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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수익률 ‘-10%’ 官製펀드…현실무시 ‘정책이벤트’ 한계
‘코스닥 벤처’ 수익률 -9.91%…통일관련 펀드도 -9.16%…애국펀드는 '활활'
기사입력: 2019/10/15 [16:4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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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수익률 -9.91%통일관련 펀드도 -9.16%애국펀드는 '활활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이끌고 그 과실을 국민이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내놓은 ‘1호 관제(官製)펀드코스닥 벤처펀드의 지난 1년여 동안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실적이 하락하고 코스닥 시장 안팎의 악재가 겹치자 저조한 수익률을 피하지 못하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지난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주목받은 통일혹은 남북 경제협력관련 펀드 역시 성적표가 초라한 것은 마찬가지다.  

 

10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현재 설정액 10억 원 이상 규모의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12개의 1년간 수익률이 -9.91%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의 수익률은 -12.65%였다. 20184월 정부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방침을 밝히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직접 IBK기업은행 마포지점에서 ‘1투자자로 나서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당시 최 전 위원장은 국민 누구나 혁신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세제 혜택 등이 뒷받침되자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며 한 달 만에 설정액 2조 원을 넘기고 한때 3조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저조한 수익률과 시장 침체 등을 겪으며 1010일 기준 설정액은 4981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 1년 동안에만 2213억 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2018년부터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반짝주목받은 통일 및 남북 경제협력 관련 펀드 역시 비슷하게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통일 관련 펀드 16개의 지난 1년간 평균 수익률은 -9.16%로 역시 손실을 기록 중이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2%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펀드가 9%대에서 최대 11.55%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데 정부의 관심 정책 분야에서만 주가가 올라 투자 수익이 오르길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억지로 띄운 이벤트 펀드시장에선 외면

큰 세제혜택에도 투자자들 외면인위적 붐 조성하는 시대 지나” 

 

혁신성장을 이끌고 그 과실을 국민과 나눈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1호 관제 펀드인 코스닥 벤처펀드가 1년 만에 찬밥 신세가 된 것은 시장 현실을 무시한 정책 이벤트의 한계를 보여준다. 주식형 펀드의 본질상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가장 중요한데 경제가 나쁜 상황에서 정부 주도대로 펀드 투자 바람을 일으켰다가 국민의 자산을 증식하기는커녕 까먹는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당시 분위기는 최근 극일(克日) 분위기를 탄 NH아문디 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에 못지않았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설정액 5000억 원도 깨지면서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정부는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세제 혜택을 내걸었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1투자자로 나선 것을 비롯해 금융계 고위직들이 릴레이 가입하면서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급증했다. 각 금융사에서도 직원을 대상으로 상품 가입 캠페인이 벌어졌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흔들리면서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자 자금이 급격히 이탈했고, 1년여 만에 약 ‘-10%’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주식·무담보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며, 자산의 15%CBBW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규 발행주식에 투자한다. 코스닥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하고 3년 이상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최대 3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출시 시점에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세제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투자 손실로 인해 세제 혜택의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통일 펀드 역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남북 화해 무드에 기대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지난해 잇따른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에 힘입어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부끄러운 성적이라고 토로했다.

 

코스닥벤처펀드와 통일 펀드 모두 정부가 원하는 목적을 위해 당근을 제시하거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투자금이 몰렸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수익률 부진과 투자금 이탈 등이 나타나며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경제 정책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붐을 조성하려는 인위적인 이벤트성 행사에만 골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은 수익을 내는 곳이라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언제든 투자한다면서 정책 홍보 차원에서 국민을 독려하고, 억지로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는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설정액 5000억 무너진 벤처펀드'펀드 활성화 정책' 실패인가

1011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12종 설정액 4875억 수준약세장서 수익률 하락 방어못하고 하락

 

