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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중국 태산·노산과 동네 법화산’- 의무감으로 쓴 아내와의 중국 여행 소감
교회와 산, 각자 새벽 길은 달랐지만 점심은 함께 하는 천국
기사입력: 2019/07/14 [15:4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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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산, 각자 새벽 길은 달랐지만 점심은 함께 하는 천국   

 

60 이후 매년 아내와 여행 다녀온 후 기록했던 소감을 올해는 여행 후 한달이 넘어서도 작성하지 못했다. 왠지 꼭 기록해야한다는 의무감까지 있었으나 다른 여행 때와는 달리 감흥이 생기지 않았다.

▲ 중국 태산.노선 여행 일정사진 모음.    

 

그토록 가고 싶었던 중국 태산, 노산이었는데 동네 법화산 산책 감흥에도 비교할 바가 못됐다. 그동안 아내와 함께 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 바이칼호수, 남태평양과 호주, 북유럽 등보다 내가 버킷리스트 우선순위에 올렸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이름 높은 태산노산이 좋다하되 무명 법화산만 못하더라>

 

찜찜하게 남았던 '여행소감 기록 의무'에 결국 이런 제목을 삼아 쓰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법화산에 촛점 맞추는 제목으로 여행의 감흥이 살아날 리가 없어 또 시간이 흘렀다.

 

속사정 속속들이 알아가며 속정 든 법화산과 주마간산식으로 본 태산·노산을 단순비교하는 게 어거지란 생각이 잠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교의 발상지라 일컬어지며 수 천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명산들을 폄하시키는 건 도리가 아니고 이치에 맞지 않았다.

 

태산·노산 정상까지 모두 케이블카와 리프트로 왕복하며 힐끗 쳐다봤으니 뭘 다녀왔다고 할 수 있는가. 상행이나 하행 중 편도라도 산의 속살을 느끼며 걷는 시간을 가졌어도 아마 감흥이 일었을 것이다.

 

게다가 여행 내내 부대 일정들이 잡혔으니 여행다운 여행이랄 수가 없었다. 술판 벌어지는 동기동창 산악회 행사인데다 동창이자 사돈인 현지 친구의 만찬 초대가 있어 광란의 밤을 지냈다.

 

산악회 친구들이 귀국한 후에는 현지 딸네 집서 지내는 일정도 잡았다. 친구들이 중국을 떠나는 날 저녁, 딸아이 직장 본부장 부부가 자리를 마련했다. 근래 췌장이 나빠져 독주를 들지 않았지만 본부장이 권하는 52도 우량예를 예의를 깆춘다며 주거니받거니 하다가 탈이 났다. 딸네 집 머무는 동안 인사불성이 되어 딸 사위는 물론 외손녀 보살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내의 근심어린 표정만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는날 짐 도 풀기 전에 병원 가서 링거주사를 맞아야할 지경이었으니 아마 태산·노산의 감동이 생겼더라도 종국엔 사라졌을 게다.

 

모는 게 내 탓으로 태산·노산의 면모를 모르고 지나치게 됐는데 공연히 법화산보다 못하다고 단정했던게 마음에 걸린다. 단지 그저 마음 편하게 발길 닿는데로 맘껏 누빌 수 있는 법화산이 더 친근하고 좋아졌다는 건 분명하다.

 

아내가 새벽 교회에 가자마자 나는 법화산에 올라 이곳저곳 누비고 이렇게 둘레길 정자에 누워 여행 소감을 의무감 아닌 여유로운 마음으로 쓸 수 있으니 역시 태산·노산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아내가 교회 가서 위안받고 삶의 의욕 갖추는 만큼 나는 법화산서 구원받게 된다. 내가 교회서 구원받는 아내를 인정하고 아내는 내가 교회보다 홀로 산행서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고 인정하게 됐으니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아마 내가 이 좋은 산에 왜 안오냐며 아내를 다그치고, 아내는 그 좋은 교회에서 예배 함께 드리자며 투정부렸다면 그 불화는 바로 지옥이 되었을 거다.

▲ 속사정 속속들이 알아가며 속정 든 법화산의 정경들    

 

아내에게 카톡을 보냈다.

 

"예배 끝나셨으면 서점들러 혼자 즐기는 시간 가지시오. 난 산속 헤매다가 둘레길서 뒤늦은 태산 여행 소감 쓰고 있소. 당신 돌아오는 시간 맞춰 칼빈대로 하산하겠소. ‘깨알김밤과 쫄면으로 점심하러 갑시다. 메시지 줘요."

 

우리는 교회와 산으로 각자 새벽 길은 달랐지만 점심은 함께 한다. 길은 다르지만 천국에서 만나는 기분이다.

 

이래저래 태산노산 여행소감은 아내와의 이야기로 맺었으니 그동안의 여행소감과 일맥상통,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올 아내와의 여행은 다시 한번 시도해야겠다. 술 안 마시고 건강하게 여행의 흥취만을 만끽하며 그 감흥을 기록할 수 있는 여행- 그게 바로 천국으로의 여행 길이기도 하다.

 

*아내의 메시지가 안오니 하산도 늦어지며 여행소감도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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