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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수탉

박길수 | 기사입력 2021/08/13 [10:25]
삶은 숨을 거둘 때까지 중도를 지키며 묵묵히 살아가는 일

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수탉

삶은 숨을 거둘 때까지 중도를 지키며 묵묵히 살아가는 일

박길수 | 입력 : 2021/08/13 [10:25]

삶은 숨을 거둘 때까지 중도를 지키며 묵묵히 살아가는 일 

 

"수탉 두 마리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둘은 한참을 싸웠고, 마침내 승패가 결정됐습니다. 싸움에서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고개를 숙였고, 어둑한 구석에 숨어버렸습니다. 이긴 수탉은 암탉을 독차지하게 된 기쁨에 도취했습니다.

 

높은 담장 위에 올라가서 큰 소리를 내지르며 승리 세리머리를 펼쳤습니다.

꼬끼오~~~! 이 세상은 내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독수리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날아와 눈 깜짝할 사이에 담장 위의 수탉을 낚아채 물고 가버렸습니다."

 

세상에 좋고 나쁘고는 없을 듯싶다. 암탉 쟁탈전에서 死力을 다해 이긴 수탉은 좋아 날뛰다가 독수리 밥이 되었다. 진 수탉은 풀이 죽어 모든 것을 체념한 채, 구석진 곳으로 숨었으나, 어여쁜 암탉을 차지할 수 있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세상사가 아닐 수 없다.

 

"잘 사는 일은 어렵지 않다. 좋고 나쁘고 구분만 짓지 않으면 만사형통이다." 

 

살면서 한두 번 이겼다고 우쭐댈 일 아니고, 또 몇 차례 졌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을 듯싶다. 삶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중도를 지키며 그저 묵묵히 끝까지 살아가는 일이다. 한 번 이겼다고 기뻐 날뛰지 말고, 설령 졌다고 세상 끝처럼 기죽어 자살을 생각할 필요 없다. 그저 처음과 끝이 태나지 않게, 행여 표정 관리 잘하면서, 신중하고 한결같이 살다가 돌아가면 좋을 듯싶다. 

▲ 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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