정부의 야심찬 기대를 등에 업고 출범한 코스닥벤처펀드가 2019년 들어 시장 약세로 인기가 주춤하더니 급기야 설정액이 5000억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1011일 기업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12종의 합계 설정액은 487571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KTB코스닥벤처펀드 A클래스1234억원의 설정액만이 남은 상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4월 정부가 코스닥 살리기의 일환으로 출범시킨 대표적 관제 펀드.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설정액이 3조원을 넘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운용업계에서도 잇따라 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코스닥 시장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등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실제 1011일 현재 코스닥벤처펀드의 연 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브레인코스닥펀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시 초기 코스닥벤처펀드 인기의 동력은 세제 혜택이었다. 모든 코스닥벤처펀드 총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에 대해선 10%의 소득공제 혜택이 제공돼, 최대 300만원의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과거 출시됐던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등을 비롯한 수많은 소득공제 상품들이 일몰을 맞아 사라지면서 시장에서는 유일한 소득공제 상품으로 사랑받았다.

 

또한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주식의 30% 우선배정 혜택을 줘 기업공개 시 공모주 투자에 유리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국민 자산 증식이라는 당국의 본래 목적과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형이 아닌 사모형으로 지나치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났다상대적으로 투자 방식에 구애받지 않아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잘 지켜낸 사모형에 비해 벤처주 의무투자기간이 6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된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약세장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인기도 하락한 것이다.

 

세제혜택 역시 ()자산가투자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이 많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은 세제혜택보다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각종 관제 상품들이 세제혜택을 내세우며 초반에는 인기몰이를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투자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희비 엇갈린 '관제펀드'잘나가는 '필승코리아펀드''코스닥벤처'가 죽 쑤는 사이

애국펀드는 '활활'

 

극일(克日)’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애국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고위 공직자의 릴레이 가입이 잇따르면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2018년 출범시킨 코스닥벤처펀드에선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펀드가 중·장기 수익 추구라는 금융투자상품의 본질보다 정치적 시류에 따라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국펀드 규모 900억원 눈앞

 

10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액은 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명 애국펀드로 불리는 이 상품은 지난 814일 출시돼 농협금융지주가 300억원을 태웠다. 출시 초기만 해도 시장의 관심이 적었지만 826일 문 대통령이 가입한 이후 자금이 빠르게 들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고위층이 릴레이 가입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커졌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탄생한 필승코리아펀드는 국산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부품·소재·장비 기업 등에 중점 투자한다. 운용 보수의 절반은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의 장학금과 연구소 지원에 쓰일 계획이다.

 

출시 이후 수익률은 107일 기준 2.37%. 펀드가 출시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수익률을 평가하긴 이르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수익보다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일부 기업이 정책 수혜를 누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 실적 개선까지 나타나려면 최소 2~3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본질이 주식형 펀드인 만큼 전반적인 국내 증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필승코리아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면 소재·부품·장비부품주보다는 삼성전자(전체의 19.67%), LG화학(4.70%), SK하이닉스(4.51%), 삼성SDI(3.99%), 한국전력(3.89%) 등 대형주 위주다. 애국펀드라고는 하지만 내용면에선 여느 주식형 액티브 펀드와 다를 게 없다.

 

찬밥 신세 된 코스닥벤처펀드

 

정부와 시장의 관심이 애국펀드로 쏠리면서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1년 반 만에 찬밥 신세가 됐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에서는 올 들어 1973억원이 순유출됐다.

 

2018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당시 분위기는 애국펀드와 비슷했다.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세제 혜택을 내걸었고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계 고위직들이 릴레이 가입하면서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70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금융사들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사 상품에 가입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흔들리면서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자 자금이 급격히 이탈했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3.03%.

 

 

일각에선 애국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가 정부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근을 주며 끌어 모았다가 수익률 부진으로 용두사미에 그친 관치(官治)펀드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녹색펀드’ ‘통일펀드등도 정부 정책 기대로 단기간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시장에서 퇴출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펀드를 설계할 때는 중장기 수익률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국민에게 애국이란 이름으로 손실 가능성의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만큼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면 충분히 기대수익을 낼 수 있다투자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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