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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와 불교-52 아시아 이민불교, 대형사원과 불교지도자들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1/12/20 [08:52]
대만 불광산 미국 호주 브라질에 대형사원 건립, 일본 한국 베트남도

서양문화와 불교-52 아시아 이민불교, 대형사원과 불교지도자들

대만 불광산 미국 호주 브라질에 대형사원 건립, 일본 한국 베트남도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1/12/20 [08:52]

대만 불광산 미국 호주 브라질에 대형사원 건립, 일본 한국 베트남도

 

서양불교는 유럽과 미국이 주류가 되겠지만, 캐나다 남미 호주 남아프리카도 서구권에 포함 된다.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는 영어권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불교를 수용하게 되고, 이민 불교 또한 일찍이 정착한 나라들이라서 불교가 결코 낯선 종교가 아니다.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 주의 코치아에는 여래사란 절이 있는데, 이 절은 대만 불광산()의 말사(末寺)이다.

▲ 호주 울릉공 남천사에서 개최된 국제불광회 모임.

 

대만 불광사는 호주 울릉공에도 남천사(南天寺)라는 큰 절을 세웠고, LA에는 서래사(西來寺)라는 큰 절도 세워서 화교나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 이 절들에서 불교신행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 불교의 종주국은 물론 중국이지만, 문화혁명을 겪으면서 많은 사원이 문을 닫았고, 불교활동이 중단되다시피 했었다. 그렇지만 자유중국인 대만은 불교의 맥이 단절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갔다. 대만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화교권까지 불교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대만이나 홍콩에 있던 불교는 자연스럽게 화교들을 따라서 세계 각지에 퍼지게 되었다.

▲ 브라질 코치아 시에 있는 여래사.   

  

이런 이유로 대만의 불광산이 주로 미국 호주 남미 등지에 사원을 세우고 화교 불자들을 수용했다. 자연스럽게 서양인들도 이곳 사찰들을 찾게 되고 대만(중국) 불교의 전통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불광산은 국제불광회란(BLIA, 國際佛光會,The Buddha's Light International Association) 단체를 1992년에 조직하여 세계본부는 미국 LA에 대만 본부는 불광산에 두고 있다.

▲ LA 하시엔다 하이츠 언덕에 있는 서래사.   

 

서래사는 LA에서는 가장 큰 불교사원이다. 서래사는 재단 산하에 서부대학(西部大學)을 설립할 정도로 규모가 제법 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절들은 대개 화교들을 위해서 세운 것이지만, 1세대 화교들은 거의가 죽고 23세들이 다니는 절이다. 이 가운데는 다른 아시아 불교 국가에서 이민 온 불자들이나 일시 거주하는 불자들도 상당하다고 해야 하겠다. 또한 서양인들도 이 절들을 찾아와서 불교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본다면 대만 일본 한국 베트남 등의 대승불교 전통과 동남아시아의 상좌부 전통의 사원들이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 세워져 있다. 이런 절들은 거의가 자국에서 온 이민 불교세대라고 하겠지만, 극소수의 서양불자들도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서 티베트 불교는 거의가 서양인을 상대로 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티베트인 불자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서양인을 대상으로 티베트 불교 센터를 세워서 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서양 불자들을 직접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불교 전통과는 좀 다르다고 해야 하겠다. 일본의 선불교도 서양인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가학회(創価学会 소카가카이)192개 국가·지역에 센터와 회원을 두고 있다.

▲ 티베트 불교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1974년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 볼더에 세운 티베트계 나로빠 대학교.

  

현재 서양 문화권에서 활동하는 불교는 동아시아 전통, 티베트 계통과 상좌부 불교전통이다. 동아시아 불교라고 한다면 중국이 주류가 되어야 하지만 사실상은 대만 불교가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식 대승불교의 맥을 그대로 계승하여 전법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일본 불교는 서양에서 선종불교는 서양인들에게 정토진종은 서양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니치렌 불교(日蓮仏教)의 재가불교 형태를 취한 창가학회는 서양인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베트남 출신 틱낫한 선사가 독일을 방문, 염불을 하면서 제자들과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숭산 대선사(19272004)가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 선불교를 주로 전파하였고, 대부분의 한국사찰들은 한국에서 온 이민 불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 한국 선불교 전통을 미국과 유럽에 전파한 숭산 대선사. 

 

티베트 불교 전통은 달라이 라마를 정점으로 하여서 유럽과 미국에 티베트 불교 센터가 제법 많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역사가 짧으면서도 가장 광범위하게 서양에 전파되어 있는 불교전통이 티베트 불교이다. 서양인들이 그만큼 티베트 불교에 관심이 많다는 증좌일 것이다.

▲ 스코틀랜드에 있는 카규 삼예 링 티베트 사원스투파.  

 

▲ 티베트와 서양 라마들에게 경전을 강의하고 있는 티베트 불교 전통의 린포체(화상).   


동남아시아 상좌부 전통은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 있는 자국에서 온 이민을 위한 사원들이 상당수가 있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불교가 왕성하다고 해야겠으며, 스리랑카 사원은 이민 수가 적다보니 몇 개 되지 않는다. 또한 상좌부 전통의 서양 출신 비구 비구니들의 수도 상당하며 명상 센터가 제법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78년 미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잭 콘필드가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 

 

▲ 태국 삼림수행전통을 따르는 아바야기리 불교수도원에서 서양 비구들이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이제 서양불교는 하나의 종교 전통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불교의 핵심 진수를 수용해서 기복성을 탈피한 불교를 하고 있다. 동아시아 불교나 상좌부 불교가 지역 문화와 다소의 기복성과 타협했다면, 서양 불교는 기복성을 배제한 교리 명상불교를 실천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가하면 시대적인 사회이슈와 민감하게 교감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행복을 주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겠다. 이제는 서양출신 출가 승려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명상 교리 전파 센터는 물론 전문적인 수도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아시아에서 늙어버린 불교대신 젊은 불교가 서양에서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려 하고 있다. 불교 학술적으로는 이미 아시아에서 서양에 가서 배워 와야 할 정도로 서양불교는 성숙해 가고 있다.

 

서양 출신 고승들이 수를 더해 가고 있으며 법력 또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에서 불교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여 중국에 전파되어서 수백 년이 지나서야 중국 고승이 배출되었다면 서양불교는 이런 기간을 불과 1세기만에 달성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상좌부 비구스님들과 태국-라오스 국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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