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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무 목사의 ‘일상 속 묵상’
“나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마라”
하승무 목사의 ‘일상 속 묵상’
기사입력: 2017/12/08 [16:4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하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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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본받고자 하는 인물이 여럿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좋아하는 분들 가운데 공병우 박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386 전후 세대는 공병우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안과 전문의로서 평생을 한글보급과 한글 기계화운동에 헌신한 그의 대명사는 최초로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인물로 기억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컴퓨터 자판과 아래한글은 그의 발명이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는 의사의 본분에도 충실하여 전국 각지의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시각 장애인 학교를 세우는 등 평생을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베푸는 것을 업으로 삼았습니다. 어느 교파인지는 몰라도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임종하기 전에 자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고 장례식도 치르지 말 것”을 당부하고 유언까지 했습니다.    

1995년 3월 7일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공병우 박사의 소식은 이틀 후에야 비로소 신문지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유언대로 빈소나 장례식도 없었으며 무덤도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분의 생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신앙적인 면을 발견했습니다.     

저에게는 한 사람의 위대한 멘토(Mentor)가 있습니다.     

1564년 5월 27일, 이날은 지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세계사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또는 앞으로 끼칠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한 위인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오늘날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인 변화의 축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가 바로 16세기 ‘종교개혁을 완성’시킨 종교개혁가 ‘존 칼빈(John Calvin)’입니다.    

그는 짧은 55세의 일기를 통하여 성어거스틴 이후,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신앙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과는 전혀 다른, 칼빈 선생의 종교개혁기의 단면적인 사건들에 대한 얄팍한 지식을 근거로 폄하하고 공격합니다. 그러나 칼빈 선생의 전반적인 삶을 면밀히 살펴보면,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실천한 ‘경건한 신앙인’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혹시라도, 자신의 의(義)가 드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을까 늘 조심했으며, 임종하는 순간까지 ‘존 칼빈’이라는 이름이 세상 가운데 숭배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를 가장 경계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날 그의 무덤조차 알 수 없습니다.  

성경 마태복음 6장 1절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하느니라”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세상 방식’대로 살지 말 것을 신구약 66권을 통해서 늘 경고합니다. 이웃을 도울 때에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6:3)고 가르칩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신앙’을 수단으로 삼아,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길’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공병우 박사가 자신의 삶의 정점을 드러낸 것은 임종 직전의 삶의 결과였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형제를 향하여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말고(눅 6:37) 다만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말3:18)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각자가 ‘하나님의 면전’에서 개별적으로 바로 서 갈 것을 엄위하게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칼빈 선생이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한 정신이며, 16세기 종교개혁의 진수인 ‘코람데오(Coram Deo, 하나님의 면전에서)’의 정신이었던 것입니다.    

기도합니다. 주님! 구원의 조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저 같은 죄인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구원의 은혜에 힘입어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케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하승무 목사는 한국예수교장로회(OPCK) 목사이자, 시인이다. 현재 한국장로회신학교 역사신학 교수로 봉사하고 있으며, 한국예수교장로회 총회 초대 교단장을 역임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계간 부산국제포럼 공동편집인 겸 편집주간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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