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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숙 치유의힘
조춘숙 치유의 힘●대추나무의 성장조건
척박한 토양(沃非)에서 더 잘 자라
기사입력: 2020/05/09 [19:0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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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토양(沃非)에서 더 잘 자라     

 

도시 태생인 나는 가끔 농촌 이야기가 나오면 재미있게 듣는다. 언젠가 지인들과 함께 농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대추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평소 내가 알기로는 모든 식물은 비옥한 땅, 즉 옥토(沃土)에 심어야 가장 잘 자란다고 생각했던 터라 대추나무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식물은 대부분 비옥한 땅에서 잘 성장할 수 있지만 대추나무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추나무는 비옥한 땅에 심으면 미쳐 버린다는 말도 있다. 대추나무는 오히려 척박한 토양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적지 않게 나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波紋)이 일었다.

 

하지만 박토(薄土)에서 성장하여 맺은 대추 열매는 사람들의 몸에 얼마나 이로운가? 대추를 먹으면 10년은 더 젊어진다고 하는 옛말이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 몸에 좋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대추의 고장 충북 보은에 가게 되면 꼭 대추차를 마시곤 한다.

 

그렇다. 우리 인간사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보게 된다. 위대한 인물일수록 좋은 환경에서 평탄하게 성장하기보다는 오히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미션(mission)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이들을 보게 된다.

 

문화 답사로 작년 가을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에 다녀왔다. 현재 이육사문학관을 지키고 있는 무남독녀 외동딸 이옥비 여사의 이름이 지금까지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분의 이름 이옥비(李沃非)’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민족시인 이육사가 외동딸이지만 비옥하지 않게 살아가라는 정신을 담아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그 후 나는 심리상담을 하면서 어려운 자신의 환경을 힘겨워하는 내담자들에게 대추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 힘든 환경을 다스릴만한 에너지가 응축(凝縮)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힘든 환경을 온전히 극복해 낸 사람만이 비로소 모든 이들을 유익하게 하고 더 나아가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깨달음과 함께 진리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모두에게 허락하신 우주 만물은 시청각교재인 것이다.

▲ 조춘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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