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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혼란속에서 중구난방 터져나오는 목소리를 그저 대자연 우주에서의 삶의 노래로 듣자
하늘소풍길 단상
기사입력: 2019/07/28 [08:5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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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미일, 북중러가 뒤섞여 혼란스런 시대상황에서의 단견

 

남북, 한미일, 북중러가 뒤섞여 혼란스런 시대상황. 조선말 열강다툼과 정치사회 상황이 재현되는 듯 하다. 갈팡질팡, 오락가락, 중구난방, 죄충우돌, 각양각색의 정치사회언론의 주장도 어수선하다.

 

와중에 미디어와 sns에서 자신만이 정의고 올바른 판단이라며 짓까부는 행태가 넘쳐난다. 아예 외면하고 싶다. 그러나 이들은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도 정의롭지 못한 회색분자라며 매도하고 있다. 짓까분다는 표현까지 못마땅해 할 것이다.자신과 생각이 다른 편에만 그런 단어를 써야한다는 확신이다.

 

각 진영 윗대가리들의 속셈이 담긴 신념보다 더 치열하다. 윗대가리들이야 주변의 상황과 자신의 실리를 어느정도 감안해 내뱉지만 민중들은 맹목적 믿음 가진 종교신자처럼 움직인다. 윗대가리들은 상대 진영 속셈도 읽으며 강온의 주장을 펼치지만 순진한 민중들은 아예 상대 진영을 무시하고 무대뽀로 돌진한다. 자신과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 안되고 없어져야 할 소수라는 믿음이다. 여론조사도 자기생각에 부합해야만 받아들이고 아니면 오류와 조작, 일시적 현상이라 치부한다. 아직도 이런 전근대적 꼴통들이 있다며 깊은 한탄의 숨을 내쉬기도 한다.

 

매미가 무더위 한달 삶을 살면서 내뱉는 울음엔 희노애락애오욕이 모두 담겼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귀에는 소음으로, 어떤 귀에는 음악으로 들린다. 그리고 대우주 자연의 귀로 듣는다면 경쾌한 사운드 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껏해야 백년 삶을 사는 인간들이 토해내는 오욕칠정이 담긴 소리들이 대자연 우주에서는 경쾌한 노래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없는.

 

느긋하게 신문보며 sns 세상을 관조하다 이쪽저쪽 아우성을 흥미롭다고 생각하면 내가 대자연 우주가 된 듯 뿌듯하다. 세상에 그렇게 악하거나 나쁜 사람 없으며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발산되는 희노애락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술자리 모임 등에서 사람들이 마구 토해내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나는 소음으로 들린다. 내가 직면한 성가신 현장에선 대자연 우주처럼 관조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한 자리에선 멀쩡했던 친구들조차 광신자가 되어 서로 핏대를 올린다. 토론이 될 수 없는 지경이다.

 

아무리 매미의 경쾌한 울음소리거니 생각할래도 그게 안된다. 언제 물지 모르는 모기가 내는 소음일 뿐이다. 자신과 의견이 다를 땐 다신 정치 이야기 꺼내지 말자고 외쳤다가 곧 자기의 정치적 주장을 펼치는 악순환이 되니 지겨운 모기 소음일 수 밖에 없다.

 

혹 내 안에도 종교적 맹신의 진영과 이념이 박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모든 인간들 소리가 울음이나 소음 아닌 노래와 음악으로 들리려면 대자연 우주처럼 포묭하고 이해해야 가능한데 나는 이 시대, 이 상황, 이 사회에 얽혀 살아야하는 존재 아닌가.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선악, 옳고 그름을 떠나 오욕칠정이 담긴 이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노럭해보자.

- 6년 전 페북 추억에서 메미와 모기의 노래와 소음을 다시 떠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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