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⓹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0/02/11 [15:32]
하층계급에서 신분상승하는 불교도들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⓹

하층계급에서 신분상승하는 불교도들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0/02/11 [15:32]

 

▲ 하층카스트출신이지만 주정부 에너지 장관에 까지 출세한 한 불자 장관이 법회에 참석하여 한국스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옆은 런던대 MBA 출신인 니틴 박사(맨오른족)   

 

인도불교의 긴 역사에서 인도불자들은 숱한 역사적 곡절을 겪으면서 신앙을 유지해 오고 있다. 부처님 재세 시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한 당대 직계 제자 비구들은 출가수행자로서 엄청난 대접을 받으면서 그야말로 도인 같은 생활을 했다.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출가 비구들을 사문이라고 불렀다. 사문(슈라마나 Śramaṇa)이란 무소유의 수행자였다. 고도의 종교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스스로 힘겹게 의식주를 해결해가면서 유행(遊行)하면서 진리를 찾는 삶을 사는 자들이었다. 부처님도 석가모니부처님이 되기 전에는 왕자출신인 고오타마 싯다르타였다. 한 사람의 사문이었지만, 무상대도(無上大道)를 힘겹게 노력해서 성취한 다음에는 각자(覺者)가 되어 어느 정도 안정된 곳에서 자신이 깨달은 바의 진리를 설파하는 집회(集會)를 갖고 제자들을 양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승가(僧伽)라고 부른다. 승가란 공동체를 뜻한다.

▲ 자이나교의 사문.    

 

사문이나 승가는 꼭 불교에만 국한했던 전통은 아니다. 힌두교에도 자이나교에도 존속했었다. 지금도 인도에는 자이나교와 승려들이 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에는 불교사문 자이나교사문 힌두교사문이라고 했으며, 이밖에도 많은 스승과 사문단체가 존속했다. 불교사문들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지도와 불교승가란 공동체 조직으로 점점 결속되어 갔다

▲ 아소카 대왕이 한 불교사원을 마차를 타고 방문하는 모습. 1세기 산치대탑.  

 

석가모니 부처님 승가공동체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불교란 종교 공동체 조직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불교에서는 종단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인도불교권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승가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사후, 2백년 후에 태어난 아소카 대왕은 인도 아 대륙을 거의 통일하고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불법전도에 총력을 기울여서 불교는 오늘날 세계의 종교가 되었지만, 정작 인도에서는 12세기 경, 터키계 이슬람 병사들이 불교사원을 파괴한 다음, 불교는 인도 대륙에서 8백년간 사라지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다행하게도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의 나그푸르에서 19561014일 암배드까르 박사의 지도로 약 60만 명이 힌두교 하위 지정카스트계급인 불가촉천민의 신분에서 굴레를 벗는 불교에로의 개종선언을 함으로써 인권과 신교의 자유를 찾게 된 것이다.   

▲ 인도비구승가회 총무스님과 신도들이 한국의 보검스님과 청담스님을 환영하면서 기념촬영.    

 

이후 불교신자가 급증하면서 비로소 인도출신 비구승가가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다. 물론 인도불교성지를 가면 불교사원이 있고, 비구 승려들이 있지만, 이들은 거의가 다른 나라에서 온 스님들이다. 필자가 처음 인도를 찾았던 40여 년 전 만해도 인도 출신 비구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었다. 티베트에서 1959년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인도로 망명했던 라마들이 대부분이었고, 스리랑카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비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해가고 있다. 부처님 성도지(成道地)인 부다가야(보드가야)에는 30여 개 국가에서 세운 크고 작은 사원이 150여개나 된다.  

▲ 보드가야 대탑사원에서 법회를 열고 있는 비구 승려들.  

 

그렇지만 순수한 인도출신 승려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은 마하라슈트라 주의 뭄바이 나그푸르 푸나 오랑가바드(아잔타 석굴) 난데드 푸르마 등지이다. 마하라슈트라 주의 인도 비구 승려들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되어가는 추세다. 필자가 주로 초빙되어가는 지역 또한 마하라슈트라 주의 도시들이다. 이번 설법여행(담마투어 Dhamma Tour)은 이슬람 강세지역인 하이데라바드까지 연장되었다. 이 지역은 불교유적지가 많이 산재되어 있는 지역인데 현재 개발 중이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18m 높이의 서있는 불상. 인도 하이데라바드 후세인 사가르 호수(화강암 450톤).

 

이처럼 인도의 현대 신불교(新佛敎)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일어나서 전국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인도불교는 매우 활발하게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경제적으로 자립도가 약하다보니 사원은 시설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사원에 와서 종교적 활동을 하려고 해도 시설 공간이 부족해서 야외에 임시 법석을 마련하여 법회를 보고 있을 정도다

 

▲ 수만 명의 불자가 모여서 대법회가 열리고 있는 봉불점안식과 도서관 낙성법회.  

 

▲ 현지 일간신문에 소개된 봉불법회와 한국스님들.    

 

함께 동행한 재단법인 원효불교 불지원 주지 청담스님은 인도불교 부흥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서 인도불교 부흥과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해서, 인도불자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았다. 한국불교가 지금 매우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데, 인도불교는 이제 활발하게 싹을 틔우니 정말 힘이 솟고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 남인도 하이데라바드 시 후세인 사가르 호수에 있는 서 있는 불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보검스님(2020년 2월 2일).     ©매일종교신문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푸르마.난데드= 보검(세계불교 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