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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차기 대선은 경제가 좌우…보수 젊은 대권주자 내세워야”
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할 일 끝내면 그만둘 것…1970년 후 출생자 중 대권후보 나와야”
기사입력: 2020/05/09 [18:5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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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할 일 끝내면 그만둘 것1970년 후 출생자 중 대권후보 나와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4·15총선) 참패로 내홍(內訌)에 빠진 통합당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424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와 당내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도 4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사실은 힘든 일이지만 한번 (비대위원장을)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통합당 돕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가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당의 사정상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4월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요구해온 전권 비대위에 맞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오는 8월까지로 못 박은 당헌의 부칙 조항도 전국위에서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당헌에서 삭제해 무기한 비대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심 전 원내대표는 수권정당으로의 새 시작을 위한 개혁과 변화를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셨다비대위는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존속된다고 말했다.

 

비대위 종료시점이 특정되지 않자 당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전국위에서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추인 안건이 정족수 미달 또는 위원들의 반발로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4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는 상식적으로 비상상황에서 움직여야 된다. 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예고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시점을 기준으로 한두 달 안에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 존속기간이 논란이 되자 대해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것이다. 1년보다 짧을 수도 있다.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20214월 재·보궐 선거가 임기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심판받는 그때까지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의원은 비대위가 재보궐 선거의 공천권까지 휘두르는 것은 비대위가 아니다재보궐 전에 당의 혁신을 마무리하고 정상화하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안정 속 혁신에 방점지지부진하던 김종인 비대위탄력

통합당 주호영 새 원내대표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조만간 김종인 만날 예정  

 

미래통합당이 5821대 국회의 첫 원내 사령탑으로 5()의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안정 속 혁신을 선택했다. 177석의 슈퍼 여당에 맞서 협상 경험이 풍부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을 실은 주 원내대표가 영남과 초선 당선인의 표심을 잡았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공석인 당 대표직의 권한도 대행하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 이번 원내지도부는 당 지도부 구성과 당 개혁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지니고 있다통합당은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5월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게 급선무다. 하면 성공할 수 있다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여러분과 함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하고 수권(授權)정당이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절하고 집요한 노력을 하면 다 살아날 수 있다며 베트남 전쟁 때 8년간 포로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제임스 스톡데일 미국 해군 장교의 합리적 낙관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의정활동 평가제를 해서 그 평가에 맞는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임기 문제로 보류 상태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총선 패배로 와해된 당 조직을 추스르는 동시에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력·안정감에 힘 실어준 초선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 중 59표의 지지를 얻어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와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조(25)2배 이상의 표 차이로 압승했다. 절반에 가까운 초선 당선인 40명은 풍부한 협상 경험을 강조한 주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투쟁 일변도의 강경 노선과 대안 없이 발목만 잡는 야당이라는 프레임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거대 여당에 맞서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는 협상력이 표심을 좌우했다. 정책위의장에서는 행정안전부 차관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의 전문성이 조 후보를 앞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문에서 “18대 국회에서 개원협상을 주도적으로 했고 100차례가 넘는 세월호 협상,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가 거대 여당을 상대로 한 협상에는 과거의 경험이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주 원내대표는 해본 사람이 잘할 수밖에 없다전쟁의 방법은 바뀌어도 원리는 바뀌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힘 받는 김종인 비대위당 쇄신 돌입

 

주 원내대표가 혁신 비대위출범을 공개 지지하면서 지지부진하던 김종인 비대위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후보 토론회 중 조기 전당대회는 분열 요소가 많다. 비대위를 가야 한다면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보다는 어느 정도 기한을 갖는 혁신형 비대위가 맞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주 원내대표가 수도권 출신보다 당 쇄신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당내 우려를 김종인 비대위추진으로 잠재운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당내 의견을 수렴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와 신임 원내지도부는 총선 참패 원인 분석을 시작으로 당의 쇄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과의 조속한 통합을 위해 한국당 지도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거대 여당과의 협상에서 실리 챙길까  

 

주 원내대표는 상생과 협치를 대여 관계 기본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는 거대 여당이 상생(相生)과 협치(協治)의 국회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현실을 인정하고 국정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5월 임시국회 개최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기존 상임위 간사 간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현안을 챙겨보고 의견을 정리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도 주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57일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21대 국회를 1년간 함께 이끌어야 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주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데가 있고 아스팔트 보수는 아니다김 원내대표와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20대 국회 모습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서 국회 개혁에 나서야 한다. 국회 개혁의 핵심은 일하는 국회라며 통합당 새 원내대표에게도 제대로 일해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 출발을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주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임시국회 법안 통과와 원 구성 협상 등의 논의를 개시했다.

