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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은 제자리 아닌 변혁”
예장통합 ‘한국교회 대토론회’…포스트코로나 목회 중심은 ‘현장예배와 교제회복’
기사입력: 2020/06/21 [17:3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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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한국교회 대토론회포스트코로나 목회 중심은 현장예배와 교제회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태 이후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일시적으로 닫혔다 다시 열린 과거의 그 예배당으로 돌아가는 물리적 회귀가 아니라, 잃어버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변혁과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건강한 영성을 회복하는 신앙공동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회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이 강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61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서빙고성전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의 강연 및 교단 산하 목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태영 총회장은 “1000명을 초청하는 토론회를 준비하다 500명으로 줄이고 다시 250명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뿐만 아니라 투명 플라스틱 안면보호대까지 나눌 정도로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김 총회장은 재난 속에서 소중한 예배, 성찬과 세례, 다음세대 교육과 새신자 환영까지 교회의 본질을 어떻게 회복하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다가갈지를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6월1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 주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발표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했다. 온누리교회 안수집사인 박 장관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해준 교회에 마음으로부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도움을 준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국민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상처받는 마음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정부도 종교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세션에선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의 사회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에 바란다는 주제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 나선 김의신 광주다일교회 목사는 목회 현장의 각론을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5월 마지막 주일 성령강림주일에 예배 회복을 준비했지만, 성도들이 많이 오지 못했다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다른 성도들이 많이 오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까 봐 6월 첫 주부터 나오려 했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전했다. 목회자가 선포하면 따라올 것이라는 목회자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목회자와 평신도 간 인식의 다름을 인정하고 성도들 눈높이에서 목회를 진단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김 목사는 또 코로나19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3040세대와 경제적 어려움이 닥친 청년세대 등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이른바 사일런스 엑소더스(silence exodus: 침묵의 탈출)’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이후 예배 본질에 대한 신학 정립과 생활신앙이 과제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교회가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 '예배의 본질에 대한 신학 정립''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 '교회의 공적인 역할 강화', '온라인 시스템 및 콘텐츠 개발' 등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대토론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 제하의 주제 강연을 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세계적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위험사회'에 대한 개념을 언급하며, "이제 안전의 가치가 평등의 가치보다 중요해진 사회가 되었다"고 강조하고, "인류는 위험으로부터의 안전, 저성장이 일상화되고 구조화되는 이중적 뉴노멀 시대를 살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불확실성의 미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공공의료 등 공공성의 강화, 국가·시장·시민사회의 생산적 공존, 인간과 자연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기 교수는 사회학적 분석을 다룬 강연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중요해졌다. 이성이 갖는 한계를 자각해야 한다면서 삶의 미완성성, 이해의 불완전성, 실존의 유한계성에 대한 새로운 영성적 자각이 요구되며 이는 믿음, 소망, 사랑을 통한 구원으로 성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예장 통합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는 잃어버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변혁과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제하의 발제를 한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공적 예배에 대한 신앙적·신학적 의미에 대한 인식 회복 교회 안 조직응집력 유지를 위한 대안 모색 재난 시 대처 교회 매뉴얼 구비 필요성 증대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한 섬김 소형 교회들을 위한 협력 지원체계 구축 등을 실천적 목회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임 총장은 "코로나 이후 교회는 '안전한' 교회가 되어야 하며, 동시에 세상의 안전함을 넘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닌 가치와 삶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위험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빈 총장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의 교회사적 의미를 분석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문화교회 장로인 김기태 호남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에 바란다' 제하의 발제 에서 닫히고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게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도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 바라는 점을 7가지 제시했다.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위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교회성을 강화하며 방역수칙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회의 대()사회적 소통과 공감 능력을 제고하며 신천지 등 이단 집단 차단과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자녀 신앙교육과 가정예배의 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소통 등 디지털 사역 강화와 작은 교회 및 자립 대상 교회의 지원은 물론 무엇보다 교인 개개인의 건강한 영성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교단 소속 목회자 11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목회 실태 및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설문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교인들의 출석비율은 평균 42.4%, 코로나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진 524일의 출석비율은 61.8%로 약 20% 가량 회복됐으나 이전의 6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를 묻는 질문에는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이라는 응답이 43.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21.2%)', '교회의 공적인 역할 강화(12.9%)', '온라인 시스템 및 콘텐츠 개발(6.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목회 중점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성도간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18.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설교력 강화(19%)', '예식(禮式), 예전(禮典) 모이는 예배 강화(16.5%)',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8.7%)' '심방전도 강화(8.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68.8%는 코로나19로 인해 헌금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변화 없다는 응답은 30.1%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교인 수 예측을 묻는 항목엔 49.2%감소할 것이라고 답했고 40.8%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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