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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들 함께 쓰는 ‘예배 플랫폼’…한 지붕 여섯 교회 예배당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의 예배당 공유…공유예배당, 美한인교회들에선 낯설지 않아
기사입력: 2020/05/28 [20:2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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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의 예배당 공유공유예배당, 한인교회들에선 낯설지 않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531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기점으로 예배는 물론 교육, 선교. 친교. 봉사 등 교회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은 교회들이 모여 함께 사용하는 예배 플랫폼이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상가, 가장 높은 7층에 여섯 개의 교회가 있다.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상가교회와는 다르다. 이들 교회는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의 예배당을 공유한다. 한 지붕, 여섯 교회인 셈이다. 스테이션(station)어시스트 미션’(사무총장 김인홍 장로)의 사역 중 하나다.

▲ 경기도 김포시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에서 5월10일 길위의교회 교인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사진=어시스트 미션 제공    

 

스테이션 입구에는 간판 여섯 개가 위아래로 나란히 붙어있다. 길위의교회(김철영 목사) 김포명성교회(김학범 목사) 또오고싶은교회(윤철종 목사) 시와사랑이있는교회(박경철 목사) 하늘백성교회(김홍철 목사) 돌모딤교회(조태회 목사)가 스테이션의 가족이다. 소속 교단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등으로 다르다. 이들 교회는 지난 412일 부활주일에 첫 예배를 드렸다.

 

주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2시간 동안 예배당을 사용한 뒤 다른 교회에 공간을 양보한다. 여러 기차가 정차하는 기차역(스테이션)과 비슷하다. 공간을 공유(共有)하지만, 엄연히 다른 교회다. 교회마다 교인이 다르고 사역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예배를 마친 교인들은 다음 교회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한 층 아래 있는 갤러리로 이동해 교제한다. 현재 이곳에서는 박형만 작가의 십자가와 말씀전이 진행되고 있다. 예배당과 갤러리 실내 장식을 모두 박 작가가 맡았다. 예배당은 고급 카페 같은 분위기다.

▲ 스테이션 입구에 있는 여섯 교회의 간판 모습. 사진= 어시스트 미션 제공  

 

198(60) 크기의 예배당은 나무로 마감돼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넓지 않은 공간은 사무실과 자모실, 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실로 분리돼 있다. 칸막이와 3.3(1) 크기의 기도실은 모두 움직인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오두막 모양의 기도실은 예배당 안의 또 다른 예배당으로 교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공유 예배당은 미국 한인교회들에선 낯설지 않다. 한인교회들 중에는 미국교회 예배당을 공유하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공유 예배당 아이디어는 김학범 목사가 냈다. 김 목사는 스테이션에서 10쯤 떨어진 곳에 교회를 개척해 20년간 목회했다. 201911월 연합을 넘어 공유를 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를 팔겠다고 선언했다면서 황당해하던 교인들도 예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이해해줬고 한 달 만에 교회가 팔리면서 계획이 빨리 진행됐다고 말했다.

 

개척한 교회를 팔겠다고 하자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교회 판 돈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김 목사는 나 같아도 그렇게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 매각 후 바로 어시스트 미션을 조직해 전액을 넣었다면서 이 기금이 스테이션 운영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도행전 245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라는 말씀을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여섯 목회자 모두 전통적 목회에 한계 느껴목회 생태계 변해

 

공간을 마련하자 목회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지인이 소개해준 이도 있고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온 목회자도 있다. 공통점은 여섯 목회자 모두 전통적인 목회에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다. 일부는 주중에 생업에 종사한다. 김인홍 사무총장은 목회자들이 부담하는 건 매달 10만원의 관리비뿐이라고 말했다.

 

박경철 목사는 “17년 동안 목회하다 2012년 사표를 낸 뒤 다시는 목회를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아무도 모르는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다 2년 전부터 아내와 집에서 목회를 재개했다. 교인이 늘면서 작은 공간을 찾다 스테이션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마지막 목회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면서 주중에는 일을 하는데 직장 동료들이 매주 예배에 출석하는 게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 스테이션에서 목회하는 목회자와 사모들이 4월12일 첫 예배 때 교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어시스트 미션 제공

 

김 목사는 목회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는 이미 공유 경제에 돌입했고 공유 사무실도 일반적이라며 교회도 기존의 목회 방법을 뛰어넘어 공유 예배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 성공은 교인 수가 아니라 그 본질을 순종과 기쁨에 두는 데 있다면서 목회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유 예배당이 늘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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