 

새 사령탑 주호영, '김종인 비대위' 손 잡았나내년 3월까지 대선 준비

 

개원협상이 언제 마무리돼 국회가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8월을 목표로 전당대회를 하며 21대 국회의 전반을 허비하게 됩니다조기 전당대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면 어느 정도 기한을 갖고 혁신형 비대위를 가는 게 맞습니다.” 

 

 58일 미래통합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 토론회에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합당이 지도체제를 놓고 조기 전당대회와 ‘김종인 비대위등을 놓고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면서 당의 총선 참패 극복, 당 쇄신을 위한 대수술을 예고했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풍부한 협상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로 상징되는 혁신형 비대위로 쇄신의 의지를  했다.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후보는 통합당에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권 후보에게 “‘TK 자민련’, 영남 패싱은 우리를 가두는 자해적인 발언이라며 통합당을 일관되게 지지한 영남의 당원들을 외면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대신 주 원내대표는 지도체제 방향에 대해 그동안 당선인의 총의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에서 ‘혁신형 비대위로 답을 분명히 하면서 영남 후보라는 이미지가 갖는 약점을 보완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 “비대위가 될 수 있으며 김 위원장이 차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 위원장과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총의(總意)가 수렴되면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831일까지 개최하기로 한 통합당 당헌 부칙을 수정해 비대위 임기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원내대표가 5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는 영남당’, ‘웰빙당’, ‘노인당으로 불리는 통합당의 체질을 바꾸고 통합당을 환골탈태(換骨奪胎) 수준으로 재건하는 과제를 떠맡았다. 이를 위해선 비대위 구성부터 통합당을 쇄신시킬 수 있는 인사로 채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를 섞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개혁 이미지를 가진 초·재선 현역 및 국회의원 당선인, 당 안팎의 청년들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나도 이 당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이번 총선에서 영남·강원과 6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한 전()지역, ()세대에서 민주당에 밀린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0223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까지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김종인 비대위의 최종 목표가 차기 대선을 향하고 있는 이유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대거 낙선, 통합당 내에는 불임(不姙) 정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도 결국은 생존의 위기에 처한 것 아닌가. 지금까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그 반성 위에서 새롭게 구축하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에서 젊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 중에서 대권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42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위원장이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김종인 비대위가 대선 후보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 안팎의 반발은 김 전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현재 당 지도부 중 유일한 당선인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차라리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라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고 나섰다. 총선 직후 김종인 비대위를 공개적으로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도 김 위원장을 상대로 연일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통합당 시대흐름 변화 파악못해 참패반성통한 변신 성공 못하면 사라질 것

“5000만 국민을 진보·보수 구분 말아야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 바꿔야   

 

4·15 총선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통합당을 지원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이 있는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그는 보수, 진보 정당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마다 위기에 처한 정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2016년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살려내 닥터K’라는 별칭도 생겼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에서는 김종인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 대승을 거둬 슈퍼 여당이 탄생한 반면 통합당은 참패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정부 3년간의 정책 결과만 보면 여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요인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가 터졌다. 그런 천재지변이 나면 항상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이 신뢰를 갖고 그걸 의지하려는 성향이 생긴다.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말도 여당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독일은 무조건 국민 1인당 5000유로씩 지급했다. 선거 때 돈을 푸는 계기가 생기면 그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건 틀림없다. 독일 유학 중이던 1965년 독일 총선이 있었다. 당시 기민당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총리가 대학생들에게 매월 용돈을 주겠다는 공약으로 이겼다. 그런 식으로 나가다가 재정이 악화돼서 결국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전 통합당 총괄선대원장도 긴급재난지원금 주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그는 야당 이야기는 잘 안 먹힌다. 유권자들은 집행 능력도 없는 야당이 무슨 힘으로,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야당 공약을 안 받아준다고 했다.

