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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北 기독교 탄압…성경 갖고만 있어도 공개처형
통일연구원 ‘북한인권백서 2020’…구금시설 인권침해 심각, 여성 인권은 다소 개선
기사입력: 2020/05/24 [18:5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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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북한인권백서 2020’구금시설 인권침해 심각, 여성 인권은 다소 개선

 

 

성경책을 소지한 주민을 처형하는 등 북한의 기독교 탄압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0’을 통해 2018년 평안북도 평성에서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2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다. 백서는 탈북자 118명 심층 면접과 다양한 경로로 입수한 공식 문건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백서는 2015년 황해북도 길성포항에서도 기독교(개신교) 전파를 이유로 여성 2명이 공개재판을 받은 뒤 처형됐다고 전했다. 다만 2018년에 이어 2019년 조사에서도 공개 사형집행은 줄고 있다는 증언이 수집됐다.

 

전문가들은 비공개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수 있다그래도 공개 처형이 자행된다는 건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최시우 사무국장은 북한도 국제사회 여론 등에 민감하니 공개처형 건수가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북한은 공포로 유지되는 사회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보여주기식, 혹은 시범케이스로 공개 처형을 한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최근 평양에 단속반이 출동해 밀수하던 사람들, 성경 소지자 등을 많이 잡아갔다고 들었다지방에서도 이런 단속이 여러 곳에서 이뤄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에서는 기독교를 미신으로 여기고 기독교인을 간첩으로 몰아 잡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책을 소지한 게 밝혀지면 가족까지 밤에 몰래 끌려가곤 한다고 전했다.

▲ 비영리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이 북한 내 공개처형 장소 등을 특정해 2019넌 공개한 지도. 642건의 진술 내용 중 신빙성 높고 위성좌표를 확보한 진술 323건에 등장하는 위치를 표기했다. /자료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백서는 2018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A씨의 증언을 인용, “기독교를 전파하지 않고 개인적 신앙생활만 해도 정치범으로 처벌받는다고 밝혔다. 폴리 대표는 국경 주변 강에 가면 물에 빠진 성경책이 많은데 북한 주민들이 선교사 등을 통해 구호물자와 함께 받은 성경책을 버린 것이라며 성경책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서는 북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종교를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북한에 있을 때 종교란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증언한 북한이탈주민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북한에 공개된 일부 교회 역시 해외 종교인 및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목적의 대외선전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금시설 인권침해 심각, 여성 인권은 다소 개선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이 118명의 탈북자를 심층 면접 조사하고, 연구원 측이 입수한 공식 문건 등을 토대로 북한 인권 실태를 분석한 북한 인권백서 2020’512일 발간됐다.

 

백서에는 2015년 황해북도 길성포항에서 기독교(개신교) 전파를 이유로 여성 2, 반체제 전단 유통을 이유로 1명이 공개재판 뒤 처형됐다는 증언도 실렸다. 2018년 평안북도 평성에서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2명이 공개 처형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수집됐다. 북한은 명목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종교 활동을 허용허자 않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함북 청진시 광장에서 한국 드라마 유포 및 마약 밀매를 한 주민 1명이 공개 총살됐다. 또 같은 해 양강 혜산시에선 남성 2명이 각각 한국영화 유포와 성매매 장소 제공을 이유로 총살당했다.

 

북한의 교화소(교도소) 등 구금시설에서는 재판도 없이 처형이 이뤄지는 등 인권 침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서는 “2013년 전거리교화소에서 남성 수형자 2명이 싸우다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교화소 측이 모든 수형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 절차도 없이 가해자를 총살했다고 공개했다.

 

20164월 함흥교화소에서 도주 중 검거된 수감자에 대해 재판 절차 없이 공개 총살이 이뤄졌다는 탈북민의 증언도 백서에 실렸다.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특히 구금시설 내에서 초법적으로 약식 또는 자의적 처형이 종종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서는 공개 사형집행 현장에 불려 나가는 주민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서는 인민반에서 사형집행 시간과 장소를 미리 공지는 하지만 참석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증언이 수집됐다면서 과거보다 사형 현장에 나가는 주민들의 수는 대체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여성의 인권도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백서는 설명했다. 북한 여성은 가족 부양과 가사노동을 모두 맡아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를 위주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가정 폭력도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증언이 수집됐다고 한다  

 

국무부, 북한인권백서에 상황 매우 우려  

 

미국 국무부는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0’에 대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16일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에서 자의적인 처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북한인권백서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북한 내 인권 실상을 계속 조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늘리며, 북한의 인권 존중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연구원이 지난 12일 발간한 북한인권백서에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유포했거나,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지도 않고 자의적인 잣대로 처형을 당하는 등의 사례가 담겼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의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구금시설 내에서 초법적, 약식 또는 자의적 처형이 종종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날(15) 백서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냈다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며 동족 간에 불신과 반목을 야기시키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대결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측을 두고 인권의 기본징표인 자주권도 없는 식민지 하수인’ ‘외세로부터 버러지 취급을 당하는 남조선 당국이라며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입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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