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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진 칼럼 ●사유(思惟) 더 깊은 사유로 돌아보기

원영진 | 기사입력 2021/12/21 [06:45]
탐욕에 가득 찬 자기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에 잠겨보자

원영진 칼럼 ●사유(思惟) 더 깊은 사유로 돌아보기

탐욕에 가득 찬 자기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에 잠겨보자

원영진 | 입력 : 2021/12/21 [06:45]

엊그제 명동성당에 들러 예수십자가의 고뇌를 생각하고 어린 예수를 품은 마리아의 사랑을 사유하고 중앙박물관에 반가사유상을 찾아 사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각하는 반가사유상. 석가모니가 되기 이전 태자로 생로병사의 고민을 담은 모습일까? 미륵보살의 중생을 향한 깨달음의 고뇌일까?

 

싯다르타가 인간적 고뇌에 잠겼다면 미륵보살의 사유는 중생구제에 대한 자비의 사유가 아닌가. 깊이 생각해 본다.

 

내가 직접 친근히 만난 그 작품은 반가사유상이 있었다. 3년 전 대구에 대대로 모셔온 아주 작은 20cm 정도 금불상이고 최근에 접한 장안동 진품명품 심사위원까지 지내신 백부영 선생님의 고귀한 소장품 금동상이었다. 참으로 예술성이나 사유 상에 담긴 아름답고 정교한 조각에 손가락을 오른쪽 뺨에 살짝 댄 자세가 완벽한 조화에 정면에서나 측면 위아래에서 세세히 살펴도 그 흐르는 곡선과 흐름이 독특하고 정교함에 놀랐다.

 

신비하고 정이 담긴 은근한 미소가 끝없이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한다. 오묘히 빨려드는 자태는 스스로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며 스스로 자아의 무의식으로 깊은 우주의식으로 잠기게 한다. 나는 핸드폰으로 조심스럽게 담아 와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용히 응시하며 깊은 명상에 잠기곤 한다. 오늘도 중앙박물관에 모셔진 반가사유상을 향해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다시 그 깊은 사유의 속에 사유로 잠기어 보았다. 지금은 책상 앞에 사진을 놓고 아침저녁으로 조용히 주시한다.

 

사유(思惟)라고 말하는 학문적 철학적 메시지도 깊고 강렬하다.

 

19세기 프랑스 조각가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려 본다면 그 차원이 거리가 멀다. 그 보다 1500년 앞선 우리 선조들의 깊은 생각이 인류를 품은 대자대비의 대사유다. 우리 민족이 인류를 사랑하는 홍익(弘益)’의 넓고 깊은 사유가 깊게 담긴 우리의 정신문화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터퍼스는 말했다. 지상의 시간과 속박을 넘어서 달관한 인간실존의 가장 깨끗하고 가장 원만하고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예찬했다고 한다.

 

생각에 더 깊은 생각을 해본다. 나만의 도취 속에 이기적인 생각, 내 생각에 잠긴 착각하는 몰입신앙, 나만이 소유하려는 생각, 내 주장만을 고집하는 무지한 생각... 우리가 또 한해를 어렵게 보내며 생각을 되돌아보는 돌아봄의 사유로 나만이 옳다 에서 탐욕에 가득 찬 자기생각을 돌아보는 깊은 사유의 시간에 잠기어보자.

 

사람은 원래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을 생활화 한다. 즉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자기 편향성이다. 한해가 저문다. 어둡던 시간을 돌아보고 나를 성찰하자.

 

코로나 19의 대역경을 극복하고 깊은 감사로 새해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를 맞이하자. 포효하며 세계를 향해 전진하는 힘찬 아침을 열자.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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