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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
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동몽선습에서의 효 교육(上)
동몽선습의 의의와 내용 분석
기사입력: 2020/12/29 [08:3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장정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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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순서

() 동몽선습의 의의와 내용 분석 

() 동몽선습의 효 배경과 효 실천  

 

동몽선습 의의-저자의 학문적 경향과 의식이 구체적인 내용과 체제 속에 반영

 

신학문이 주류 교육방식이 되기 전 우리 사회는 5~6세가 되면 집에 개인 선생을 모셔다 수업하는 방식과 동네 어린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서당에 보내서 글을 배우게 했다.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맨 먼저 천자문을 배우고 그다음 계몽편, 동몽선습, 동몽수지등의 순이다. 동몽선습은 기초문자 교재를 익힌 어린이들이 반드시 읽고 실천해야 할 교재로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동몽선습에서는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의유신 등 윤리 도덕의 근본이 되는 오륜의 도리를 구체적으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동몽수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마땅히 하여야 할 일들을 차례로 열거하고 있다. 이 책들이 명목은 비록 어린이의 교재로 되어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남송 시대 주희의 감수 아래 그의 제자 유청지(劉淸之) 등이 편찬한 소학과 함께 사람이면 누구나 다 부단히 읽어서 마음을 수양하고 행동의 거울로 삼아야 할 지침서이다. 그러기 때문에, 조선의 역대 임금들은 신하를 모아 학문을 강론하는 경연에서 흔히 동몽선습을 토론의 대상으로 했으며, 동궁을 보도하는 세자 시강원에서 이를 강론케 했다.

 

동몽선습은 조선 명종(조선 13대 왕 재위1567) 때의 유학자 박세무가 지은 것으로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및 총론의 6편으로 되어 있다. 저자와 관련 선조(조선 14대 왕 재위 1567-1608) 심수경(沈守慶)이 지은 유한잡록(遺閑雜錄), 근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책으로 동몽선습이라는 것이 있는데, 누가 지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사문(斯文) 박세무가 지은 것이라고 하기에, 그 조카인 박연립(朴挻立)에게 물었더니, 그가 말하기를 확실히 이것은 숙부가 지은 것이다.’하였다. 그동안 제기되었던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그 후 백 년이 지난 뒤, 우암 송시열이 발문을 지어서 중간되었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글을 읽고, 그 시를 외우면 그것은 지은 사람을 모른 데서야 하겠는가 했다. 내가 어렸을 때 남의 집 자제들을 보니, 초학자로서 이 책을 읽지 않은 자가 없었는데, 그것이 누구의 손에서 이루어졌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제 박상사 정의씨가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우리 고조할아버지 세무라는 분이 지은 것이다.”했다. 나는 저도 모르게 놀랍고도 기뻐서 말하기를 오늘에나 비로소 그 사람을 알게 되었다.” 했다. 송시열은 어린이의 교재로 적절하고도 유익한 것이라고 논하였다. 우암 송시열은 발문을 통해 보더라도 당시 조정과 사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숙종 대에는 서문을 그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였다. 숙종(조선 19대 왕 재위 1674-1720)이처럼 당부하는 한편 교서관(校書館)에 명하여 널리 이 책을 간포하게 하며 책머리에 서문을 쓴다.

 

숙종년간(肅宗年間)17세기에 동몽선습이 국가의 공인 교재로 간행되고 널리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조(조선 21대 왕 재위 1724-1776)는 손수 서문을 써서 이 책의 우수성을 말하고, 어린이들이 부지런히 익혀서 앞날의 대성의 터전을 닦을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어제서(御製序)의 내용을 보면, 동몽선습의 중요성과 교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였다. 영조는 동문선습 서에서 임금에 대한 충성보다.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중시하고 있다. 시경, 대학, 중용의 요지를 설명하며 성실과 공경을 신조로 오륜의 도리를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효제가 오륜의 근본이 됨을 논했다. 이렇게 동몽선습이 큰 성과를 얻고, 또 널리 읽히게 된 것은 저자의 명성이나, 국가의 장려책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동몽선습이 가진 장점들뿐이었다.

