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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전문가 김필수의 ‘참나’로 리셋하기
영웅(英雄)의 본색(本色)을 드러내라
정신건강 전문가 김필수의 ‘참나’로 리셋하기
기사입력: 2021/11/03 [10:4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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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내가 아직 초보 영어강사이던 시절에 어느 생명보험사 영업사원이 우리 학원을 방문했다. 깔끔한 외모에 반듯한 자세, 쉽고 친절한 설명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분이었다. 나는 그의 정중한 태도와 따뜻한 인상에 반해 그가 추천하는 상품에 바로 가입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생명보험 가입에 필요한 내 병원 진단서를 떼기 위해 찾아왔다. 함께 병원에 가려고 나와 보니 최고급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를 자동차 뒷자리 최상석으로 안내하며 문을 열고 닫아주는 서비스는 드라마에 나오는 회장님이나 받을 법한 의전이었다. 이제 갓 서른의 젊은 강사에게는 과분하게 느껴지는 감동이었다.

 

내가 병원에서 여러 가지 진단을 받는 내내, 그 영업사원은 병원 복도에서 기다렸다. “영업을 하느라 바쁘실 테니 먼저 들어가 보세요. 진단이 끝나면 진단결과를 보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그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요. 고객님께서 진단을 받으시는 전과정을 도와드리는 일이 오늘 저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제가 이 일을 위해 있는 겁니다.”

 

나는 평소에 영업사원을 만나면 괜히 부담스러워서 자리를 같이 하기도 꺼렸다. 그런데 이 영업사원은 만날 때마다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 소식이 뜸할 때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그가 나를 진심으로 존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일개 보습학원 강사에 불과한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다가도, 그를 만나면 나 자신을 대단히 훌륭한 존재로 느끼게 되는 것이 좋았던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은 상대방에게서 긍정적인 반응과 적극적인 행동을 이끌어낸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더 크고 훌륭한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자녀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님이 부쩍 늘었다.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문제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주눅이 들어 우울한 감정에 휩싸인 아이들, 불안과 분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 모두 부모님과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왜 자녀가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되었을까? 그것은 부모가 자녀를 훌륭한 존재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까요? 어떻게 살게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부모님은 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걱정입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를 걱정하고 야단치기만 했지, 진심으로 존중하거나 믿어주지는 않았다.

 

아들이 착한 심성과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어도, 예절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아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폭행에 가까운 체벌을 한다. 심지어는 딸이 전교에서 1등을 하는데도 100점 만점을 받지 못했다고 심하게 야단을 친 엄마도 있다. 이 아이들이 공부에 의욕을 잃고 부모와 대화를 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이 부모님들께 다시 질문을 한다. “자녀가 자라서 위대한 인물이 된다면 지금 자녀를 어떻게 대하시겠습니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된다면요? 아니, 장차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위대한 성자가 된다면 지금 자녀를 어떻게 대하시겠습니까?”

 

내 자녀가 그렇게 위대한 인물이 된다고 정말 믿으면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의 믿음 속에서 그렇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는 부모의 생각만큼 훌륭한 인물이 된다. 그러니 부모가 할 일은 자녀가 정말 훌륭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고, 그 내면에 이미 완성되어 있는 위대한 모습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위대한 영웅(英雄)이 산다. 눈에 보이는 모습이 다르고, 각자의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영원한 생명이며 무한능력의 존재이다. 그러나 이 영웅의 본색(本色)인 쌩쌩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려면, 먼저 그 영웅의 존재를 믿고 존중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무리 초라하고 불쌍하고 구제불능으로 보일지라도, 내면에 있는 완전한 존재, 위대한 존재를 바라보고 끝까지 믿어주어야 한다.

 

내가 수억 원의 빚, 아내와의 갈등, 끊임없는 신체적 고통에 시달릴 때, 모두들 나를 불쌍하게 보았다. 그리고 나 자신도 가망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 절망의 순간에 만난 코치님께서는 너는 원래 무한능력의 존재이고 행복 자체다.”라고 선언해 주셨다. 그렇게 전에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내 안의 위대한 영웅을 불러내 주셨다.

 

그리고 거듭되는 나의 잘못과 실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위대한 존재만 봐주셨다. 코치님의 그 변함없는 믿음과 존중,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즐겁고 감사한 삶, 영웅의 본색을 드러내는 삶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느 사찰의 대웅전에서 불상을 보거나 교회나 성당의 십자가를 볼 때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의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의 무한한 사랑과 영적인 능력(spiritual power)을 온천하에 드러낸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러나 그 영웅의 본색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본성이다.

겉으로 드러난 어떤 모습에도 속지 말고, 자신과 타인의 내면에 있는 위대한 영웅을 불러내어 영웅답게 살자김필수 리셋 컨설팅 대표 hifeels@reset.co.kr 

 

정신건강 전문가 김필수의 참나로 리셋하기의 필자는

독자들에게 참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게 해줄 칼럼 정신건강 전문가 김필수의 참나로 살기를 연재할 김필수(52·사진) 리셋 컨설팅 대표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신건강 전문가, 스피리추얼 코치(Spiritual Coach)’, 직원이 불편한 CEO를 위한 1:1코칭, 공황장애를 사라지게 하는 힐링코칭을 주로 하고 있다. 또한 기업체와 공공기관, 학교, 각종 단체에서의 강의, 언론사 코칭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으로 참다운 나를 찾는 동시에 세상과의 소통을 이루는 차원 높은 행복학을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셋! 눈부신 탄생(살림Biz, 2009), 명상이 경쟁력이다(살림지식총서, 2012), 행복을 부르는 마술피리(행복에너지,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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