하노이는 오늘의 중국계 대승불교인 베트남 불교가 형성된 지역이며, 특히 중국의 남종 계통의 선불교가 이곳 닌빈을 통해 하노이에서 정착했다.  
▲ 필자 이치란 박사가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모습.    
보검 이치란 박사: 해동 세계불교연구원장 (www.haedongacademy.org)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