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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이야기
거침 없는 친구와 다단계사업에 빠진 친구
기사입력: 2018/11/16 [12:4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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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1: 거침이 없는 친구
    

거침없는 친구가 한 동창에게서 “경전을 30번 완독하고 말씀에 취해 재미있게 지낸다.”는 카톡 문자를 받았다. 이에 “밤낮 남의 소만 세면 뭐 하나. 동네에서 하는 동창회도 참석하지 않고, 친구들 애경사도 외면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서...”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교회 일에만 충실하고, 친구들을 외면하면 그게 장로고 신앙인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냐”며 동창을 질타했다.    

실제로 이 친구는 교회 일은 물론 자기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돌봐주고, 상주가 되어 장례까지 치러준다. 이를 보고 자기 장례를 부탁하는 노인도 있다고 한다. 그는 이집 저집의 대소사에 직접 간여하며, 보일러나 전기가 고장 났을 경우에도 부탁받으면 곧장 달려가 자기 집 일같이 처리해 준다. 그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이 친구는 야한 농담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솔직하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의 질타를 받을 때면 입조심하고 자재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때 뿐이다. 다음에 만나면 여전히 거침이 없다. 태생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경우 부인이 남편에게 핀잔을 주며 화를 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의 부인은 그렇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짓는 대단한 여성이다. 많은 수행을 한 수도승 같은 사람으로 느껴진다.     

이 친구는 필자보다 3살 아래이지만, 언제 만나도 부담이 없고, 필자는 그를 멘토로 생각하며 때론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주 만나 식사도 하면서 그의 가정사나 그의 주변에 있었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이 친구의 거침없고 활달한 언행은 소심하고 무사안일의 틀에 밖힌 태도와 방식에 빠져 있는 나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친구2. 다단계사업에 빠진 친구    

이 친구는 정성의 챔피언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냉수목욕을 하고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경전을 훈독한다. 교회에 헌금도 많이 하고, 지인의 애경사에도 거금을 쾌척하며 생활자체가 기도와 정성이다. 세속의 풍진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으로 필자와는 50년 지기이며, 3살 연상의 친구이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자기가 하는 사업에 투자를 권면하면서 5천만 원만 투자하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돈이 없으면 한 구좌(990만 원)만이라도 투자하라고 강권했다. 설명을 듣고 보니, 다단계사업이라고 판단되었다. 염려가 되어 위험성을 지적했으나 친구는 절대 다단계가 아니라며 강변했다.     

이 사업을 놓고 기도하니, “하나님이 좋다”고 하셨고 “하나님께서 필자에게도 권하라”고 하셨다며, 하나님이 배경이니 안심하고 믿고 투자하라고 설득했다. 친구는 “이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 하겠다”는 포부도 밝히며 빚을 내서 투자하라고 필자에게 선의로 투자를 권했다.

친구의 집요한 설득에 곤혹스러웠던 필자는 마지못해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면 경찰서에 가서 확인한 다음 생각해 보겠으니 우선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보내달라고 했으나 보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순수했던 친구가 다단계사업에 빠진 후에는 모든 것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다단계사업 하나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몹시 안타까웠다. 그를 만나면 투자한 원금을 빼고, 지인을 끌어드리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오히려 투자하지 않은 필자를 애석하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이 친구는 자기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들과 지인들을 끌어들여 세력을 확장하여 한 달에 수십억을 유통했다. 고급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교회와 사회단체에 기부금도 많이 내는 등 주위에 인심을 얻으며 위세를 부렸다.

다단계판매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서 인정하고 있는 유통방식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실제 운용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회사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회사가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다단계 사기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많이 떠 있고 모두 순박한 사람들이 당한다. 모 종단에서는 다단계사업의문제점들을 종교지도자가 교육하는 곳도 있다. 믿음과 신뢰로 이루어지고 있는 종교단체이기에 다단계 사업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친구에게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아서 수소문해 보니, 그 다단계사업을 주도한 간부 13명이 사기혐의로 구속되었고, 친구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서 언제 구속당할지 모른다고 하였다.

친구가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기 아들딸들까지 끌어들여 손해를 입힌 것이라고 했다. (매일종교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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