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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예수의 제자가 ‘반야심경’을 안고 불교종단 찾아야”
석가모니 제자가 ‘산상수훈’ 안고 교황청 방문
기사입력: 2018/12/29 [10:4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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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비구니 스님 한분이 저희 사무실을 찾아주셨습니다. 물론 사전에 약속이 있었습니다. 스님으로서 성경 중에 예수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山上垂訓·마태복음 5~7장)을 바탕으로 영화 ′산상수훈′을 감독·연출을 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대해사(大海寺·경북 경산시) 국세선원장 대해(大海) 스님이었습니다.     

필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대해 스님의 수도 행적을 공부하면서 중세암흑시대에 희망의 불빛이 솟아오르는 듯한 깊은 영감을 받으며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당시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오로지 자기 종교의 믿음에 동조하지 않으면 ‘이단’ ‘사탄’으로 규정하고 부모형제 이웃, 나라도 소용없는 오늘날 종교 현실 속에서 자신이 믿는 종교를 넘어 이 세상과 우주를 생각하며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류의 희망을 보았고 ‘그래도 좋은 세상으로 가고 있구나’하고 체감케 됐습니다.     

각 종교의 근본을 보면 재림주, 미륵불, 정도령이 와서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면서 어서 속히 오기를 고대하고 있고, 일부 신흥종교 교주는 재림주, 미륵불이라고 주장하며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은 허무맹랑한 논리로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믿는 종교를 중심으로 좋은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고집한다면, 또 다른 한 부류가 되어 진정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각 종교는 다양한 학교요, 각 종교 경전은 교과서로서 사람을 훈육하여 세상을 위해 좋은 일하면서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지 학교가 목적이 되고 교과서가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평소 이런 소신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 대해 스님은 21세기 과학문명시대에 나타난 재림주요 미륵불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야    

대해 스님은 종교를 초월한 ‘평화의 사도’로서 지난 4월26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납북통일과 세계평화의 염원을 담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세계 가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영화 ‘산상수훈’ DVD를 전달했습니다.    

대해 스님은 이 자리에서 교황에게 “예수님의 말씀인 산상수훈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산상수훈’은 종교화합, 세계평화 그리고 온 인류가 영원히 아름답고 푸르게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해 놓았습니다. 이 영화에 담겨 있는 뜻과 교황님의 뜻이 같다고 생각해서 교황님에게 드릴려고 가져왔습니다”라고 영화 ‘산상수훈’ DVD를 전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대해 스님의 설명을 귀담아 들은 교황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며 격려하면서 대해 스님에게 감사와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고 합니다. 곧 이어 교황은 영화 ‘산상수훈’에 대한 성원의 표시로 대해 스님과 함께 영화 ‘산상수훈’의 포스터를 맞잡고 기념촬영도 해주었습니다. 교황의 이같은 관심과 배려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서, 이 광경을 지켜본 바티칸 성직자들은 “교황님의 표정과 말씀에서 굉장히 반가워하고 좋아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대해 스님 측에 전하기도 했답니다.     

필자는 대해 스님과 대담 중에 마치 ‘살아있는 예수님’과 ‘살아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만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한다는 게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해 스님은 이미 이러한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두 종교의 교조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만나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종교지도자들이 평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적으로 실천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수많은 교회에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지만 과연 그곳에 평화가 깃들어 있는지 의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웃 종교 간의 대화는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교조 탄생일인 성탄절과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관례화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천주교와 불교 지도자들은 서로 번갈아 방문하는 만남을 20여년 지속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또한 흐뭇한 일이지만 무언가 형식적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진리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 돼야    

진리는 하나로 통하게 돼 있습니다. 대해 스님은 본질을 강조합니다. 본질은 어디서나 어디로나 통한다는 겁니다. 종교도 본질에 있어선 하나로 통한다는 게 대해 스님의 소신입니다. 필자 역시 근본을 찾아 들어가면 서로 통한다는 신념이 있는데 이는 스님의 소신과 통하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대해 스님은 “성경이든 불경이든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경(經)이라고 하지요. 그것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다룬 겁니다. 제가 만든 영화 ‘산상수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가르침을 퍼뜨린다는 점에서 영화경(映畵經)이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영상 미디어시대이기 때문에 종교 경전의 말씀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잘 만들어 보급하면 그것 자체가 경전이요 포교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대해 스님이 자신의 종교 교조인 부처님 보다 성경을 소재로 한 ‘산상수훈’을 먼저 만들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해 스님의 영화 산상수훈은 ‘평화의 핵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본질에 있어 하나라는 ‘산상수훈’의 메시지는 인류가 하나로 화합하여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산상수훈’은 교황청 시사회에 이어 가톨릭영화제, 카잔 무슬림영화제, 소태산영화제(원불교), 이탈리아종교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마드리드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많은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수상함으로써 세계인들로부터 종교를 초월하여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장(場)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의 종교 상징물은 우상이 아니고 남의 종교 상징물은 우상이라고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하는 종교가 있다면 싸움으로 번져 세상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말 것입니다.    

석가모니 제자가 '산상수훈'을 안고 교황을 만났다고 해서 행여 기독교인들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불교를 폄하 하면서 예수에게 굴복했다는 식의 오판이 없기를 바라며 이제는 예수의 제자가 '반야심경'을 안고 법당을 방문하는 모습을 필자는 세상과 더불어 ‘보고 싶다’고 새해를 맞으며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이옥용(매일종교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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