 

통합당의 참패 요인이 코로나19 변수뿐이었을까.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선거구별로 성향 파악도 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공천 잡음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선거 막판에 돈(긴급재난지원금)을 준다는 한 방이 나왔다. 반면 통합당은 선거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 공천도 당선 가능성을 따지며 세밀하게 하지 못했다. 적재적소에 맞춤형 공천을 못했다. 공천 잡음도 너무 많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윈장은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미래 비전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작업에 관여한 한 고위 인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역구 130석이면 대승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당선인 163명을 배출했다. 이에 관해서도 그는 그 당시엔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전세계가 다 그렇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 집권당 지지율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내각이 잘 못하는데 주세페 콘테 총리 지지율이 70% 이상이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도 80%가 넘는다. 그런 현상이 우리나라 총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민주당 대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정치적 지형 자체가 진보 위주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특히 50대가 진보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도 그는 정확한 분석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투표율을 보면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이 앞섰다. 지역구 투표 득표율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다. 진보가 주류(主流)가 되고 보수가 비주류되고 하는 식의 분석은 너무 피상적이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일갈했다.

 

이번 4·15총선 결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정당득표율은 각각 33.10%, 33.84%. 지역구 후보 득표율은 민주당 49.9%, 통합당 41.5%였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시대 흐름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있다. 유권자의 정서는 항상 변하는데 그것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새누리당도 사실은 탄핵을 당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인식을 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됐는지를 놓고 솔직하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시인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걸 안 하고 있다. 보수 정권을 담당했던 두 대통령(박근혜, 이명박)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통합당은 보수만 강조하니 국민이 짜증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 그의 말뜻은 보수 세력만 남고 보수의 가치는 사라졌다는 얘기일까.

 

나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이 옛날과 맗이 달라졌는데 무슨 보수, 진보를 따지나. 그런 진영논리로 끌고 간다는 게 잘못이다. 막연하게 보수만 부르짖는다고 국민이 동조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진보도 마찬가지다. 진보라는 가치로 실질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5000만 국민을 누구는 진보, 누구는 보수라고 구분하면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 성향이 다음 대선에도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일 것이다.”

 

2022년 대선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 즉 보수가 대선에서 부활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 대선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상당히 침체상황에 빠졌다. 일각에서 나오는 V자 상승 예측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본다. 유세에서도 계속 말했지만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력으로 봐선 코로나 이후 경제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없다고 본다. 통합당도 결국은 생존의 위기에 처한 것 아닌가. 생존위기에 처하면 살기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그 반성 위에서 새롭게 구축하면 기회가 있다. 그러지 못하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는데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을까.

 

선거가 끝난 다음 날부터 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이야기한 사람이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나는 뭘 하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통합당의 생리는 2012년에도 경험해봤다. 아마 꽤 오래 논쟁하다 결론도 안 나고 적당히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통합당은 다음도 기약하기 힘들어진다.” 

▲ 김종인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살려면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여권 180석 시대가 열렸다. 이에 대해 그는 숫자가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180석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내년이 되면 대선 국면으로 간다. 과거 노태우정부 때 보수대연합인 3당 합당이 이뤄졌다. 그때 여당이 217석이었다. 그래도 여당이 특별히 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과거 사레를 소개했다.

 

그러면 거대 의석을 만들어낸 여당이 그 힘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한다고 보는 걸까.

 

“180석이 됐으니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를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노동관계법을 정비하는 일이다. 앞으로 진행될 경제구조 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개혁을 하면 거대 여당의 탄생이 긍정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당이 그런 일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반대할 텐데 여당이 그걸 하겠나.”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살려면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권력은 절제를 안 한다. 여태까지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다. 말년이 모두 비참하게 끝이 났다. 그럼 현재 대한민국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지 않나.”

 

그러면 어떤 권력구조로 가야 하나. 그는 내각제 개헌을 주장했다.

 

내각제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통령하고 싶은 사람은 내각제를 죽어도 안 하려고 한다.”

