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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삶의 위기…무엇을 바라봐야 하는가
광야를 보면 위기, 말씀 바라보면 기회…질병속 위기를 기회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기사입력: 2020/05/08 [17:4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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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보면 위기, 말씀 바라보면 기회질병속 위기를 기회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믿음은 다른 것을 보는 것이다. 다른 것을 볼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훈련할 때 광야를 사용하셨다. 광야(廣野)는 넓고 척박한 땅이다. 강렬한 태양과 목마름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 광야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다.

 

히브리어로 광야는 미드바르’(사막)라고 표현한다. 히브리어로 하나님 말씀은 다바르’(말하다)라고 하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至聖所)드비르라고 한다. 이 단어들은 광야의 미드바르와 어근(語根)이 모두 같다.

 

광야에서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하다. 척박함을 바라보면 위기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면 기회가 된다. 모세와 다윗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봤다. 모세와 다윗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 되었다.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위기 속에서 기회 찾아   

 

코빈 윌리암스 목사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5315일 프랑스에서 전차 뒤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전차가 지뢰에 걸려 폭발하는 바람에 실명(失明)했다.

 

하지만 그런 장애가 카운슬러이자 목회자가 되려는 그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장님이라는 사실이 내 일에 정말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외관에서 오는 선입견으로부터 안전한 것이지요. 어떤 사람이라도 찾아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봤기에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삶을 살았다. 기회에는 위기가, 위기엔 반드시 기회의 요소가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이 진정한 긍정인이다

▲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인 4월22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많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세계 대유행)으로 한국(우리나라는 확진자가 크게 감소해 56일부터 방역과 일상생활을 병행하는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행됨)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분명 위기상황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무엇을 보는가가 중요하다.  

 

질병 속 위기를 기회로’ 12가지 약 이야기항생제, 병원균에만 작용한 획기적인 약

 

20195월 출간된 책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은 역사를 바꾼 12가지 약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요한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항생제

 

병원균은 인류에게 큰 재앙을 일으켰다. 1346년에서 1353년 사이 유럽을 휩쓴 페스트로 약2500만 명이 사망했다. 이것은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세균의 일종인 페스트균이 원인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페스트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이 죄 지은 사람들에게 벌을 내린 것으로 생각했다. 전염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큰 후유증이 남는다. 당시 사람들은 원인도 모른 체 세균이 일으키는 질병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항생제가 나오면서 병원균 퇴치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생제는 몸 안의 병원균에만 작용하는 획기적인 약이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쁘다는 뜻을 가진 ‘Mal’과 공기를 의미하는 ‘Aria’가 결합한 단어로, 나쁜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고 생각해서 지어졌다.

 

오래 전부터 말라리아는 늪에서 발생한 공기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말라리아의 원인이 공기가 아니라 모기라는 사실은 19세기 말에야 밝혀졌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파병된 미군 6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기도 했다.

 

마취제

 

마취제가 사용되기 시작하자 종교계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심프슨이 마취제를 임신부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하나님이 여자에게 준 출산의 고통을 줄였다는 이유다.

 

심프슨은 구약성경 창세기 221절로 대응했다. 하나님이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해서 갈빗대를 하나 취하고 살로 대신 채웠다는 구절이다. 하나님이 갈빗대를 떼어내는 최초의 외과수술을 할 때 아담에게 깊은 잠을 자게 했다는 말로써 마취제 사용의 정당성을 펼쳤다.

 

근이완제

 

근육이 긴장해 뭉친 곳을 풀어주는 약이 근이완제다. 근이완제 중에는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근육을 강제 이완시켜 호흡곤란을 초래하는 약물이 그렇다. 이런 독이 약이 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미용으로 사용하는 보톡스는 주름살을 펴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보톡스에 사용되는 보툴리눔톡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이다. 중독되면 호흡근의 마비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극소량의 보툴리눔톡신(botulinum toxin: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의 하나. 보툴리눔 중독의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음)을 사람에게 주사하면 주름을 없애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독이 약이 된 경우다.

 

비타민

 

비타민이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유기물로 육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필수 성분이다. 각기병은 비타민 B1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다. 19세기 후반 일본군에서 각기병이 크게 유행했다. 일본인은 반찬은 적게 먹고 밥만 먹는 습관이 있었다. 쌀밥만 먹어서는 각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일본군은 영국 해군이 먹는 카레 수프를 주목했다. 카레는 인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18세기 영국 해군에서 선상 식량으로 개량했다.

 

카레를 쌀밥에 얹어 먹으면 편리하기도 하고, 흔들리는 배에서 엎지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게다가 반찬을 추가로 먹지 않아도 각기병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이 카레라이스가 보급된 계기다.

 

모두 위기 말할 때 기회를 봤던 사람들불가능할 것 같던 질병도 결국 정복

 

유명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마약류와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한 중독성과 탐닉성이 특징인 이들 약물은 남용되기 쉽고 정신과 육체를 황폐시키기 때문에 위험성도 높지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들 역시 꾸준히 있어 왔다. 속어이지만 환각제의 대명사로도 쓰이는 이 필로폰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히로뽕에서 왔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 무렵 전시물자 생산에 총동원령을 내리던 일본에서 노동자들 역시 지치지 않고 일하게 하기 위해 이 약물이 개발돼 합법적으로 유통됐다는 사실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의 저자 정승규는 이렇듯 환각물질이 처음 개발될 당시에는 인간이 겪는 끔찍한 통증을 줄이는 등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중독자를 양산하는 폐해가 커지면서 법으로 규제된 역사적 맥락까지 보여준다.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12가지 약의 범주는 환각제 외에 항생제와 말라리아 치료제처럼 그 자체로 인류의 사망률을 극적으로 낮춘 약을 포함해 비아그라처럼 사랑의 묘약으로 대접받는 약까지 포함한다. 독소인 보툴리눔톡신에서 유래한 보톡스가 근육을 펴는 역할을 하고, 그 결과 얼굴의 주름을 없애는 미용 목적으로 쓰이게 된 것처럼 실생활에서 본래의 개발 목적과는 조금씩 방향을 달리하게 된 약들의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렇듯 지금은 흔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약들이 어떻게 처음 만들어지고 쓰이게 됐는지를 풍부한 설명과 함께 보여준다. 그래서 약 한 알의 역사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약은 출시된 순간부터 계속해서 부작용은 줄이며 효능은 높아지도록 개량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영향이 나타나 폐기되거나 범죄에까지 활용되었던 것이다. 약사로 일하는 저자가 자신이 현장에서 겪은 체험과 함께 약학계의 최신 연구동향을 담아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약들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타날지도 들어볼 수 있다

 

저자 정승규는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를 통해 인류가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준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기회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역사는 그들의 손에 의해 변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질병도 정복 가능했다. 코로나 19도 치료제와 백신이 곧 개발될 것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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