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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와 불교-㊵ 신지학회와 불교, 헬레나 페트로브나 블라바츠키 여사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1/09/27 [09:05]
1875년 뉴욕에서 사상운동단체 신지학협회 창설, 본부를 인도의 첸나이로 이전 활동 중

서양문화와 불교-㊵ 신지학회와 불교, 헬레나 페트로브나 블라바츠키 여사

1875년 뉴욕에서 사상운동단체 신지학협회 창설, 본부를 인도의 첸나이로 이전 활동 중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1/09/27 [09:05]

1875년 뉴욕에서 사상운동단체 신지학협회 창설, 본부를 인도의 첸나이로 이전 활동 중

 

유럽에서 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전의 과정으로 신지학회란 단체에서 불교를 밀교, 신비적(神秘的) 심령이나 유심주의 종교로 접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헬레나 페트로브나 블라바츠키(1831~1891)라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러시아 제국에서 태어난 철학자로, 신지학협회를 창설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명은 옐레나 페트로브나 폰 한이다.

 

▲ 신지학협회 창설한 블라바츠키 여사.  


불교가 근대 서구에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는 데는 블라바츠키 여사가 한 몫을 했기 때문에 그녀를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블라바츠키 여사는 오늘날의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인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노슬라프에서 독일계 러시아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이미 러시아 제국의 각 지역을 여행하였으며, 1849년에는 미국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였다. 이때의 여행을 기점으로 서유럽과 인도,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철학적 사상을 정리하였다. 그 이후, 미국의 군인이자, 철학자였던 헨리 스틸 올코트와 영국의 철학자인 앨프리드 퍼시 시넷을 만나 이들과 교류하였고, 1875년에는 이들과 함께 뉴욕에서 신지학협회를 창설하였다. 1878년에는 영국령 인도 제국의 뭄바이로 이주하고, 신지학협회의 본부를 인도의 첸나이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1885년에 건강의 악화로 다시 영국으로 갔으며, 1891년에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하였다.
 

▲ 신지학협회 로고 “진리보다 더 숭고한 종교는 없다“ 

 

우리는 여기서 신지학(神智學)에 대하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신지학은 19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설립된 일종의 사상운동 단체이다. 그것은 블라바츠키의 글에서 가르침을 이끌어 내고 있다. 종교 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종교 운동이자 서양 밀교의 신비주의 흐름의 일부로 분류된 이 종교는 신플라톤주의와 같은 오래된 유럽 철학과 힌두교 및 불교와 같은 아시아 종교를 모두 활용한다. 종교학자들은 일종의 신()종교라고 하지만 정작 신지학도들은 신종교임을 부정한다. 

▲ 인도 첸나이(마드라스)에 자리 잡고 있는 신지학협회 본부.   

 

블라바츠키 여사가 제시한 바와 같이, 신지학(Theosophy)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지만 티베트를 중심으로 하는 마스터(영적 스승)로 알려진 고대의 비밀스러운 영적 전문가의 형제애가 있다고 가르친다. 이 마스터들은 블라바츠키에 의해 위대한 지혜와 초자연적인 힘을 키웠다고 주장하며, 신지학을 추종하는 자들은 블라바츠키를 통해 그들의 가르침을 전파함으로써 현대 신지학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이 마스터들이 한때 세계 전역에서 발견된 고대 종교에 대한 지식을 되살리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기존 세계 종교를 가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지학 그룹은 자신들의 체계를 종교라고 부르지 않는다. 신지학은 하나의 신성한 절대자의 존재를 설파할 뿐이라고 한다. 그것은 우주가 이 절대자로부터 외적 반사로 인식되는 발산론적 우주론을 촉진한다고 보는 것이다. 신지학은 인간 삶의 목적이 영적인 해탈이라고 가르치고 인간의 영혼은 업의 과정에 따라 육신의 죽음과 함께 환생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특정 윤리 강령을 규정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인 형제애와 사회 개선의 가치를 촉진한다. 

▲ 신지학협회 본부가 자리 잡은 첸나이 아다르 강변 숲 속 지대 전경. 