 

그래서 국민에게도 의식과 판단의 창조적 파괴’, ‘각성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인뿐 아니라 국민도 각성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내 고향사람이라서 찍어주고 아니라서 안 찍어준다. 권력을 비판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그러면 나라가 발전을 못한다. 재난지원금 준다는 정당에 180석을 몰아줬다.”

 

그러면 우리에게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그는 보수에서 젊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 중에서 대권 후보가 나와야 한다. 2019년에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같은 젊은 지도자가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지도자가 제3세력이 돼서 거대 양당을 좀 허물어뜨려야 한다고 했는데 젊은 지도자가 나오질 못한다. 꿈적대던 사람들도 기껏해야 거대 정당에 붙어서 국회의원 하는 걸로 마무리됐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마크롱 혁명을 말하면서 나온 것에 대해서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이 끝났다. 20대 총선에서 제3세력으로 38석이나 얻었는데 그걸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다.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고 했다.  

 

김종인 통합당 전 총괄 선대위원장·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서울 출생(1940) 중앙고·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 뮌스터대학교대학원 박사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노태우정부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11·12·14·17·20대 국회의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젊은후보 서울에서 선전하자 '830세대 기수론' 급부상

3040 후보들, 5060들보다 득표율 3%p 높아 통합당 내부 "전면에 세우자"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830세대를 전면에 세우자"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830세대'1980년대생 30, 2000년대 학번을 뜻하는 말이다. 산업화·민주화 세대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주류(主流)로 떠오를 30대를 중심으로 혁신적 세대교체에 나서자는 것이다.

 

통합당 김세연 의원은 "수도권 시각으로 당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830이 중심이 되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30대에 보수당 당수(黨首)에 오르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30대 젊은 정치 지도자를 앞세워 구태와 단절하고 젊은 층의 지지를 회복하자는 취지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향후 지도부 구성 때 830세대를 앞세우는 방안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40대 기수론'도 거론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청년후보들이 예상 외 선전을 거둔 점도 '830 세대교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최대 접전지였던 서울에 출마한 통합당 3040세대 낙선자 11명은 평균 득표율 42.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낙선한 기성세대(평균 39.7%)의 득표율보다 3%포인트가량이나 높다. 서울의 민주당 당선자와 격차도 청년 후보들은 평균 11.5%포인트였지만, 5060 후보자들은 16.5%포인트였다. 당대표와 현역 의원 등이 대거 출전한 서울에서 도리어 정치 신인들이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치 혐오가 강한 수도권·중도층 유권자일수록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다"고 했다.

 

하지만 3040 당선자가 워낙 적고, 세대교체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찮다. 통합당 당선 84석 가운데 66.6%(56)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이다. 30대는 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자가 유일하고, 40대까지 포함해도 모두 12명이다. 당 해체에 가까운 내부 혁신과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830 세대교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총선 참패 딛고 강한 야당으로 새 출발해야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의 이종배 의원이 됐다. 통합당의 제21대 첫 원내 사령탑이다. 통합당의 새 원내지도부의 첫 임무는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흐트러진 당의 대오를 정비하는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사에서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재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환골탈태해 민생을 중심에 놓은 강력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러려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에 불과해 위성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을 합쳐 103석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개헌만 빼고 다 할 수 있다177석의 거대여당 더불어빈주당을 견제하기에는 한계가 자명하다. 따라서 총선 때 약속한 데로 한국당과 통합해 꼼수 정당이란 누명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대여(對與)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표류하는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가 ‘4개월짜리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는 김종인 내정자를 설득하면서, 임기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당헌개정을 어떻게 이뤄낼지 주목한다.

 

통합당은 또한 제21대가 일하는 국회이길 간절하게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 극렬한 장외투쟁이 극우적인 태극기 부대들의 박수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건전한 상식을 가진 보수세력들을 떠나게 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통합당은 TK(대구·경북) 중심의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벗어나 외연을 넓힐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듭하면 국민에게 외면받는다는 사실이 총선결과로 드러나지 않았는가. 같은 맥락에서 총선 이후 일부 낙선 의원들이 부정 선거논란을 확산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패배 원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외부의 음모론에서 찾는다면, 새 출발의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강하고 실력 있는 여당은, 강하고 실력 있는 야당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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