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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장학금 써달라”…50년 모은 상이연금 쾌척한 삼보스님
법흥사 주지 삼보 스님, 월정사에 기부… 베트남전쟁 참전했다 지뢰 밟아 큰 부상
기사입력: 2020/06/12 [15:5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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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주지 삼보 스님, 월정사에 기부베트남전쟁 참전했다 지뢰 밟아 큰 부상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몸을 다쳤던 스님이 50년 동안 모은 상이연금 등 사재(私財) 30억원을 후학 양성을 위해 내놨다불교계에서 스님이 평생을 모은 재산을 기부금으로 내놓기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불교계에 따르면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법흥사 주지 삼보 스님은 전날 교구 본사 월정사에서 열린 '탄허스님 37주기 추모다례재'에서 주지 정념 스님에게 30억원을 기부하는 증서를 전달했다.

 

삼보 스님은 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다. 스님은 전쟁터에서 6개월가량 됐을 때 지뢰를 밟았다 뒤꿈치를 크게 다쳤다.

 

군병원으로 후송된 스님은 1년가량을 치료받은 뒤 전역했다. 참전 때 얻은 부상 때문에 여전히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겪는다. 삼보 스님이 기부한 30억원 중 많은 돈은 50년간 매달 받은 상이연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 것이다. 삼보 스님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50년간 상이연금으로 모은 돈 30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법흥사 주지 삼보 스님  

 

삼보 스님은 16세 때 월정사에서 탄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중학교 때 절에 가방을 들고 공부하러 갔다가 눌러앉게 됐다고 한다. 이 기부금은 월정사가 세우게 될 탄허장학회가 운용하고, 삼보 스님은 장학회 운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그는 "내가 돈 줬다고 관여하게 되면 오히려 업무가 위축된다. 장학회 일은 모두 맡기고,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삼보 스님은 "은사스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인재양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돈이 어느 정도 모였다고 생각해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는 하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월정사는 삼보 스님의 기부를 놓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기부 규모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스님의 기부가 조용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월정사 관계자는 "삼보 스님은 굉장히 근검절약을 하며 사신 분으로 알고 있다""한 개인이 낸 기부금으로는 최대 액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마음을 내주신 것은 정말로 뜻 깊은 일"이라며 "이제 이 기부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 몫이 우리에게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보 스님의 은사인 탄허(呑虛·1913~1983)스님은 한국 불교의 최고 학승으로 꼽힌다.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탄허 스님은 어려서 유학(儒學)을 공부했고, 유불선(儒佛仙) 사상에 통달했다. 승가교육과 인재양성에 헌신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 등 경전 현토(懸吐·한문에 토는 다는 일), 역해(譯解) 작업에 온 힘을 쏟기도 했다.

 

올해로 법랍(法臘: 승려가 된 뒤부터 세는 나이) 55세인 삼보 스님은 16세 때 월정사에서 탄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그동안 월정사와 정암사 등 여러 사찰에서 안거(安居)를 성안했다. 동국대 재단 이사를 지냈다. 1988년부터 9년간, 2013년부터 현재까지 월정사 말사인 법흥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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