 

신지학은 1875년 블라바츠키와 헨리 올코트가 뉴욕에서 신지학회를 설립하였고, 인도로 이주하여 타밀나두의 아댜르에 협회 본부를 설립했다. 블라바츠키는 서양비교(西洋秘敎)에 관한 Isis UnveiledSecret Doctrine이라는 두 권의 책에서 그녀의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그녀는 마스터에 대한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위 초자연적 현상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지만, 서구 지성계의 호응을 받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1891년 블라바츠키가 여사가 사망한 후, 학회에 분열이 있었고, 미국의 신지학 학회가 분리 독립하였다. 신지학 운동은 전성기보다 훨씬 작은 형태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신지학은 남아시아 종교에 대한 지식을 서구 국가에 전하고 다양한 남아시아 국가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저명한 예술가와 작가들도 신지학 가르침의 영향을 받았다. 신지학은 국제적인 추종자들을 갖고 있으며 20세기 동안 수만 명의 지지자들이 있었다. 신지학 사상은 또한 인지학(Anthroposophy)에 영향을 주었는데, 인지학은 오스트리아인 학자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가 설립한 철학으로, 루돌프가 자신의 사상을 가리켜 사용한 용어이다. 지각적 체험과는 관계없는 일종의 사고를 배양함으로써, 인지적 상상, 영감적 고취, 직관의 능력들을 계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 신지학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학의 체계를 세운 루돌프 슈타이너.   


보편적이고 승리한 교회(Church Universal and Triumphant)’, ‘뉴 에이지(New Age)’ 등 다양한 밀교 운동과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뉴에이지(New Age)20세기말엽 나타난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영적인 운동 및 사회활동, 문화 활동, 뉴 에이지 음악 등을 종합해서 부르는 단어이다. 기존의 사회, 문화, 종교에서 영적 공허를 느낀 사람들이 이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에서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간 의식을 확장하고 내적 능력을 개발시켜 신비적인 우주의 차원에 도달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신비주의 종교 영역과도 관계가 있다. 뉴 에이지란 이름으로 서로 단합된 활동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의하기 힘들다. 뉴 에이지 운동의 공통점을 찾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이 갖고 있는 속성이라면, 각자 개인적인 수련을 한다는 점이다. 범신론적이며, 영적 각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문화 상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작은 모임을 통해 만나기도 한다. 뉴 에이지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 남동부 유럽 발칸 반도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2007 뉴 에이지 ‘무지개 모임’    


신지학의 창시자인 러시아인 헬레나 블라바츠키는 비록 그녀가 인간의 과거 깊숙이 존재했었다고 주장한 한때 보편적인 종교의 현대적 전달이라고 언급했지만, 그것은 종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지학을 종교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신지학 조직이 강조하는 주장으로, 대신에 신지학을 종교, 철학, 과학의 기초가 되는 필수 진리로 간주하는 체계로 여기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지학 그룹은 회원들이 다른 종교적 충성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여 기독교인, 불교도 또는 힌두교도를 동일시하는 신지학자를 만들었다.

 

신지학을 연구한 종교 학자들은 그것을 하나의 종교로 규정했다. 신지학 운동의 역사에서 신지학이 명시적으로 종교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종교적 세계관을 조장했으며 그 중심 교리는 명백한 사실이 아니라 믿음에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또 어떤 종교학자들은 신지학을 현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전통 중 하나라고 불렀다. 다양한 학자들은 그것의 절충적 성격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는 신지학을 보편적으로 절충주의적인 종교 운동으로 묘사한 반면, 신지학을 다양한 다른 출처의 요소들이 혼합적으로 결합된 혼성 종교로 특징짓기도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신지학은 새로운 종교 운동으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 황금여명회의 장미십자가    

 

신지학 협회는 19세기말 영국에서 설립된 황금여명회(黃金黎明會,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나 다른 그룹과 함께 19세기 후반에 서구 국가에서 일어난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초자연적 현상)의 부흥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 신지학이 ‘20세기 밀교의 대부분을 위한 필수 토대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신지학은 인도의 종교적 신념을 기반으로 하지만 신지학은 근본적으로 서구적이다. , 신지학은 서구의 동양 사상이 아니라 동양의 풍미를 지닌 서양 사상"이라고 말했다.

 

불교와 관련하여 신지학협회는 불교를 서구에 소개하는데 촉매역할을 하였고 많은 신지학 회원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조성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의 올 코트 대령이다. 그는 블라바츠키 여사를 만난다음, 신지학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교를 접하게 되었고 신지학회가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전환점이 되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세계평화’ 세미나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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