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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北지하 교인들의 눈물 지금도 잊지 못해"
북한 지원 사역과 억류 경험을 기록한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국내 출간
기사입력: 2019/08/24 [19:2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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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원 사역과 억류 경험을 기록한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국내 출간 

 

"북한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김일성 독재 왕조도 아닙니다. 그저 질() 나쁜 사이비종교 집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18년간 북한에다 550억원 가량을 지원하다 20151월 갑자기 체포돼 201789일까지 949일 동안 독방에 갇혔다. 134번의 독방 주일 예배, 3000끼의 '혼밥'을 보낸 임현수(64)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 목사의 이야기다. 임 목사는 최근 북한지원 사역(使役)과 억류 경험을 기록한 자서전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규장)를 펴냈다.

 

한국에서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간사를 지낸 임 목사는 1990년부터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1990년대부터 북한 돕기 사역을 벌이다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150번 방북(訪北)했다. 홍게 잡이, 황주 국수 공장, 대동강 즉석국수(라면)공장, 고아 1350명 먹이고 입히기, 이불·안경 80만개 지원, 영어 교원 1500명 양성 등 18년간 교회를 통해 북한 돕기에 매진했다. 하지만 2015년 북한에 입국했다 갑자기 억류됐다. "김일성 대신 하나님을, 김정일 대신 예수님을 믿고, () 대신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그의 설교가 북한 당국에 노출된 것이 이유였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27개월 간 독방에 갇혔다.

▲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출판 감사예배에서 임현수 목사는 “교화소에서 쓴 일기와 메모 등은 모두 빼앗겼지만 다행히 머리글자만 적은 설교 제목 700개는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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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교화소(감옥)는 하나님이 마련해주신 수도원

 

임 목사는 "노동교화소는 하나님이 내게 마련해 주신 수도원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막막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종신형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고,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다'(6:34)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루하루 살아요'라는 찬송가 구절처럼 하루 단위로 살았습니다." 10개월쯤 지나자 북한 당국은 성경을 넣어줬다. "그때처럼 간절하게 성경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영적(靈的)으로 제로(zero), 바닥인 상태였지요. 병원에 입원했던 2개월 동안 한글로 다섯 번, 영어로 한 번 성경을 완독했습니다." 

 

감옥생활을 통해 주민들의 삶 체득

 

임 목사는 감옥 생활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체득하게 됐다고 했다. "솔직히 18년 동안 '주는 자()'였기 때문에 주민들의 비참한 삶은 잘 몰랐죠. 그런데 감옥의 간수들조차 두루마리 화장지도 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가 전하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은 비참하다. 특히 고아원 풍경이 그렇다. 그는 북한에 고아가 많은 이유를 무너진 성()풍속 때문으로 본다.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후로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된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심지어 이런 고아를 돌보기 위해 결혼을 포기한 '처녀 엄마'가 영웅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지하 교회와 교인에 대한 묘사도 눈길을 끈다. 북한은 1970년대 초까지는 기독교인을 '박멸'했지만 이후로는 '방관'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파악한 '가정(지하) 교회'250~300개에 이른다. 그는 "지하 교인들과 손잡고 예배드릴 때 손등에 떨어지던 뜨거운 눈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임 목사는 "사이비 종교 집단 같은 북한이기에 역으로 복음 전파의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북한은 70년 동안 유일신(唯一神) 사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이 된 집단입니다. 수많은 신()을 모시는 나라와는 다르죠. 실제로 탈북자들도 '김일성에게 속았다'는 걸 깨달은 분들은 복음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임 목사는 그래서 '기도의 힘'을 더욱 강조한다. "제가 억류돼 있을 때 전 세계 크리스천이 보내온 편지가 2000통입니다. 그 편지를 보면서 외롭지 않았고, 용기를 얻었습니 다. 지금 우리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낼 것 또한 기도입니다."

 

임 목사는 "문제는 한국 교회가 이런 상황에 준비돼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했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이 주실 것입니다. 이때를 위해 한국 교회는 더욱 회개하고 더욱 거룩해져야 합니다. 한국 교회 하나하나가 북한 주민 한 명 한 명을 입양하고 영적인 친척으로 삼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임현수 목사 자서전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출판 감사예배

임 목사 비전·사역 나누기 위해 집필31개월·949억류 생생한 체험 털어놔

 

저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었고 쓸모없는 종이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런 자도 쓸 수 있다는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 저 같은 사람을 사용해주신 것 같습니다.”

 

711일 저녁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에 있는 만리현성결교회(이형로 목사)에서 열린 자서전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출판기념 예배에서 임현수 목사가 한 말이다. 북한 사역을 하다 지난 20151월 억류돼 201789일 풀려난 임 목사는 이번 책에 그 때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예배에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와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 방송인 강주은, 조혜련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어시스턴스 파트너, 큰빛교회, 용산구교구협의회 등이 주관했다.

 

 

임 목사는 북한을 100여 차례 드나들며 대북 인도적 지원에 힘썼다. 하지만 20151월 북한 나선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 임현수 목사가 자서전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출판기념 예배에서 저자 사인을 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노동 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생활을 하다가 31개월 만에 북한의 병보석 조치로 풀려났다.

 

외국인으로는 가장 오랜 기간 억류당했다. 임 목사는 고통의 시간에 함께하신 하나님의 생생한 임재를 증거하며 앞으로의 비전과 사역에 대해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복음화된 통일 조국의 비전을 이뤄가는 일에 남은 생애를 걸고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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