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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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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
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
스스로 정한 단순한 규칙-아내 돌보기와 자전거 타기가 열반에 이르는 길
기사입력: 2020/08/30 [19:3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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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눈을 뜨면 나는 바로 일어나 아내 경관식 아침을 따뜻하게 데운다. 맑은 미음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면서, 그녀 얼굴에 차분한 여유가 조금씩 드러날 때, 그녀가 복용할 하루치 아침 낮 저녁 약을 따로따로 곱게 갈아, 낮 저녁 약만 구분 보관해 놓고, 아침 약에는 항상 뜨거운 물을 미리 조금 붓는다. 미음이 다 들어가고, 얼마 있다가 잘 녹아 미지근해진 약까지 먹이고 나면, 내 정해진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아내 상체는 조금 세워 그녀가 편안해하는 쪽으로 약간 비스틈히 눕혀놓고, 예민한 딸이 자기 엄마 쿨럭이는 나지막한 기침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도록 방문을 열어놓은 채 나는 자전거로 아침 일을 나섰고, 벌써 13개월이 지났다. 일상의 규율로 다짐한 명상과 체력 단련인 하루 자전거 3~4시간 타기를 나는 그동안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다. 천둥 번개가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던 날도, 살을 에는 추운 겨울 날도, 내 스스로 정한 규칙을 나는 단 한 차례도 어기지 않았다.

 

의식이 없는 아내를 업고 잘 살아가려면, 나이 상관없이 평소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생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폐차시키고, 출퇴근용으로 생각했던 자전거 타기가 우리 부부 생존을 위한 가장 적합하고 좋은 운동 수단이라는 것을 나는 한참 후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큰 두려움과 절망감을 간신히 숨기는 사이에 시간이 흐른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욱더 기승을 부리는 속에서, 덩달아 새롭게 나타난 사회 변화가 두려워 밤새 망상으로 시달리다가 피곤이 채 풀리지 않아 더 자고 싶은 날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나는 스스로 정한 내 자신의 간단하고 단순한 규칙을 절대 어기지 않았다.

 

스스로 정한 단순한 규칙-아내 돌보기와 자전거 타기가 열반에 이르는 길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으나 눈만 가느다랗게 뜬 채 비틀비틀 기어가듯 밖으로 조용히 나왔고, 그때마다 자전거 페달은 일부러 더 천천히 밟았다. 이제 아무 의미도 없는 속도에 나는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다. 행여 발생할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천천히 다녀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속한 세상의 이념理念이나 주의主義 관습慣習에서 벗어나, 내 자신 일상의 눈으로 직접 세상을 보고 싶다. 나에게 닥친 세상의 새로운 변화를 꺼리거나 싫어하지 말고, 그대로 다 인정하여 받아들여야 살아갈 수 있다. 그러면서 어느날 내 찌들린 몸에 오히려 희미한 활력이 생겼고, 생소한 힘이 새삼스럽게 붙는 느낌을 받았다.

 

불가佛家의 수행 중에는 열반涅槃에 이르기 위한 여섯가지 바라밀波羅蜜이 있다고 한다. 이 중에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은 자신이 정한 규칙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규칙이 사회적 규범이거나 개인의 작은 계획일지라도 아무 상관 없다. 생존을 위해 지키려고 계획한 내 일상은 아직 숨을 쉬고있는 한 끝까지 잘 지켜야 할 것이다. 자전거로 일을 다니면서 이왕이면 체력 단련과 명상 수련을 병행하려고 했던 개인의 작은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열반에 이를 수 있는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의 확실한 실천이라는 생각이 나는 들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정성스럽게 실천하면서 나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새로운 희망의 세상을 만나 소중한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게 된 듯 하다.

 

새벽 자전거 출근과 명상 산책을 우리 부부 둘 다 죽는 날까지 성실하게 일상의 일부로 실천하려고 한다. 강한 체력으로 내 아내 재활 치료를 정성스럽고 따뜻하게 실천 수행하고 싶다. 아내와 내가 지금 느끼는 포근함이 어쩌면 열반涅槃의 새로운 형태일지 모른다. 아마 우리 둘의 열반涅槃 세상일 것이다. 속세가 바로 극락임이 틀림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필자 박길수는 이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온 평범한 인물이다. 41년 결혼생활 중 4년여 전 느닷없는 아내의 뇌출혈로 불행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의식없는 아내를 편안한 집에서 보살피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을 땄다. 치료비와 생활비, 그리고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장애인 도우미 자격증도 따서 출퇴근한다. 항상 아내 곁을 지키는 아버지를 위해 딸과 사위, 그리고 누구보다 예쁜 손녀가 합류했다. 그는 불행한 생활일 듯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구원도 받는다. 그리고 개인 블로그 박길수의 일기’(https://m.blog.naver.com/gsp0513)에서 그러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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