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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진칼럼
장자의 마음 비우기
“상대에 연연하지 않은 내 마음 충만함 속의 평안함”
기사입력: 2019/08/02 [20:0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원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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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산목
(山木)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갑자기 배 한척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하고 부딪쳤다. 배가 기우뚱하면서 넘어질 뻔했다. 화가 난 그는 ! 이놈아 배 좀 똑바로 저어라하고 큰 소리를 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배에는 사람이 타지 않은 빈 배였다.

 

! 공연히 빈 배에 소리를 질렀구나!

 

다시 물결을 가르며 노를 저어 가는데 또 다른 배가 와서 충돌했다. 충격이 커서 물에 빠질 뻔했다. 또 빈 배려니 하고 가려는데 상대 배에 사공이 노를 젓고 있지 않은가. 순간 화가 솟구쳐 올라 배를 똑바로 젓지 않고 뭐하는 거야?’하고 큰소리로 사공에게 마구 퍼부었다.

 

한참을 가다가 생각한다. 아니 빈 배에는 한마디도 안하고 무심히 지나쳐 놓고 똑 같이 부딪쳤는데 사공이 있는 배에는 소리치고 욕을 해댔을까? 순간 아차! 하고 깨달았다.

 

첫배는 상대가 없는 빈 배였고 두 번째 배는 상대가 있는 배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마음을 비우면 상대가 없는 것처럼 항시 마음이 평안하고 느긋하게 여유 있게 살 수 있음이다. 바로 장자가 말하는 삶의 철학은 상대가 있어도 없는 것 같이 마음을 비우고 인생을 살아보라는 것이다.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즉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모든 생명체는 단 하나라도 사라지거나 없어지거나 하지 않고 계속하며 순화하여 나타난다는 것으로 그 인연과 업보에 따라 삶을 말함이다.

 

무위자연으로 대자연은 순리대로 살면 소유나 무소유나 바쁠 것도 없고 애닮은 것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도의 간디가 19319월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길에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소지품을 펼쳐 보이며 말한다.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요. 내가 가진 것은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 젖 한통 허름한 숄 몇 장, 수건 그리고 앉을 평판 이것뿐이요.’

 

간디 어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는 물질의 풍요 속에 가진 것이 너무 많아 고민한다. 물건에 치여서 사는지도 모른다. 방안 가득이 옷과 장신구로 냉장고에는 음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우리는 가진 것이 많이 있는데도 더 좋고, 귀하고, 값진 것을 갖기 위해 치열히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물질의 풍요보다 마음이 충만함을 채움이다. 깊은 진리의 깨달음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기뻐하며 마음에 부자가 됨이다.

 

장자의 깨우침처럼 상대에 연연하지 말고 내 마음의 충만함 속에 평안함을 누림이다.

 

날이 갈수록 한일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지혜로 극복하여 일본을 넘어 세계로 비약해야 한다. 때마침 LG 가전이 미국 월풀(Whirlpool Corporation)을 넘어 세계 1위 가전 회사로 등극했다는 쾌거가 단비처럼 들린다. 굳은 땅에 물이 고이고 혼란 속에 새로운 질서의 돌파구가 나타남이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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