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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 反정부시위 봇물… 최악의 상황 때 난민사역 절실
기독교 선교 철저히 통제하는 이란에 선교사는 없고 교포만 290여명 거주해
기사입력: 2020/01/13 [15:4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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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 철저히 통제하는 이란에 선교사는 없고 교포만 290여명 거주해 

 

미국·이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란 내 반()정부시위대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대학생 수백 명이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정부시위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이란 정권에 대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11(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백 명의 대학생들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집결해 이란 군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가 우발적이었다고 뒤늦게 시인한 데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앞서 추락사고 직후 이란 정부는 격추설을 재차 부인하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증거가 있다며 압박을 가하자 사고 사흘 뒤에야 "적기(敵機)로 오인했다"며 입장을 바꾸고 격추를 시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대학교에 모였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헤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거짓말을 한 자(독재자)를 죽여야 한다"며 이란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 1월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샤리프대학 근처에서 반정부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으나 집회는 도시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집회 현장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퍼나가고 있다. CNBC방송은 테헤란에서 700~1000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비판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용감하고 오랫동안 견뎌온 이란 국민들에게 고한다. 나는 나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당신들과 함께 서 있어왔고 나의 행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또 이란 정부를 향해 "인권 단체들이 이란 국민의 시위에 대해 현장에서 감시하고 보도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평화로운 시위자들에 대한 또 하나의 대학살이나 인터넷 폐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의 글을 이란어로도 트위터에 올리며 이란 반정부 세력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군 기지에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이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살한데 대한 보복이다. 이란은 미군이 보복에 나설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시아파 국가이고 UAE는 수니파 국가로 미국과 가깝다.

 

이란 인접국에서 사역 중인 韓人선교사들이 전하는 현지상황은   

 

현지 한국인 선교사들은 이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현지 대사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선교단체들은 중동 평화와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요청했다.

 

레바논에서 사역 중인 A선교사는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바로 비상연락을 가동하고 탈출 시나리오를 가동한다면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선 솔레이마니가 살해당했을 때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레바논은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있는 곳으로 이란 군대와 함께 미국 등 서방국가에 대한 보복 테러에 나설 것으로 우려되는 곳이다.

 

이란의 경우 29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나 한국인 선교사는 거의 없다. 이란에서 사역하다 귀국한 B선교사는 이란 내 한인들은 주로 비즈니스 종사자인데, 경제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이란을 떠났다면서 한국인 선교사들도 대부분 추방됐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10년간 기독교를 탄압하며 선교사들을 추방했다. 일부 선교단체에서 이란에 선교사를 파송해 왔으나 매번 추방당했다. 이란의 유일한 한인교회인 테헤란한인교회도 3년 전부터 목회자가 없다. B선교사는 이란 정부는 말 그대로 외국인들의 활동을 손바닥 보듯 훑고 있다. 공개든 비공개든 선교사역을 하는 것은 무모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란에서 선교사역을 했던 C선교사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등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란은 그동안 내우외환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압박을 받고 있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폭동이 발생해 외신엔 보도되지 않았지만, 지난 2개월간 수백 명이 피살됐다고 말했다.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터키나 유럽 등에서 난민사역을 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 이란에서 추방된 일부 선교사는 터키 등에서 난민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미 유력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과 이란의 물리적 충돌로 2015년 유럽의 난민 위기 때와 같은 난민 물결이 다시 한번 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선교사는 중동 선교사들이 전방 개척을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란 등 위험 지역에선 무모한 선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대신 450만여 명의 난민이 있는 터키에서 이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터키에는 이란인 교회가 180여개 있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김 원장은 중동 사태가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돼 전쟁 없이 평화가 유지되도록, 긴급철수 상황에 처해 사역지를 떠나는 선교사들에 대한 이해와 지지의 끈을 놓지 않고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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