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만드는 사람들(Those who make road)

하루를 시작하며 길(道路, road)을 나선다. 목적지가 분명하고 아는 길은 찾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목적지는 분명하나 가보지 않은 길은 낯설게 여겨질 뿐 아니라 찾아가려면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 많이 가본 길이라면 거침없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때론 길을 찾다가 막다른 길에 접하게 될 때가 있는데, 순간 당황하게 된다.

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마음길, 인생길, 생명길, 나그네길, 순례길, 유랑길, 비단길, 꽃길, 오솔길, 논길, 둑방길, 만세길, 초원길, 사막길, 가시밭길, 자갈밭길, 벼랑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여행길, 뒤안길, 가지않은길, 막다른길, 골목길, 대로(大路), 외길, 활주로, 신작로, 둘레길, 올레길, 산책로, 등산로, 기찻길, 자전거도로, 해안도로, 육로, 해로, 항로, 고속도로, 아라뱃길, 귀로(歸路), 귀향길, 귀경길, 무역로, 황천길...

길을 나서며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군가 길을 만들도록 내어준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길을 만드는 사람들(Those who make road).’ 선각자와 개척자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발전하고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마음길도 누군가 먼저 마음을 내어준 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수많은 길 중에서 ‘무형의 길’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마음으로 가는 길, 역사의 뒤안길, 미래로 가는 길, 갈래 길(사상·이념·철학·정치·종교 등)이 있다. 지금 이 시대는 길 위의 길까지도 생겨나고 있다. 갈등과 혼란의 시대에 늘 이정표(里程標, milestone)를 염두에 두고 네비게이션(navigation)과 함께 길을 나서도록 하자.

“마음의 행로인 마인드 맵(mind map)을 완성해 나가자.”

❲관련 성경말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Amen.

국헌(菊軒) 조춘숙 <상담학 박사/칼럼니스트>jrose190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