 

동몽선습의 구심점은 인륜을 중시하는 교육에 두고 있다. 부자간으로부터 군신 간, 부부간, 장유 간, 붕우 간에 인간으로서 모두가 지켜야 할 인륜의 도리를 내용으로 담은 어린 아동들의 학습교재다. 조선 전기에는 아동이라는 말을 동몽(童蒙)이라는 용어로 사용하였다. 주역(周易)에 의하면, ()은 산기슭을 흐르는 물의 형태를 비유한 것으로, 샘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가냘프지만, 나중에 큰 강이 되듯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간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조선 시대는 아동에 대한 무한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전통사회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지닌 아동들을 교육하고자 하였던 초학 교재 중에서 동몽선습계몽편(啓蒙篇)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교재들은 천자문사자소학(四字小學)을 수학한 학동들이 배우는 그다음 단계의 교재였다. 이 두 교재는 인륜 중심의 순수한 인성교육 교재도 아니고, 네 글자 한 구절의 시문 형태가 아닌 간단한 문장형태로 되어 있는 교재이다. 그러나 이 두 교재는 모두 전통사회의 인성 중심교육의 경향성을 반영하여, 인성교육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면서 기초적인 역사 이해와 세계 이해를 통해 더욱 높은 단계의 학문을 준비하기 위한 교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몽선습은 기존의 유교 경전의 문구들을 적절하게 배열하고,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학습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평이하고 편리하도록 보다 쉬운 자체(字體)와 간명한 문구를 사용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발간된 후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 이 책의 큰 의의는 국사의 독자적 성격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단순한 개설적 내용을 넘어서서 저자의 학문적 경향과 의식이 구체적인 내용과 체제 속에 반영되어 있다. 경학적 내용인 오륜 부분이 기본적으로 유학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당연하지만, 중국의 고대부터 명나라까지 도덕적인 사관에 근거해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는 단군왕검은 신화이지만 이것은 당시에 우리 민족의 자주 의식이 분명하게 학자들에게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을 내세워 어린아이들에게 민족자존의 정신을 함양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주나라의 문물이 우리 땅에 유입되었음을 말하면서 비로소 중국의 예교가 우리 땅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서술하였다. 한사군 설치를 말하고 있는데, 이는 한나라의 흥성했던 문화가 우리 한반도에 도입되었음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삼한의 설립과정을 소개하면서 육지를 통해서만 한반도에 중국의 세력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바다를 통해서도 들어왔다고 하였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 관한 서술에서는,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생겨나서 얼마 동안 유지하다 멸망하게 되었다는 요지이다. 삼국 이후 고려왕조가 탄생한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였다. 삼한까지 통합하여 영토의 확장까지 해서 건국을 이루어 470여 년을 유지했지만, 마지막에는 왕이 왕답지 못하여 결국 나라가 망했음을 서술하였다. 마침내 조선왕 조의 탄생은 하늘이 명한 것으로 보았다. 한양을 도움으로 정하고 성스럽고 신령스러운 자손들이 이어져 끝없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비록 우리나라가 한쪽에 치우쳐 있고 영토가 작지만 예악 법도는 중국으로부터 전수하여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하는 한편 문화의 시초는 중국 문물을 전래한 기자에 두고 있다. 즉 단군과 기자는 각각 우리나라의 민족적 독자성과 유교 문명화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 삼국,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간명하나 매우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역사적 기원이 있지만,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행해졌다고 여겨지는 주나라와 같은 시기에 조선에서도 같은 문명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부분도 단순히 사실적인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중심이기보다 성리학의 도통론(道統論)적 관점에서의 역사 이해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특정한 역사관을 전제로 한 역사 교육을 시도한 것은 저자가 유학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현재 역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증적 역사 이해의 관점이나 민족주의적 역사 이해의 관점과 당연히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역사적 이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런 이해가 우리 시대가 회복해야 할 중요한 문화전통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동몽선습 내용 구성과 내용분석

 

1) 내용 구성

동몽선습의 내용 구성을 분석하면 삼강오륜에 대한 해설, 유교 원리를 설명한 총설, 역대 요의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술의 분량은 서(8), 부자유친(12), 군신유의(12), 부부유별(16), 장유유서(16), 붕우유신(16), 총론(31), 역대 요의(116) 등 총 227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제3부인 역대 요의는 중국 역사(71)와 한국 역사(45)로 나누어 서술되어 있으며, 다시 한국 역사는 단군에서 고려말까지 35, 조선 시대가 10행으로 요약하여 수록하고 있어 중국사 중심의 역사 교육에서 탈피하여 국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2) 내용분석

 

동몽선습의 주된 내용은 천지 만물 가운데 사람이 가장 존귀한 까닭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고, 사람됨이 떳떳한 길이 오륜이므로 사람은 이를 잘 지킬 때 참된 값어치를 지닌다.’라는 것이다.

