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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445년만에 '향알 전야 재계 강독' 야간 공개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 1주년 기념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기사입력: 2020/08/06 [19:4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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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 1주년 기념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도산서원이 3일 야간에 '향알 전야 재계 강독(香謁 前夜 齋戒 講讀)'을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일환으로 10일까지 진행한다.

 

도산서원 창건(1575) 이후 445년만에 처음이다. 향알(香謁-향을 피우고 인사를 드림)은 서원 유사(有司)들이 매월 삭망일(음력 초하루, 보름) 오전에 의관정제 후 상덕사(사당)에서 행하는 알묘(謁廟-종묘나 사당에 배알함)이다. 유사들은 향알에 앞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齋戒) 하기 위해 전날(월 말일, 14) 일몰(日沒) 전 서원 박약재(博約齋-서원의 동재)에 입재(入齋)한다.

이때 유사들은 향알 재계 강독을 한다.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공부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다. 선현을 뵙기 전 경건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중요한 시간인 만큼 445년간 빠짐없이 이어져왔다.  

▲ 안동 도산서원 전경. 사진출처=투어타임즈  

 

이번 공개는 일반 관람객들이 재계 강독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인 전교당에서 이뤄졌다. 김병일 도산서원장을 비롯해 재유사, 별유사가 참여했다. 도산서원 참공부모임에 참여 중인 권갑현 강독유사(전 동양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고,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 강구율 동양대 교수 등이 함께 했다.

 

앞서 도산서원은 지난 6월 하순부터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알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알묘란 서원에 모셔진 선현의 위패에 인사를 드리며, 그분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전통의례다.도산서원 상덕사에서는 퇴계 이황선생과 월천 조목(1524~1606) 공을 배향(配享)하고 있다.

 

알묘는 그동안 연중 정알(正謁, 음력 15), 향알(香謁, 음력 1, 15), 춘추향사 등 정해진 날은 물론 내부행사 및 외부인사 방문 시에도 시행했다. 어느 경우에나 지정된 남성 선비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2002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수련생들에게 일반 알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허용했다. 2020년부터 알묘를 희망하는 일반 관람객들도 참여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도산서원 관계자는 "올해는 서원 창건 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묘 참여 기회가 열린 데 이어 최초 야간 개장을 한다""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선비의 모습을 달빛 정취 속에 관람하는 추억과 감동의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경연 세계유산 등재 한국 서원, 활용성 높여야

코로나 여파에 사업 시행 미흡민관학 협력 내실 있는 계획을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문화적 가치 및 활용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 김성실, 송재일 박사는 대경 CEO 브리핑 제620호를 통해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1, 문화적 가치와 활용성 더 높혀야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서원은 지금부터 약 1년 전인 지난해 7, 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2019630~710,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소수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등 9개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

 

이후 지난 1년 여간 서원의 보존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보존·관리 및 활용계획(20192024)을 수립하고,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포괄적 보호체계 도입과 문화유산 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예산 편성 등 서원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제 사업 실행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업보다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생생문화재사업 등 아직까지는 국고사업에 참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이에 보고서는 대구경북 세계유산 등재 서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민··학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토대로 내실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사업실행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확산·장기화되면서 향후에는 해외관광보다 국내관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람이 적은 장소 위주의 여행, 경관을 바라보는 방식의 관광에 최적화된 장소로서 서원의 가치를 높여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구경북의 서원을 방문하는 관광객 정보를 빅데이터에 기반해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 등 활용표준을 만들어 전국 서원에 제공하는 등 선도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대구경북의 독자적인 문화재 활용사업을 확대해 서원, 경주문화유적, 산사 등 지역에 소재한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유산과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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