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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신민형의 범종교시각 "모든 종교에는 사랑이 있다. 그러나 사랑에는 종교가 없다"
하늘소풍길 단상
기사입력: 2021/04/04 [04:0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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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every religion there is love, yet love has no religion” 

 

바하이 신앙에 심취한 한 페북 친구가 올린 글귀가 한달 여 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 10여년 종교신문을 발행하며 나름대로 아는 체, 깨달은 체 하는 나에게 넉아웃 펀치를 날린 종교적 언어이다. 때로 접하는 명언, 속담, 격언에서 퍼뜩 정신들게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엔 유독 충격이 컸다. 돈오돈수(頓悟頓修) 경지에 이르게 하는 듯한 글귀였다.

 

일과 식사를 하거나 광교산행을 하거나 날마다 화두로 붙잡아 놓았다. 술 취해 귀가하는 밤 지하철에서도 떠올렸다.

 

종교 공부 한답시고 각 종교 신의 명칭과 유래, 죽음관과 장례문화, 귀신론, 자살관, 신앙간증 등을 정리해보았지만 이 어귀 하나만 못한 듯했다. 인터넷 신문 메인 페이지에 자랑스럽게 붙박이로 배치해 놓은 것이 쑥스러웠다.

 

사실 내가 종교신문을 발행하는 이유에는 살아가는데 종교와 믿음이 필요하다는 신념이 자리 잡아 모든 종교의 가치를 인정하는 ()종교신문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종교인들에게 환영을 못받는 상태이다. 자기 종교만이 절대적라는 그들 종교를 다루는 나의 종교신문도 그들 종교에 호의적일 수 없다. 때론 그들이 세뇌가 되어 미망에 빠졌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유대인이 예수를, 가톨릭이 개신교를, 개신교가 신흥종교를 이단으로 보는 역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민속신앙이 이차돈을 불교 순교자로, 유교가 억불정책과 함께 천주교 순교자를 만드는 과정을 겪으며 이단과 미신, 서양귀신 등으로 일컬어지는 것도 정통종교로 발돋움해 왔다.

 

그리고 불교국가 미얀마는 무슬림 로힝야족을 집단학살하는 등 오늘도 전세계 곳곳에서 종교갈등과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종교가 자기와 다른 이단을 배척, 증오, 분노로 몰아치며 자기 종교를 키워온 역사랄 수 있다. 정치가 국민을 사랑한다며 상대 이념과 진영에 증오와 분노로써 갈라치기 하는 가운데 자신의 권력과 사리사욕을 키워온 역사와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종교에는 사랑이 있다. 그러나 사랑에는 종교가 없다는 말은 종교와 사람사는 세상을 일깨워준다.

 

사랑에 못미치는 종교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듯 하면서도, 모든 종교의 초심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같은 사이비 종교인한테는 전자가 와닿을 테지만 이 글귀를 만든 루미와 같은 사람들은 후자를 이야기할 것이다. 아무래도 양자 모두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란의 시인 잘랄알딘 루미(12071273)는 페르시아 문학의 신비파를 대표하며 그의 6, 27천여 대구(對句)로 된 대서사시 정신적인 마트나비’(1273)는 수피즘(금욕, 신비주의적 경향이 있는 이슬람교 일파)의 교의 ·역사 ·전통을 노래한 것이다. ‘신비주의의 바이블’, ‘페르시아어의 코란등으로 불린다고도 한다.

 

여하튼 루미의 시구를 접한 정신의 충격도 컸지만 명색이 종교신문 발행하는 사람으로서 루미란 이름을 처음 접한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저 아는 체, 깨달은 체에 하며 겉핥기로 익힌 얄팍한 종교지식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히 나는 그의 싯귀를 페르시아로 접해 보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속담과 격언을 외국어로 번역하면 그 맛이 없어지듯이 뭔가 루미의 원래 시구에는 묘미가 있을 것 같았다.

 

“In every religion there is love

yet love has no religion”

 

영어로 보아도 우리말보다 명쾌하게 전해지는 것 같은데 환상적인 페르시아로 이해한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그러나 나는 안다. 나는 절대로 페르시아어에 도전 못할거고 그저 도전해보려 한다는 의도에 만족할 따름이란 걸... 내 얄팍한 지식과 지혜 추구와 꼭 닮은 것이다.

▲ 김우석 화백이 터키여행 중 스케치한 ‘회전 춤 세마’. 자연스럽게 자신을 하나님과 일치시켜 나가게 된다는 이 춤도 루미의 대서사시처럼 이슬람의 정신운동인 수피즘의 이상과 인류 사랑을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 매일종교신문

 

수년 전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터키여행 갔다가 스케치한 회전 춤 세마가 있다. 이슬람 신앙을 표현하는 명상적 회전춤인데 루미의 추종자(메블레비)들에 의해 유래됐다고 한다. 터키 전통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한 손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 손은 땅을 향한 채 빙빙 도는 단순한 춤이다. 원운동을 통해 몰아의 경지에 이르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하나님과 일치시켜 나가게 된다고 한다. 이 춤도 루미의 대서사시처럼 이슬람의 정신운동인 수피즘의 이상과 인류 사랑을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루미의 시구를 화두로 잡고 있다가 화백 친구가 보내준 회전 춤 그림을 보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터키 여행 가서 관광상품이 된 이 춤 공연을 꼭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광교중앙공원에선 봄비에 벚꽃은 지고 봄날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하고 있었다.그러나 벚꽃 지고 봄날 가는 것은 사라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온다는 생각을 했다.     © 매일종교신문

 

그러면서 비오는 광교 호수 공원 산책에 나섰다. 봄비에 벚꽃은 지고 봄날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하고 있었다.

 

페북 친구가 최근 또 올린 루미의 시구가 문득 떠올랐다.

 

“Death has nothing to do with going away

The sun sets

The moon sets

But they are not gone”

(“죽음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해가 진다. 달이 진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다.”)

 

벚꽃 지고 봄날 가는 것도 사라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온다는 생각을 했다. 참 대단한 연상(聯想)이다.

 

아마 나는 터키 여행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회전 춤 세마를 보지 않고도 꽃잎 떨어지는 모습에서 몰아의 경지를 경험했다고 할 것 같다.

 

또한 루미의 번역서가 여러 권 출판됐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한권 정도 스킵하며 별 것 없다고 할 것이 틀림없다. 건방지게도 루미의 다른 시구 몇개 더 읽고는 그 또한 색다른 미망에 빠졌음을 이야기할 것 같다.

 

결국 내 오늘 단상은 맥빠지고 싱겁게 결말을 보게 되었다. 뭔가 몰두하던 일도 곧 시들해 하는 나의 습성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이다. 화두도 흐지부지 놓아버릴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도 영원한 것도 없다. 그러나 사랑을 내세운 종교의 미망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듯 깨달음을 향한 완벽 추구도 반복,계속될 것이다.

▲ 바하이신앙에 심취한 페북 친구가 올린 루미의 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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