 

(1) (8)

천지 만물 땅속에 사람이 가장 존귀한데 그 이유는 인륜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을 밝혀 사람으로서 이 오상(五常)을 알지 못하면 짐승과 다를 바 없으며 사람이 이 오상을 잘 지킬 때 참된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유교적 예교(禮敎)를 강조하였다.

 

(2) 부자유친(12)

어버이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며 사랑하고 가르치니 자식은 부모를 받들며 효도한다고 하였고, 천하에는 옳지 않은 어버이는 없는 까닭에 어버이가 비록 인자하지 않더라도 자식은 효도를 아니 할 수 없다고 하여, 옛날 순()의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순이 워낙 정성 들여 효도하여 부모의 나쁜 마음을 고쳤다는 고사를 소개하고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부모에 대한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고 하였다.

 

는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식이 어버이를 아랫사람이 연장자를 잘 받드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애초의 효 개념은 어버이와 친자지 간에 형성된 관계로부터 발생하여 그 관계를 유지 발전하기 위하여 규율하는 일종의 질서다.

 

(3) 군신유의(12)

임금과 신하는 하늘과 땅의 분수라고 하여 임금은 하늘을 대신하여 명령을 내리는 것이며 신하는 임금의 명에 의하여 훌륭한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니 임금과 신하가 조화롭게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옛날 상()나라 주왕(紂王)의 고사를 예시하면서 공자의 말을 인용하기를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데는 충성을 다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4) 부부유별(16)

남편과 아내는 두 성의 결합으로 백성을 태어나게 하는 시초이며 혼인을 하는 것은 그 분별을 두껍게 하는 것이고 아내와 남편의 서로 다른 도리를 밝히고 삼종지도와 칠거지악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극렬(郤缺,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에 관한 고사를 소개하고 자사(子思)의 말을 인용하여 군자의 도리는 부부에서 처음으로 비롯된다고 하였다.

 

(5) 장유유서(16)

어른과 어린이는 천륜의 차례이며 종족과 향당에는 모두 어른과 어린이가 있으니 그 차례를 어지럽게 하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예법의 설명에서 나이가 배가 되면 어버이와 같이 섬기고 십 년 위면 형으로 섬기고 오 년 위면 어깨를 나란히 하여 따라가야 하며 형제는 동기이며, 골육(骨肉)의 지친(至親)임을 강조하였다. 여기서도 고사로 사마광(司馬光)과 백강(伯康)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어린이가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일이 없으며 자라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6) 붕우유신(16)

벗은 같은 무리의 사람이며 벗 중에는 유익한 벗이 세 종류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 있으니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벗을 택함에서는 반드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택해야 한다고 하고, 안자(晏平仲)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친구들에게 신용이 없으면 윗사람들로부터도 신망을 얻지 못하며 어버이에게 공손하지 못하면 친구들로부터도 신망을 얻지 못한다고 하였다.

 

(7) 총론(31)

오륜은 하늘이 펴낸 도리이며 그중에서도 효도가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된다고 하였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어버이에게 고하고 멀리 출타할 때는 반드시 행방을 알려야 하며 감히 마음대로 몸가짐을 하지 않으며 어버이에게 잘못이 있어도 정성을 다해 간해야 하며 부모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하니 그 사람의 인품을 알아보려면 부모에 대한 효심을 통하여 알아볼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아니면 반드시 학문에 의하여 알아야 하니 학문에 힘쓰기를 권하면서 이를 위해 역대 요의를 적는다고 하였다.

 

오륜은 맹자에 의해 처음 거론되었으며, 오륜은 하늘이 밝힌 도리이며 이 가운데 효는 모든 행동의 근원으로 자식 된 자는 반드시 부모를 섬김에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하며 만약 어버이에게 잘못이 있어도 정성을 다하여 간하여야 하니 부모를원망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 사람됨은 그 부모에 대한 효심에서 드러난다고 기술한다.

 

부자유친, ,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의 다섯 가지 인륜도덕을 말한다.

장정태 삼국유사문화원장(철학박사. 한국불교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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